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묵 “‘열혈사제’, 내게 담긴 의미多… 많은 것 배웠다” [인터뷰①]
입력 2019. 05.17. 07:00:00
[더셀럽 김지영 기자] 드라마 ‘열혈사제’가 대중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만큼, 작품 속 많은 배우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그중 배우 김형묵은 드라마와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역량을 발휘해 다음을 기대케 했다. 그에게 ‘열혈사제’는 그동안의 배우 인생을 돌아보게 만들어준 기회 그리고 깨우침을 줬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SBS 드라마 ‘열혈사제’(극본 박재범 연출 이명우)에서 김형묵은 구담구 카르텔 일원인 서울지검 특수수사부 부장검사 강석태 역을 맡았다. 욕망과 야망이 가득하며 카르텔이라는 피라미드에서 가장 위쪽을 선점하고 있는 인물.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악행을 모두 저질러 시청자를 분노케 하기도 했다.

김형묵이 ‘열혈사제’에서 악 중의 악을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이명우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이명우 감독은 자신의 전작 ‘귓속말’에서 연기적 잠재력을 발산하는 김형묵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이번 ‘열혈사제’에 함께하자고 제의했다.

김형묵은 강석태가 단 한 줄로 설명돼 있었으나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예상했다. 블랙 코미디의 성격을 짙게 띠는 ‘열혈사제’의 참된 메시지, 코미디와 진정성의 완급조절은 김형묵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이명우 감독을 비롯해 함께하는 팀원들과 작품을 만들어나가면 자신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해보고 싶었다. 그동안 같은 악역들을 많이 했는데 ‘열혈사제’는 그중에서도 밝고 코믹했다. 사실 제 안에 코믹의 피가 흐른다.(웃음) 연극과 뮤지컬에서 코믹을 했을 때도 행복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열혈사제’가 더욱 끌렸다.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또 시청자로서 작품을 즐겼다.”



영화와 드라마 장르에서 범죄수사물이 쏟아지고 있는 요즘, 사실상 강석태와 같은 위치에서 악을 저지르는 인물은 다른 작품에서도 숱하게 그려져 왔다. 김형묵은 많은 선배들이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 자신만의 차이점을 두려고 신경을 쓰는 것보다는 보다는 다채롭고 풍성하게 강석태의 캐릭터를 준비했다.

“강석태를 연기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고 될 수 있는 한 방대한 자료를 준비하며 다방면으로 상상한다. 그래야 연기를 할 때 편하게 놀 수 있다.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집중력이고 혼신을 다 하는 것이니까. 물론 준비할 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야 현장에서도 대처할 수 있다. 그게 자신에 대한 믿음이고 상대방과 연기할 때도 최선을 다해서 밀어줄 수 있다.”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최선을 다했다.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던 것처럼 김형묵은 스스로도 발전했음을 알아차렸다. 촬영 도중 직면한 여러 도전들을 보기 좋게 성공했고 그는 자신만 알아차리는 것에서 멈추는 게 아닌 이명우 감독에게 칭찬까지 들으며 보람을 느꼈다.

“연기를 하면서 중간에 ‘유연하게 해야겠다’ ‘템포를 앞 당겨야겠다’고 느끼는 순간의 도전이 있었다. 그걸 해냈을 때 감독님께서 ‘연기 좋다’고 하시더라. 그런 부분에서 성취감이 있었다. 작품에서 무거운 주제를 다루며 코믹을 할 땐 생각해야할 부분들이 있더라. 그걸 많이 배우고 고쳤던 것 같다. 템포나 톤, 대사의 해석을 가져가면서 점점 아귀가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났다. 그때부터는 탄력이 붙었던 것 같다.”

김형묵은 ‘열혈사제’를 돌아보며 “가장 애 많이 쓰고 힘들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매체를 통해 선보인 작품 중 가장 많은 분량이었으며 ‘열혈사제’를 촬영하는 중에는 오로지 강석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보람이 있다. 제게 ‘열혈사제’는 ‘열혈작품’이었고 ‘열혈사랑 작품’이었다. 좋기도 했고 똑바로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위기감도 있었다.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에 감사했고 이걸 통해서 예능에서 또 다른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열혈사제’는 제겐 정말 많은 의미가 있다. 악역을 계속 해왔던 차에 무뎌질 수도 있었던 것들에 대한 깨우침, 다시 초심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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