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배우 김형묵이 꾸는 꿈 그리고 연기 [인터뷰②]
입력 2019. 05.17. 07:30:00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김형묵이 SBS 드라마 ‘열혈사제’로 완벽하게 각인을 남겼다. 드라마 종영 후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유쾌한 모습도 잠시, tvN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베테랑 배우인 김형묵이 생각하는 연기란 무엇이며 어떠한 꿈을 꾸고 있을까.

더셀럽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김형묵을 만나 ‘열혈사제’에 관한 이야기와 그의 속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뮤지컬로 시작해 현재 매체 연기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그의 ‘열일 행보’는 앞으로도 쉼 없이 달릴 예정이었다.

이하 김형묵 일문일답

▶ ‘열혈사제’ 끝나고 바로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에 합류하게 됐다.

너무 좋다. 언젠가는 또 잘 안 되는 작품도 있겠지만 지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는 잘 될 것 같다. 제가 촉이 있다.(웃음) 이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비록 악역을 주로 맡고 있지만 남들한테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주고 싶다.

▶ 그동안의 작품들에서 악역을 주로 맡았다. 이젠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하고 싶다. 제가 ‘순둥’하고 바보 같은 면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서두르지 않고 나아가고 싶다. 악역도 수 만 가지 악역이 있고 지금은 제가 따질 단계가 아니다.(웃음) 겸손하게 배우고 팀의 일원으로 모든 사람들을 빛내게 해주는 역할을 하다보면 언젠가 또 기회가 올 것이고 그때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지금은 제 모습의 1/10도 보여드리지 않았다.

▶ 그럼 어떤 역을 맡아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

훈남해보고 싶다.(웃음) ‘츤데레’도 해보고 싶고. 한 여인을 향해서 맹목적으로 아낌없이 주는 해바라기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완전히 망가지는 코미디, 시트콤도 좋다. 예능도 저를 대중에게 보이고 도움이 되는 선에서 괜찮은 프로그램들은 출연하고 싶다. 적은 프로그램에 출연해봤지만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거나 순발력을 기르는 데 예능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 유명하신 분들을 보면서 어떠한 기운이나 느낌을 받으면 보는 그 자체로 도움이 되지 않나. 예능도 괜찮은 것 같다.

▶배우의 예능 출연이 좋은 점도 있지만 이미지소비라는 안 좋은 점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선 걱정하지 않나.

걱정한다. 하지만 저를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것엔 자신감이 있고 전략도 있다. 나이가 있는데도 SNS를 활발히 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젊은 감각을 놓치고 싶지 않고 진실 된 마음으로 한 발짝씩 내딛다 보면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인기에도 연연해하지 않는다. 인생과 사람 속에서 연기를 바라보다보니 조금 더 편안해지고 연기가 재밌어진다. 예능을 통해서도 남들을 행복하게 해주니 좋은 사람이 된 것이지 않나.(웃음)

▶ 그럼 김형묵 씨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지혜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좋은 것은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 전체 속에서 나를 보는 사람, 나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꿈을 꾸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박진영 선배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평범할 때는 평범하고 카메라가 돌아가면 완전히 광대가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제가 멘토를 보면서 성장하고 삶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데 큰 영향이 있었던 것처럼 훗날엔 저도 리더들을 후원하고 양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

▶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게 있나.

동료들과 스태프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 작품에 김형묵 나와’하면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스태프들에겐 ‘김형묵 잘하지’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인간적으로 매력이 있고 같이 하고 싶은 배우, 믿고 보는 배우, 설렘을 주는 배우이고 싶다.

▶ 연기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었지 않나. 그동안 쉬지 않고 연기를 계속해서 할 수 있었던 비결, 혹은 연기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연기는 ‘만일 나에게 이러한 상황이 주어졌다면’하고 상상하며 노는 놀이인 것 같다. 마치 어린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모든 것들을 신기해하면서 재밌게 노는 것처럼 연기도 이와 마찬가지다. 연기자, 배우라는 것은 관객이 불러주는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그 훈장을 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 하고 성장해야 한다. 그러므로 배우(actor)는 사람이 돼야 하고 또 타인에게 배우(learn)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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