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엄태구 “여운 오래 남는 작품…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파” [인터뷰]
입력 2019. 07.05. 17:29:32
[더셀럽 전지예 기자] '구해줘2' 배우 엄태구가 드라마 첫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김민철의 마음은 엄태구의 연기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와 닿았고 몰입을 선사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3일 오후 더셀럽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프레인 TPC 사옥에서 케이블TV OCN 수목드라마 ‘구해줘2’ 주연 배우 엄태구와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구해줘2’는 애니메이션 영화 ‘사이비’가 원작인 드라마로 사이비 종교의 헛된 믿음에 빠진 월추리 마을 사람들과 이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 남자 김민철(엄태구)의 이야기다.

이날 엄태구는 “드라마가 종영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 믿기지 않고 함께한 배우, 스탭 분들이 보고 싶다. 그리고 드라마 시청률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마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모든 분들이 크게 다치지 않고 촬영이 잘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재밌게 시청해주신 시청자들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엄태구는 ‘구해줘2’에서 헛된 믿음에 속고 있는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김민철 역을 맡으며 처음으로 드라마 주연을 꿰찼다. 그는 “사실 드라마 첫 주연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렇지만 촬영하면서 내가 맡은 부분에 최선을 다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 수가 영화에 비해 많아지고 길어졌다는 차이를 느꼈지만 특별하게 다른 점은 못 느꼈다”라며 “드라마는 매회 대본이 나오고 있는 상태여서 어떻게 결말이 나올지 몰랐고 방송을 모니터링하면서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르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라고 드라마 첫 주연 소감을 전했다.

‘미친 꼴통’으로 표현된 김민철 역을 소화하기 위해 엄태구는 현장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대본 속 캐릭터를 잘 표현해내기 위해 현장에서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디렉션에 충실하려고 했다. 처음에는 감독님이 제 마음대로 하게 해주셔서 걱정했는데 머리를 밀고 트레이닝복도 입고 마을에서 마을 사람처럼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저절로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극중 김민철은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음에도 월추리 마을 사람들에게 헛된 믿음을 심어주는 최경석(천호진)과 성철우(김영민)에 맞선다. 마을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김민철의 모습에 대해 그는 “민철은 마을 사람들이 친척이나 가족 같은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이 사기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렇게 행동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실제 본인의 모습과 극중 김민철의 모습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는지 묻자 그는 “민철이가 처한 상황과 같은 일을 겪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은 비슷한 것 같다. 또, 민철이의 그런 부분은 더욱 닮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해줘2’ 김민철로 분한 엄태구의 목소리에 대해 시청자들의 칭찬도 이어졌다. 이에 관해 그는 “대사의 전달력에 가장 많이 신경을 썼다”라며 “‘구해줘2’ 시작할 때도 걱정했고 지금도 여전히 저에게는 숙제와 같다. 발음을 좀 더 또박또박하기 위해서 신경을 썼다. 앞으로도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소망을 표했다.


‘구해줘2’ 마지막 회에서는 최경석과 성철우가 죽음을 맞이하며 월추리 마을 사람들은 모든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또한 월추리가 결국 수몰되고 주민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며 묘한 씁쓸함을 남기기도 했다. 결말에 관해 엄태구는 “안타까움과 짠함이 느껴지는 엔딩이었지만 현실적이어서 정말 좋았다. 보는 사람들에게 여운을 깊게 남길 수 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본인이 생각하는 명장면에 관해 그는 “성철우(김영민)와 최경석(천호진)가 서로를 바라보면서 미친놈이라고 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그 장면에서 두 분 다 그냥 연기를 잘한다가 아니라 그 순간만큼은 미친 사람인 것처럼 보여서 너무나 인상 깊었다”라고 전했다.

극중 엄태구는 월추리 마을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최경석으로 분한 천호진과 여러 번 대립했다. 그는 “드라마 시작하기 전부터 크게 걱정했다. 대립 구도를 어떻게 해야 하나,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선배님이 편하게 연기해 보라고 해주셔서 민철처럼 저질러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연기하면서 선배님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아우라와 에너지가 느껴졌고 정말 선배님만 보였다. 선배님 덕분에 두 사람의 대립 장면도 더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감탄했다.

‘구해줘2’의 첫 회 시청률은 1.4%(닐슨코리아 기준)로 조금 아쉽게 시작했지만 점차 시청률이 상승했다. 결국 ‘구해줘2’는 3.6%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상승세를 탄 ‘구해줘2’가 막을 내려서 아쉽지는 않은지 묻자 엄태구는 “아쉬운 생각도 없진 않지만 그것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오히려 더 크다. 개인적으로는 에필로그가 정말 좋았다고 느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엄태구는 영화 ‘밀정’ ‘택시운전사’ 등에 출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드라마 ‘구해줘2’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대중의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할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그는 “‘구해줘2’와 같은 장르물을 하면 자연적으로 다른 색의 작품도 해보고 싶다. 진한 멜로도 해보고 싶다”라고 소망을 드러냈다.

드라마 첫 주연이었던 만큼 ‘구해줘2’는 엄태구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찍었던 작품 중에서도 여운이 오래 남는 작품인 것 같다. 홍성에 네 달 동안 있었고 4개월 동안 촬영을 하면서 계속 대본을 보고 방송국에 가고 현장에 오고가고 하는 생활을 했다. 그래서 사실 지금도 잘 표현은 못하지만 함께 했던 스탭들과 배우들을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고 전했다.

이어 엄태구는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그 말을 듣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라며 김민철 캐릭터가 ‘인생캐’라는 평에 관해 “정말 감사하다. 계속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 다음 작품에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항상 해야 하는 작품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우선 영화 ‘낙원의 밤’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쉬면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이제는 ‘낙원의 밤’이 점점 고민의 비중을 차지해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구해줘2’를 떠나보낼 준비를 했다.

[전지예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프레인TPC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