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희비 담은 ‘안나 카레니나’, 웅장함과 화려함의 적절한 조화 [종합]
입력 2019. 05.23. 16:47:19
[더셀럽 이원선 기자] 시대를 초월한 걸작 ‘안나 카레니나’가 뮤지컬로 재탄생해 사랑의 희극과 비극을 그린다.

2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프레스콜이 개최됐다. 지난 17일 이곳에서 개막한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으 19세기 러시아의 상류 사회를 배경으로 고위관리의 부인 안나가 젊은 백작 브론스키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김소현, 윤공주, 김우형, 민우혁을 비롯해 전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하이라이트 넘버 ‘스케이트장’ ‘눈보라’ ‘경마’ 등 총 14개의 무대를 시연했고 프로듀서 김용관이 질의응답에 답했다.

‘안나 카레니나’는 1877년 처음 단행본으로 출간된 이후 영화와 드라마, 발레,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다양한 예술장르로 재탄생돼 시대를 초월하는 걸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안나 카레니나’는 오페라와 연극, 영화를 거쳐 뮤지컬로 재탄생해 러시아 특유의 웅장함을 담았다. 러시아 프로덕션의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 2018년 한국에서 이루어졌으며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이 직접 내한해 한국 배우들과 함께 시연을 선보이기 한 만큼 ‘안나 카레니나’는 초연부터 주목받았다.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에도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와 안무가 이리나 코르네예바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 팀이 직접 내한해 러시아의 감성과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고자 했다. 김용관 프로듀서는 “‘스케이트장’ 무대에서 남자가 여자를 들고 스케이팅을 타는 안무를 할 수 있는 안무가들이 (한국에는) 잘 없어서 배우들을 러시아에서 데리고 왔다”라고 화려한 라인업을 소개했다.

프레스콜에서 보여진 ‘안나 카레니나’의 무대는 특별했다. 초대형 LED 세트와 무대 앞, 뒷면을 가득 채운 이동식 타워는 배우들의 감정선을 그대로 끊김 없이 그려냈다.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을 연기한 민우혁은 “LED 전환이 무대 위에서 그대로 이루어지다보니 감정의 밀도감도 더 높아지는듯 하다”라며 “또 뮤지컬 안에 오페라라는 장르가 들어가 있다는 점도 신선해 관객들에게 확실한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무대에 자신감을 보였다.

민우혁은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함께 참여했다. 그는 “초연 공연을 하면서도 브론스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리느라 아팠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도 그 감정선을 끌어올리며 안나 만을 위한 사랑을 노래했다. 공연이 거듭될수록 감정선은 더 무르익지 않을까 싶다”라고 재연에 참여한 소감을 말했다.

민우혁과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우형은 “러시아 뮤지컬이 주는 신선함과 매력이 너무 남달랐다”라며 “기존 뮤지컬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점과 원작이 주는 강렬한 무대감이 작품을 선택하게 만들었다”라고 ‘안나 카레니나’의 장점을 높게 샀다.


‘안나 카레니나’는 미모와 교양을 갖춘 사교계의 꽃이자 정치가 카레닌의 아내인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안나는 매력적인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 치명적 사랑에 빠지며 파국을 맞고 이 과정에서 시대를 관통하는 가족과 사랑 등 인류 본연의 인간성에 대한 예술적 통찰을 담아낸다.

안나 역에는 김소현과 윤공주가 더블 캐스팅됐다. 이날 김소현은 “이번 공연은 보면 볼수록, 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게 많고 배우는 게 많은것 같다. 그런 배우들의 마음을 관객도 함께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공주는 “작품을 하면 할수록 작품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라며 “안나라는 캐릭터는 여배우라면 한 번 쯤은 도전해 보고 싶은 역할인 것 같은데 한 여자의 강렬한 사랑과 그 뒤에 오는 아픔, 그 끝을 연기해 볼 수 있어 감사했다”라고 재연에 참여하게 된 소회를 밝혔다.

원작 분량이 1700P에 달하는만큼 단 2시간이라는 제한적인 시간과 무대라는 공간안에서 ‘안나 카레니나’의 모든 이야기와 감정선을 표현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윤공주는 “우리 작품은 뮤지컬이라는 특색을 잘 살렸고 오페라, 발레, 화려한 무대, 조명이 다양하게 어우러져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했다.

마지막으로 김용관 프로듀서는 고전 이야기를 현시대에 그리는 이유에 대해 명쾌한 답을 내렸다. 그는 “‘레미제라블’도 만들어 진지 30년이 넘었지만 똑같이 플레이가 된다. ‘노트르담 드 파리’ 도 20년이 됐지만 20년 전과 지금도 변한 게 없다. 시간이 흐르며 바뀐 건 조명과 음향 시스템 정도다. 그것이 고전의 매력인 것 같다”고 설명하며 ‘안나 카레니나’만의 고전 무대를 기대케 했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지난17일부터 7월 14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프로스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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