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세월보다 중요했던 10집, 김현철이 전할 이야기 [인터뷰]
입력 2019. 05.22. 16:46:06
[더셀럽 이원선 기자] 13년 만에 뮤지션으로 복귀한 김현철의 10집 앨범에는 그가 좋아했던 음악이 그대로 담겼다. 음악이 좋아 가수를 시작했지만 음악에 질려 가수를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다시 손을 잡게 된 음악은 여전히 그가 원하던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현철은 오는 23일 오후 6시, 10집의 선공개 형식의 새 미니앨범 ‘10th-preview’를 발표한다. 오랜만에 발표하는 앨범에 앞서 최근 더셀럽은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김현철과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철의 새 앨범 ‘10th-preview’는 2006년 발매한 9집 ‘토크 어바웃 러브’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preview’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이번 앨범은 올가을 발표될 그의 정규 10집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예고편이기도 하다.

오랜 공백을 깨고 컴백한 김현철은 새 앨범의 의미를 ‘다시 찾은 음악의 매력’으로 설명했다. 그는 “9집 이후 음악에 대한 흥미를 잃었는데, 2년 전쯤 일본과 국내에서 접하게 된 시티팝 분위기를 읽고 새롭게 (음악을) 할 마음이 생겨 10집 앨범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현철이 음악에 흥미를 잃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역시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갑자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쉬는 몇 년 동안 음악이 잘 나오지도 않고 의미 부여도 되지 않았다. 뭐든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19살, 음반을 준비할 때와 같은 에너지가 셈솟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시 음악에 대한 회의감에 악기까지 다 처분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현철이 다시 음악에 마음의 문을 열었던 건 시티팝이라는 매력적인 장르의 유혹과 자신의 음악에 대한 대중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김현철은 “‘온 스테이지’를 하며 다시 음악을 접하게 됐는데 그때 요새 친구들은 내 노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궁금증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리곤 “약 한 달 동안 음악을 배우고 곡을 쓰기 시작하며 앨범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라디오 ‘오후의 발견’을 그만두며 본격적으로 녹음 준비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특히 다시 음악을 시작하며 앞서 처분했던 악기들을 모두 다시 구매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앨범 준비는 김현철이 19살때 느꼈던 그 감정을 불러왔다고 한다. 그는 “1집때 느꼈던 그 느낌으로 재미있게 작업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2집, 3집으로 넘어갈수록 음악이 변질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그런점에 회의감 느껴 음악을 멀리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의 공백기가 나에겐 더 많은 곡들을 쓸 수 있고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 너무 많은 고민이 있을땐 나처럼 한동안 휴식 시간을 갖는것도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조언했다.


10년 가까이 내려놓은 음악 작업은 지난해 10월부터 다시 시작됐다. 10집 앨범 발매에 앞서 준비한 ‘10th-preview’에는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스트링 등을 바탕으로 한 ‘한 사람을 사랑하고 있어’(ft. 마마무 화사-휘인), ‘드라이브(ft.죠지)’, ‘Tonight is the Night’(ft.SOLE), ‘열심’, ‘Wedding Waltz(ft. 옥상달빛) 총 5곡이 수록돼 있다.

김현철은 “10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18곡 정도를 작업중인데 그중에 여름에 어울리는 곡들을 선별해 5곡 정도를 먼저 공개하고 싶었다. 우연히 음악을 듣고 목소리에 반하게 된 죠지와 SOLE, 평소 좋아하는 후배였던 마마무 화사와 휘인, 옥상달빛이 앨범에 참여해줘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좋은 아티스트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환경이 너무 좋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현철의 ‘10th-preview’는 LP와 음원으로도 함께 나올 정규 10집의 예고편이다. 그는 “10집 앨범인 만큼 이번엔 옛날에 풀었던 식으로 LP 음악으로도 발표하고 싶었다. 사실 30주년이라는 것에는 큰 감흥이 없지만 10집이라는 건 중요한 의미가 있어 이번 앨범은 더더욱 정성을 들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라고 곧 발매될 10집 앨범을 소개했다.

김현철은 지난 1989년 데뷔 앨범 ‘김현철 Vol.1’로 가요계가 출격한 이래 ‘달의 몰락’ ‘왜 그래’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명실상부 보컬리스트로 명성을 떨쳐왔다. 이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까지 발을 넓히며 다방면에서 음악을 접하고 있다. 그는 “디테일한 관리들에 어려움을 느껴 가수 매니지먼트는 못 하고 있고 배우 매니지먼트만 하고 있다. 근데 그조차도 내가 아닌 회사 직원들이 알아서 하고 있다. 난 그저 좋은 가수, 좋은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음악 인생을 말했다.

과거에는 하나의 음악으로 얼마나 많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느냐가 주요 포인트였다면 지금은 꼭 그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게 김현철이 지난 30년 간 음악에 대해 알아낸 결과물이라고 한다. 그는 “내겐 점점 시간이 지나며 ‘음악’이라는게 ‘의무’가 됐는데, 그런 생각이 나쁘다고 생각치 않는다. 더 열심히 해서 공연도 많이 하고 관객들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바람을 전했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FE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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