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민 “장르물 첫 도전, ‘구해줘2’는 나를 구해준 작품” [인터뷰]
입력 2019. 07.03. 17:34:31
[더셀럽 전지예 기자] 배우 김영민이 ‘구해줘2’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장르물 드라마에 첫 도전한 그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성철우 목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선한 의도로 시작해 점차 광기어린 모습을 변해가는 성 목사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심 역할을 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상승하는데 기여했다.

2일 더셀럽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케이블TV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의 배우 김영민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가 원작인 ‘구해줘2’는 사이비 종교의 헛된 믿음에 빠진 월추리 마을 사람들과 이들을 일깨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불안과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종교의 이름을 빌어 사기를 치는 사이비에 어떻게 빠져들어 가는지 그려냈다.

이날 김영민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갈수록 시청률도 상승했고 드라마를 아껴주신 분들도 있어서 덕분에 잘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극 중 배역인 성철우 역할을 처음 제안 받았던 당시를 회상하며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원작 ‘사이비’가 굉장히 좋은 작품으로 유명한데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과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는 다른 장르인데 어떻게 하면 더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그렇지만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은 있었다. 성철우 목사의 기본 틀은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그려내면 좋을까 생각하면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김영민에게 ‘구해줘2’는 처음으로 도전한 장르물 드라마다. 그는 “스릴러를 포함한 장르물들이 알게 모르게 흐르는 긴장감이 있다. 그래서 배우로서 그러한 긴장감을 어떻게 표현해낼지 고민했다. 연기에 진정성과 밀도를 가져야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임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영민이 분한 성철우는 나긋하고 선한 미소로 성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목사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등 악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입체적인 인물로 분한 그는 “처음에 감독님이 성철우 목사가 소시오패스 같은 모습이 있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 모습을 간직하려고 했다. 선한 모습이 보여질 때도 표정을 살짝 바꿔서 다른 마음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초반에 심어둔 캐릭터를 유지하면서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어려웠다”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처음으로 맡은 목사 역할이었기 때문에 역할 분석을 위해 많은 노력도 기울였다. 김영민은 “신앙심이 깊은 사람을 직접 많이 만나봤다. 저도 천주교여서 기본적인 신앙심이 있긴 했지만 더욱 신앙심이 깊은 사람들을 만나며 관련 책도 추천받았다. 그리고 현실적인 얘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려고 노력했다. 신을 애타게 찾는 마음과 위로를 받는 마음 등을 직접 보고 들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구해줘2’에서 성철우는 불에 타는 교회에 직접 들어가며 최후를 맞이한다. 그리고 월추리 마을 사람들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일상을 살아간다. 이러한 결말에 관해 김영민은 “성철우 목사의 결말은 괜찮았던 것 같다. 살아남아서 풀어나가는 방법도 있었겠지만 결국에는 돈과 관련된 욕망이 자신을 태웠다는 것을 보여준 결말이어서 만족스러웠다. 또 전체적인 결말에서 월추리 마을 분들의 씁쓸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현실적이고 시청자들에게도 경각심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김영민은 극중 엄태구, 이솜과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과의 호흡에 대해 묻자 그는 “정말 좋았다”라며 “엄태구와 이솜과 제일 많이 부딪혔는데 두 배우 모두 진실되게 연기하는 것 같다. 각자의 색이 있으면서도 진실되게 연기하는 모습이 정말 좋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촬영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로 배우 임하룡을 꼽았다. 그는 “임하룡 선배님이 툭툭 던지는 말씀이 있었는데 재밌었다. 그리고 극 중에서 인물들과 티격태격하시는 모습은 옆에서 구경만 하고 있어도 재밌더라. 보통 현장에서도 작품의 무게를 많이 따라가는데 어둡고 무게감이 있는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선배님 덕분에 현장에서 웃으면서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구해줘2’ 출연 이후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시청자들도 많이 생겼다. 김영민은 “‘구해줘2’가 저를 구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길거리에 지나다니면 시청자들이 알아보시고 인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잘 보고 있다고 응원을 받을 때마다 배우로서 길을 잘 밟아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고 드라마 시청률이 점점 더 상승하면서 힘을 많이 받았다”라고 시청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김영민은 ‘구해줘’ 후속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구해줘1’과 ‘구해줘2’가 다른 내용이었지만 화제성도 있었고 이야기할 만한 가치도 있었던 것 같다. ‘구해줘’라는 타이틀을 버리기가 아쉬울 것 같다. 제작팀이 준비를 열심히 하는 팀이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속 시즌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tvN ‘나의 아저씨’와 MBC ‘숨바꼭질’, 그리고 OCN ‘구해줘2’까지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한 김영민은 악역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에 대해 묻자 그는 “장르와 캐릭터를 따지는 스타일은 아니고 하고 싶다고 하게 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맡은 역할 하나 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구해줘2’를 끝내보니까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달달한 로맨스 연기도 해보고 싶다. 그렇지만 왠지 모르게 또 악역이 들어올 것만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영민은 배우로서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 “항상 하나하나 잘 해나가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그러한 말은 한 작품으로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제가 밟아온 행보를 보고 해주시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단어로 말하자면 ‘행보가 좋은 배우’ ‘잘 걸어가고 있는 배우’라는 말을 들으면 좋을 것 같다. 또 제 자신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에 관해서 그는 “차기작은 아직 잡혀있지는 않다”라고 전하며 “개인적으로 올해에 쿠바여행을 가보고 싶다. 쿠바는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가 흐르는 나라 같아서 마음에 든다. 그런데 쿠바가 생각보다 멀더라. 계획을 잘 짜지 않으면 힘들 것 같아서 연말이나 내년 초에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다”라고 소망을 드러내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매니지먼트 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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