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경 "'으라차차 와이키키2', 마니아와 가는 기분…대가족 못됐지만 행복" [인터뷰]
입력 2019. 05.17. 15:35:36
[더셀럽 안예랑 기자] ‘한국의 짐캐리’ ‘포스트 유해진’, 최근 배우 이이경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식어다. 드라마 ‘고백부부’(2017)에서 코믹 연기의 싹을 보였던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리즈로 코믹 연기의 경지에 올랐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통해 이이경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코믹 캐릭터를 완성했다. 이쯤되면 장르가 이이경이다.

최근 서울시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는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에 출연한 배우 이이경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청춘의 고민 대신 청춘이 주는 포복절도 웃음으로 시청자를 찾은 ‘으라차차 와. 이키키’는 청춘 시트콤의 기근 속 웃기는 청춘들을 앞세워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그 중 ‘으라차차 와이키키’의 ‘병맛 코미디’를 담당했던 이이경은 시즌1의 출연자 중 유일하게 시즌2까지 출연하며 ‘으라차차 와이키키-이이경=0’이라는 공식을 완성했다. 이이경은 ‘으라차차 와이키키’ 두 번째 촬영 소감에 대해 “모든 스태프들이 그대로였고, 게스트 하우스도 그대로였다. 그래서 편안했다. 배우들이 바뀌었다고 해서 다른 건 없었고 편안했다”고 말했다.


날개 단 듯 게스트 하우스 ‘와이키키’를 활보하며 웃음 코드를 확실히 책임졌던 이이경이지만 작품에 들어가기 전 적정선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는 “준기라는 캐릭터가 조금만 더 오버하면 이 친구가 왜 오버하지 싶을 거고, 조금 힘을 빼고 연기하면 성의가 없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게 부담이었다”며 “감독님이 저한테 ‘시청자 분들은 네가 뭘 해도 이해하실 거다’라고 하셨다. 잡혀있는 캐릭터다보니 나중에는 편하게 했다”며 적응 과정을 전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는 이이경이라는 배우가 코미디에 특화됐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었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이경의 코믹 연기에 ‘한국의 짐캐리’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다. 드라마 실시간 라이브톡을 챙겨 보는 편이라는 이이경은 “‘한국의 짐캐리’ ‘포스트 유해진’ 이런 댓글을 써주시는 걸 봤다. 그런 말들이 부담감 보다는 용기가 됐다. 동기 부여도 되고 힘이 나는 것도 있다”며 시청자의 반응에 만족감을 표했다.

극중 배우 지망생으로 등장하는 이이경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서도 각종 분장과 패러디를 이어가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킬빌’ ‘해바라기’ ‘왕의 남자’ 패러디와 할리퀸, 거지 분장 등이 한 시즌을 가득 채웠다. 이이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분장으로 시즌1의 ‘울버린’ 분장을 뽑았다. 한 번 메이크업 할 때만 3시간, 떼는데도 1시간 씩 걸렸지만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그는 “그건 할 때부터 힘들었고 영상으로 봤을 때도 임팩트가 강했다. 떼는 데만 한 시간 넘게 걸리고 그랬는데 노력한 만큼 잘 나와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기억에 남는 장면은 거지 분장 에피소드였다. 추운 겨울, 옷을 많이 입을 수 있다는 점도 이이경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지만 해당 장면에는 이이경의 연기 열정이 담기기도 했다. 땅에 밟힌 빵을 먹는 장면을 촬영한 이이경에게 ‘진짜 같았다’고 말하자 이이경은 “진짜 같았냐, 진짜였다”고 답했다.

그는 “조금 이상할 수 있는데 영화 같은 거 보면 소주 딸 때 소리가 나지 않냐. 테이크가 안 끊긴 상태에서 그걸 마시면 진짜 술처럼 보이더라. 그래서 빵을 밟고, 밟힌 빵을 먹는 신을 안 끊고 갔다. 어떤 앵글을 쓰실 건지 물어보고 ‘이 앵글은 진짜 밟은 거 먹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굳이 안 그래도 된다고 하셨는데 했다”고 설명했다.

밟힌 빵을 먹는 다는 것은 웬만한 열정으로는 쉽지 않은 행동이었을 터였다. 실제로 빵에는 길바닥의 이물질이 고스란히 붙어 있었다고. 그럼에도 이이경은 '진짜 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밟힌 빵을 직접 먹었다. 이이경은 "제 이름을 자주 검색해본다. 보조 출연자 분들 중 한 분이 배우 지망생이었나 보더라. 저를 보고 많은걸 배우고 갔다고(글을 썼더라). 그것만으로도 만족을 한다"고 말했다.


‘고백부부’부터 ‘으라차차 와이키키’ 두 시즌에 이르기까지 '진짜 같은' 이이경의 코믹한 캐릭터는 시청자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사이 '검법남녀' '붉은달 푸른해' 등 진지하고 어두운 작품에도 출연을 했지만 아직까지는 이이경의 코믹한 모습을 떠올리는 것이 더 쉽다. 이이경은 코믹한 이미지가 남는 것에 대해 "저보다는 주변에서 더 걱정을 해주시더라"면서 "저는 그렇게까지는 걱정을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들이 ‘너무 고민하지마. 원래 연출도 그래.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해야하는 게 달라’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부담감 보다는 저한테는 타이밍 맞게 들어와서 제가 해야 될 시기에 (코믹 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 고민은 조금 더 나중에 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학교2013’이라는 청소년 드라마로 시작해 사극, 판타지, 코믹 등 다양한 작품에 도전했던 이이경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 그는 ‘쌈마이웨이’(2017) ‘연애의 발견’(2014) 등 ‘생활 로맨스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언급하며 “생활 연기도 가능하고 로맨스도 가능한 그런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이경은 '왜 로맨틱 코미디를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로맨스 형 얼굴이 아닌가보다. 로맨스 형 얼굴은 굳이 제가 답을 하지 않아도 아실 거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는 지난 14일 1.5%라는 시청률로 종영했다. 시즌2를 향했던 높은 기대감에 못미치는 수치였지만 이이경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감독님이 시작 전부터 시즌제가 잘 되기가 쉽지 않다고 말씀을 하시기는 했다. 시즌제가 비교 대상이 있고 기대치가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시청률은 염두하고 있으셨다”며 “시청률은 시즌1과 비슷했다. 그래서 마니아 분들과 같이 가는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이경은 시즌1과 시즌2를 함께 해준 시청자들을 향해 “함께여서 행복했다. 정말 가족 같은 분들과 함께 하는 기분이었다. 대가족은 못됐지만 핵가족 느낌으로 행복했다”고 감사 인사를 남기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안예랑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HB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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