신동미, 눈물로 말한 '왜그래 풍상씨'의 여운 [인터뷰]
입력 2019. 03.18. 18:10:00
[더셀럽 이원선 기자] '왜그래 풍상씨'에서 매회 울었던 배우 신동미가 드라마 종영 인터뷰 자리에서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 눈물은 그가 3개월 간 풍상씨의 아내이자 간분실이 돼 살았던 여운이자 작품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아쉬움이었다.

지난 14일 3개월간 수, 목 안방을 책임졌던 KBS2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가 종영했다. 마지막 회를 앞두고 서울 논현로 한 카페에서 더셀럽과 만난 신동미는 드라마 종영에 대해 "저에게는 너무 의미 있는 작품이었고 캐릭터였기에 많이 아쉽다"라며 "이제 막 분실이가 된 것 같은데 떠나보내야 하는 아쉬움이 크다"라고 종영 소감을 말했다.

'왜그래 풍상씨'는 동생 바보로 살아온 중년 남자 풍상씨(유준상)와 등골 브레이커 동생들의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일상과 사건 사고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 작품으로 극 중 신동미는 넷이나 되는 시동생들을 자식처럼 키우고 악착같이 살아온 간분실로 분했다.

특히 간분실은 극 중 사이다 역할을 맡으며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오롯이 동생에게만 헌신하는 풍상과 사고 연발인 사 남매 때문에 생긴 답답함을 날려버리고 시원한 사이다 한방과 진정성 있는 위로를 더해 극의 재미를 증폭시켰다.

역할에 대한 호평과 함께 배우 신동미에 대한 호평도 함께 높아졌다. 이런 기분 좋은 말에 신동미는 "부끄럽다"라고 쑥스러운 웃음을 내비치며 "부부 호흡을 맞춘 유준상 선배의 도움도 컸고, 작가님, 감독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됐다. 절대 저 혼자서는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면모를 보였다.

신동미는 유독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이 울었다. 답답한 가족들의 모습에 발을 구르기도 하고 속상함에 눈물을 흘리는 우리네 며느리, 부인, 딸의 모습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그는 "촬영 내내 속상한 장면이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며 "아빠가 찾아와서 엄마 이야기를 했을 때, 풍상씨가 간암인걸 알았을 때, 속상한 제 앞에서 신혼여행을 가자고 말하는걸 볼 때 등 속상한 장면을 생각하자면 끝도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드라마가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분실이라는 캐릭터에서 100% 나오지 못했다. 여전히 분실이와 가족들을 생각하면 정말 많이 울컥한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신동미에게 '왜그래 풍상씨'는 눈물이 날 만큼 애틋한 작품이자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었다.

사실 신동미에게는 인생에 있어 두 번의 슬럼프가 있었다. 10년 전 한 번과 지난해 한 번. 신동미가 10년 전 슬럼프를 맞땋뜨렸을때 그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배우 전도연 덕분이었다. 그는 "배우라는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껴 광고 AE를 하려 했다. 그러던 중 전도연 선배님이 나온 영화 '너는 내 운명'을 봤고 그 영화를 시작으로 선배님의 영화를 모두 돌려봤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며 신동미는 '배우에게도 과정의 시간이 필요하구나'를 느꼈고 그렇게 다시 연기를 하며 첫 번째 슬럼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쉬지 않고 일했기 때문일까. 지난해 신동미에게 두 번째 슬럼프가 왔다.

이에 신동미는 "지난해에 두 번째 슬럼프가 오며 '풍상씨' 촬영 초기까지만 해도 힘들었다. 그런데 이 작품을 만나 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왜그래 풍상씨'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한 획을 깨워준 의미있는 작품이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그러면서 "힘든 시간들을 잘 이겨내고 좋은 반응을 받을 수 있게 열심히 일한 나 자신에게 "잘했다. 동미야"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힘든 시기에 만났던 작품인 만큼 신동미가 '왜그래 풍상씨'를 보는 눈빛은 애정이 가득하다. "최근 힘든 촬영을 하며 살도 많이 빠지고 우울증도 생겼지만 다행히 마지막 방송 스케줄까지 무사히 마쳤다"라며 작품을 위해 링거 투혼을 펼친 이야기도 더했다.

간분실 그 자체로 분해 '왜그래 풍상씨'에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신동미는 감정을 추스르고 휴식을 취한 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캐릭터상 꾸밀 수 없었다 보니 다음 역할은 꾸밀 수 있는 역을 맡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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