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치유기' 연정훈 "앞으로 해야 하는 숙제들이 많아요"[인터뷰]
입력 2019. 03.19. 20:59:44
[더셀럽 박수정 기자] 배우 연정훈(41)이 "'내사랑 치유기'는 최선을 다한 작품이라 후회는 없다. 시원섭섭하보다는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라고 말했다.

MBC 주말드라마 '내사랑 치유기'에서 임치우(소유진)의 피 섞이지 않은 오빠이자 연인인 최진유를 연기한 연정훈. 6개월의 여정을 무사히 마친 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더셀럽과 만나 '내사랑 치유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먼저 연정훈은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은 정말 즐거웠다. 헤어지기 아쉬울 정도다. 그래도 대본 안에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할 수 있는 영역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감이 크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내사랑 치유기'는 착한 딸이자 며느리이자 아내이고 싶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그러나 식구들에게 그 한 몸 알뜰히 희생당한, 국가대표급 슈퍼 원더우먼의 명랑 쾌활 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3일 14.3%의 시청률로 유종이 미를 거뒀다.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내사랑 치유기'의 주역 연정훈과 소유진은 지난해 'MBC 연기대상'에서 연속극 부문 최우수상 연기상을 동반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연정훈과 소유진이 그려낸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의 애틋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내사랑 치유기'안에서 임치우와 최진유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잘 표현하려 했다. 그러면서도 기존 주말드라마의 틀에서 탈피하고자 하는 노력을 계속했다.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가 그런 부분에서 노력했기 때문에 시청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함께 호흡한 소유진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소유진 씨는 굉장히 표현력이 좋은 배우다. 어떠한 가식도 없다. 밝고 명랑하고 똑 부러진 성격에 건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배우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연기를 할 때 맞받아쳐주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정말 좋았다"라고 극찬했다.

다만, 중후반부에 더딘 고구마 전개가 다소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정훈은 "드라마 하나를 만들려면 1부터 10까지를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계산을 다하더라도 그것이 완벽한 정답은 아니다. 막상 촬영을 시작하면 여러 가지 상황들이 겹친다.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비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더라. 그런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작가님이 엄청난 노력을 하셨다. 그 덕분에 박완승(윤종훈)과 임치우, 최지윤 등 얽히고설킨 모든 인물 관계들을 이유 있게 잘 설명해주셨다.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 스태프들이 최선을 다했고 그 한도 내에서는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모두 풀어냈기 때문에 큰 후회는 없다"라고 털어놨다.

연정훈은 '내사랑 치유기'와 OCN 새 수목드라마 '빙의' 촬영을 병행했다. 사전제작 드라마 '빙의'는 지난해 11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그는 '빙의'에서 '내사랑 치유기'와는 180도 다른 악역 오수혁을 연기한다.

"'내사랑 치유기'에서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이라 정말 착한 캐릭터다. 이 역할을 하면서 저 또한 따뜻함을 느꼈고 힐링되는 포인트들이 굉장히 많았다. 하지만 착한 캐릭터라 어느 부분에서는 개인적으로 속 시원하게 말 못 하는 답답함이 있긴 했다. '빙의'에서는 180도 다른 인물이라 '내사랑 치유기'에서 풀지 못했던 부분들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었다. 두 작품을 병행하면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더 건강하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내사랑 치유기' 종영 후 곧바로 '빙의'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빙의'는 지난 3월 6일 첫 방송됐다. 빠른 복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작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캐릭터라 몰입도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에 대해 연정훈은 "사실 '빙의'가 편성이 완전히 확정된 게 아니었다.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드라마에 합류했기 때문에 그런 우려는 사실 없었다. 다행히도 저는 3부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내사랑 치유기' 종영 후 일주일간의 텀이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다행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시상식에서 연정훈은 아내 한가인의 둘째 임신 소식을 깜짝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둘째 출산을 앞두고 연정훈은 " 동생이 생기는 걸 아는지 첫째가 자주 투정을 부린다. 첫째 아이보다 특별할 건 없지만 그런 첫째를 위해 둘째 아이 태교를 조심스럽게 하려고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연정훈은 "요즘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도 안 난다. 아이가 혼자 무언가를 하고 있는 뒷모습을 봤는데 왠지 내가 미안하더라. 더 다가가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 중이다. 직업이 연기자이다 보니 밤낮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쉬는 시간에 늘 아이와 함께 하려 한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함께 하는 게 부모로서 가장 중요하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첫째 아이에 대한 자랑을 해달라는 요청에 "천재인 것 같다. 아이가 요즘 중국어, 영어를 함께 배우고 있다. 진짜 잘하더라. 요즘 집에서 3개 국어로 이야기를 나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연정훈은 데뷔 21년 차 배우로서 앞으로의 목표와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늘 본질을 잃지 않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어떤 역할이든 구분 없이 했다. 아직 쌓아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고, 새로운 캐릭터들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문화는 항상 변한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유행을 따르는 것보다 본질을 따르는 게 중요하다. 늘 선배님들이 '마음으로 연기해라'라는 말씀을 해주신다. 본질을 유지하고, 더 나아가 변화에 도태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험이 쌓이면서 테크닉적으로는 능숙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나 연기만 따졌을 때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크다. 저를 바라보고 있는 후배들이 있기 때문에 요즘 촬영장에 가면 더 긴장이 되기도 한다. 앞으로 해야 하는 숙제들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935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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