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박유천의 자승자박, 손과 발 잘라낸 '눈물의 기자회견'
입력 2019. 04.24. 17:12:16
[더셀럽 안예랑 기자]마약 혐의를 일체 부인했던 박유천에게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면서 소속사와 팬이 실망감을 표했다. 마약 미검출의 가능성을 바라기라도 한 듯 기자회견을 열었던 박유천의 꼼수가 되려 실망감을 배가하며 소속사와 팬들이 직접 나서 박유천의 퇴출을 종용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원의 검사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검찰 등 수사당국이 발표했다.

지난 16일 경찰은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박유천의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국과수에 마약 반응 감정을 의뢰했다. 결국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박유천이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뒤 마약 투약의 공범으로 자신을 지목한 전 연인 황하나의 진술을 모두 부인했고, 그 이후로도 줄곧 마약 혐의를 부인해왔기 때문이었다.

기자회견 당시 그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눈물을 보였다. 더불어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중단하고 은퇴를 하는 것을 넘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유천은 은퇴라는 강수를 둔 뒤 경찰에 자진 출석하며 자신의 혐의에 정면 대응했다.

17일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도 박유천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박유천이 특정 장소에 마약을 두고 가는 '던지기 수법'으로 마약을 구매한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에 대해 물었고 박유천은 "황하나의 부탁을 받아 나갔을 뿐 마약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하나와 박유천의 진실게임은 끝없이 이어질 듯 보였다.

그리고 박유천의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되며 진실 게임은 끝났다. 박유천이 주장했던 결백은 거짓이었다. 박유천의 마약 양성 반응 소식에 소속사 또한 "참담한 심경이다"고 실망감을 표했다.

박유천은 지난 2010년 씨제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9년의 시간동안 씨제스는 박유천을 지원해줬다. 박유천은 씨제스의 관리 하에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이번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 모든 논란에 있어서 박유천의 입장을 전적으로 믿었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씨제스도 입장을 달리했다. 씨제스는 입장문을 통해 "당사는 박유천의 결백 주장을 믿고 수사 상황을 지켜보던 중 어제 국과수 검사 결과가 양성 반응으로 나왔다는 것을 기사를 통해 알게 되었다"며 "당사는 더 이상은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유천은 기자회견에서 말씀드린 대로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며 박유천의 은퇴를 선언했다.

박유천의 팬들 또한 상황은 같았다. 디시인사이드 박유천 갤러리는 3차례에 걸쳐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19일에 밝힌 3차 입장문에서 팬들은 박유천의 진술과 경찰 조사가 다르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박유천의 간절한 호소를 믿고 지지할 수 있게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의 분명한 입장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유천은 결국 팬들의 간절함마저 배반했다. 박유천의 마약 양성 반응 소식이 전해진 후 23일 박유천 갤러리는 "이제는 더 이상 그를 지지할 수 없는 사태까지 이르렀기에, 박유천 갤러리 일동은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측에게 박유천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이며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자승자박이었다. 눈물의 기자회견은 결국 그의 손과 발이 되어줬던 소속사와 팬들을 잘라내는 결과만을 낳았다.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까지 거론하며 결백을 주장했던 박유천의 의중이 무엇이었는지 궁금증만 커질 뿐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사전구속 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할 예정이다. 박유천이 마약 양성 반응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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