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소재? 관심 가져주길”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종합]
입력 2019. 03.20. 17:57:55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박찬욱 감독의 첫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방송된 본편에 박찬욱 감독의 재편집을 통해 같은 듯 다른 ‘감독판’이 탄생했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점에서는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감독 박찬욱)의 사전공개 시사회가 진행됐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1979년 이스라엘 정보국의 비밀 작전에 연루되어 스파이가 된 배우 찰리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스릴러다. 지난해 영국BBC와 미국 AMC에서 방영된 바 있는 ‘리틀 드러머 걸’은 박찬욱 감독의 재편집을 통해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으로 재탄생했다.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등 다수의 영화를 연출했던 박찬욱 감독은 “TV드라마를 하고 싶어서 이것을 한 것은 아니고 ‘리틀 드러머 걸’을 하고 싶어서 드라마 형식이 따라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내용이 두껍다. 이것을 영화로 옮기려다보면 인물을 없애거나 축소해야한다.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여섯 개 에피소드라고 해도 이것도 많이 줄인 것이다. 원작을 원 없이 해보겠다고 하면 열 편정도 했다. 분량 때문에 원작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 중 왓챠 플레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감독판이라는 제 의도를 녹여낼 수 있어서 왓챠 플레이를 선택했다”고 했다.



‘리틀 드리머 걸: 감독판’은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아시아권인 국내 대중에겐 생소할 수도 있는 소재에 박찬욱 감독은 “저도 잘 몰랐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문학, 영화, TV드라마라는 것이 좋은 것이 몰랐던 세계를 알게 된다는 점”이라며 “전혀 관심도 없고 몰랐던 팔레스타인 분쟁을 통해서 소설을 읽으면서 알게 됐고 그 이후에 관심이 생기니까 예전 같으면 지나쳤을 기사도 꼼꼼히 들여다보고 책도 읽게 되고 그 많은 다큐멘터리도 보게 된다. 제가 겪었던 과정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 여러분도 그런 기회를 가지게 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더불어 “우리나라가 분단, 냉전, 대결, 군사 전쟁, 위험 등의 여러 가지 일을 겪고 있는데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고 하면 얼마나 외롭겠냐. 우리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수 십 년 동안 되풀이되는 악순환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지 관심 갖고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리틀 드리머 걸: 감독판’은 영화를 방불케 하는 높은 완성도, 매혹적인 영상미를 자랑한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로 편집하는 것을 왜 생각 안 해봤겠냐. 두 시간 분량으로 축소하면 희생이 될 것 같고 작품이 훼손될 것 같았다”며 “처음에 영화로 생각을 해봤지만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

행사의 말미 박찬욱 감독은 “에피소드가 진행 될수록 더 재밌어진다. 혹시 보시고 기대만 못하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라도 참고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시청을 독려했다.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은 오는 29일 전 세계 최초로 왓챠플레이를 6편 전편이 공개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더셀럽 DB, '리틀 드러머 걸: 감독판'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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