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11년 담은 피날레, 히어로X팬에게 바치는 ‘헌정작’ [씨네리뷰]
입력 2019. 04.24. 09:29:01
[더셀럽 안예랑 기자] 마블이 10년간 쌓아올린 영웅 대서사시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마지막이었고, 마지막까지 유쾌한 마블 식 이별이었다. 마블의 역사가 정리된 3시간은 감동과 웃음, 전율의 연속이었다.

지난 23일 용산 CGV에서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의 언론 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타노스의 손가락 하나로 동료의 절반을 잃은 뒤 절망에 빠진 어벤져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어벤져스에게 닥친 패배와 상실은 그들을 와해시킨다. 그리고 실의에 빠져 전의를 잃은 그들 앞에 앤트맨이 나타난다. 앤트맨의 등장과 동시에 타노스와의 전투가 본격화된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토르, 헐크, 호크아이, 앤트맨, 로켓, 네뷸라, 워머신은 그렇게 최후의 전투를 시작한다.

그 이후로는 모든 것이 스포일러다. 그만큼 한 순간도 놓칠 수 없는 신들이 3시간 동안 이어진다. 18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을 걱정했던 것이 무색해질만큼 시계를 볼 틈도 없이 영화가 끝난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의 3시간을 채운 건 마블 표 액션과 유쾌한 캐릭터, 그리고 어느 때보다 방대해진 서사였다.

10년을 이어온 ‘어벤져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페이지였다. 전작 ‘어벤져스:인피니티 워’로 절반의 히어로가 죽음을 맞이해 마블이 또 어떤 기발한 방식으로 되돌려놓을지가 마블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안소니 루소와 조 루소가 그 과정을 장식하는 방법은 부족한 개연성을 덮을 정도로 영리했다. ‘아이언맨’으로 시작했던 MCU의 모든 작품과 모든 캐릭터들이 모두 담긴 순간이었다. 11년, 21작품을 총망라하는 상직적인 장면들이 타노스와의 마지막 전투로 향하는 길목에서 어벤져스 멤버들과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움의 환호성이 터질 만큼 중반부는 11년 간 마블을 사랑해준 팬들을 위한 헌정의 시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는 팬들을 위한 시간만은 아니었다. 그 과정에서 11년간 마블을 짊어졌던 캐릭터들은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트라우마를 해소하고 치유했다. 이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전 시즌들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이기도 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액션과 유쾌함이라는 마블 표 히어로 영화의 틀을 유지한 채로 전에 없던 눈물을 작품에 더했다. 가족과 친구를 잃은 정말감에서 시작한 영화는 어벤져스 멤버들이 그들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 속에 휴머니즘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활용했다. 가족애, 동료애를 기반으로 한 방대한 서사는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마블 표 액션과 유쾌한 웃음은 여전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펼쳐졌던 히어로와 빌런들의 거대한 전투가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재현된다. 히어로들의 등장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서 토르가 와칸다 전투에 등장했던 순간의 전율을 떠올리게 했다. 그보다 배가된 전율과 박진감 넘치는 전쟁에서 어벤져스는 이름값을 확실히 하며 최후 전투의 서막을 올린다. ‘캡틴마블’부터 이어져온 마블 여성 히어로들을 위한 장면은 보너스다. 이와 함께 오락 영화의 역할에 충실한 유쾌한 장면들이 쉴틈 없이 쏟아지며 지루할 새 없는 3시간을 완성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으로 기존 히어로의 활약이 줄어들 것이라 걱정 했다면 그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11년을 함께 한 마블의 히어로는 마지막까지 히어로였고, 마블은 그들의 공을 잊지 않았으니까.

마블 팬들의 마음속에 깊이 남을 한 챕터가 끝났고, 히어로들에게 안녕을 고할 때가 왔다. 마블의 팬이라면 휴지는 필수다. 이름값 제대로 하는 어벤져스와 타노스의 최후의 전투를 담은 ‘어벤져스:엔드게임’은 24일 개봉했다. 러닝타임 182분.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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