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게 종영기획] 웃음과 위로 그리고 김혜자가 만든 '인생作'
입력 2019. 03.20. 11:56:02
[더셀럽 안예랑 기자] '눈이 부시게'가 웃음과 감동, 반전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여기에 김혜자의 연기가 더해지며 마지막 한 조각까지 완벽한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했다.

지난 19일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마지막까지 시청자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며 '인생작'이라는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눈이 부시게’는 지난 2월 첫방송됐다. 70살이 되어버린 25살의 여자 김혜자, 예고에 등장하는 김혜자의 나레이션은 ‘눈이 부시게’의 묵직한 감성을 예고했다. 눈물 가득한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눈이 부시게’는 달랐다. 김혜자의 오빠 김영수(손호준)의 지질한 매력을 앞세워 눈물보다는 가벼운 웃음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의외의 감성이 주는 재미를 시작으로 ‘눈이 부시게’는 의외성의 연속을 보여줬다. 수많은 작품에서 다뤄졌던 ‘타임슬립’이라는 식상한 소재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참신했다. ‘눈이 부시게’는 시간을 돌리는 내용이 주가 아니었다. 가족을 위해 단 한 번 시계를 많이 돌렸을 뿐인데 그 부작용으로 늙어버린 인물이 겪는 이야기가 작품의 주된 내용이었다. 뻔하지 않은 타임슬립은 작품의 결말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눈이 부시게’는 반전을 통해 의외성에 정점을 찍었다. 김혜자가 시간을 돌리다 늙어버린 25살의 여자가 아닌 25살의 기억 속에 갇힌 알츠하이머 환자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시청자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저 타임슬립 판타지 드라마인줄 알았던 ‘눈이 부시게’의 반전은 마지막까지 긴장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극적인 요소를 모두 갖춰 보는 재미를 더했던 ‘눈이 부시게’는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대사로 완성도를 높였다. 아빠를 살리기 위해 시계를 돌렸던 김혜자는 갑자기 늙어버린 자신,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 힘겨운 삶 앞에서 자신을 놓으려고 하는 이준하(남주혁), 나이가 들고 자식들로부터 외면 받은 노인들에게 위로를 건넸다. “내가 애틋하다”는 말로 시작한 ‘눈이 부시게’는 “네가 애틋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위로로 마무리 되며 TV를 보는 시청자에게도 감동을 줬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혜자가 있었다. 70살이 된 25살, 외형은 70대 노인인 극 중 김혜자가 사실은 25살 청춘이라는 설정은 김혜자의 연기를 통해 완성됐다. 김혜자의 소녀 같은 모습과 20대의 패기는 김혜자의 본래 나이와 상관 없이 그를 25살로 보이게 했다. 그랬기에 마지막 알츠하이머라는 반전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심지어 김혜자의 모습에서 25살의 김혜자를 연기한 한지민이 겹쳐 보이는 순간도 있었다.

이에 더해 김혜자는 갑작스럽게 늙어버린 상황에서 오는 혼란스러움과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의 생기 발랄함, 눈물과 웃음 등 1초 사이에도 급격하게 바뀌는 복합적인 감정을 통해 ‘눈이 부시게’의 감성을 이끌었다. 국민 배우라는 칭호에 걸맞은 연기였다.

그리고 김혜자는 마지막까지 감동과 위로를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는 누군가의 엄마였고, 딸이었고, 김혜자 자신이었을 이들을 향해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다”며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라. 오늘을 살아가라.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는 말로 극을 마무리했다.

‘눈이 부시게’는 지난 19일 9.7%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눈이 부시게’의 후속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오는 25일 첫방송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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