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종영] 감우성X김하늘, 분장 논란 덮어버린 진정한 멜로 장인
입력 2019. 07.17. 11:15:38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감우성, 김하늘이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여운을 남기며 멜로 장인을 입증했다. 특히 감우성은 알츠하이머 환자의 특징을 정확하게 표현해 극에 더욱 몰입케 만들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극본 황주하 연출 정정화, 김보경)에서는 딸 아람(홍제이)의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아빠의 날’에 참석하는 권도훈(감우성), 이수진(김하늘)의 모습이 그려졌다. 권도훈은 알츠하이머 증세로 외부 자극에도 특별히 반응하지 않았고 이에 이수진은 권도훈을 ‘아빠의 날’에 데려가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권도훈이 아람과 함께 있으면 반응하는 모습으로 이수진의 마음을 움직였다. 권도훈은 ‘아빠의 날’ 행사에서 별 다른 문제없이 딸과 소통하고 교감했다.

문경훈(김영재)의 도움으로 도훈의 루미 초콜릿이 재 출시됐다. 두 달 후 도훈과 수진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완성됐으며 도훈의 ‘함께 영상을 보고 싶다’던 바람이 이뤄졌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도훈의 증세는 악화되어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밤 도훈의 기억이 짧게 돌아왔다. 항상 초점이 없던 도훈의 눈빛에서 정확한 초점으로 변해 수진을 응시하곤 “내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이수진”이라고 말했다. 도훈의 기억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챈 수진은 도훈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도훈은 “많이 힘들었지? 사랑해”라며 진심을 고백했다. 그러나 그 순간은 오래가지 않고 다시 도훈의 눈은 초점이 흐려져 갔다. 수진은 도훈을 붙잡고 “가지마”를 외치며 오열했다. 이후에도 도훈과 수진, 아람의 일상은 평범하게 그리고 이전과 같은 날들이 이어져가며 막을 내렸다.

극 초반 권도훈은 자신의 알츠하이머로 인해 일부러 이수진을 밀어내려 쌀쌀맞게 굴었다. 이수진은 그런 권도훈과 이혼하기 위해 분장의 도움을 받고 다른 사람인 척 권도훈을 유혹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김하늘의 극 중 분장이 어색함만 불러올 뿐 드라마의 몰입에 방해한다는 평으로 인해 분장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도 잠시일 뿐 오래가지 않았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연기가 논란을 잠재웠고 마니아층을 두텁게 만들었다. 특히나 젊은 나이임에도 알츠하이머를 겪게 된 권도훈의 변화를 감우성이 사실적으로 표현해내면서 본인의 진가를 입증케 했다. 여기에 김하늘의 가슴절절한 멜로감성이 더해지면서 둘의 호흡과 연기는 탄력을 받았다.

감우성과 김하늘은 극의 마지막까지 연기력을 발산하며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남편의 치매를 담담하게 대처하면서도 정신이 돌아온 찰나의 순간을 붙잡으려 발버둥치는 극 중 말미의 장면은 김하늘과 감우성의 연기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장면 중 하나였다.

다만 감우성과 김하늘의 열연에도 ‘바람이 분다’의 시청률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초반 상승세를 보이던 시청률은 10회에서 5.7%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그렸고 마지막 회에선 3.8%로 종영했다.

그러나 단순한 시청률의 수치를 뛰어넘어 ‘바람이 분다’는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선사하며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았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더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오는 22일에는 옹성우, 김향기, 신승호 등이 출연하는 ‘열여덟의 순간’이 ‘바람이 분다’의 후속으로 방송된다. ‘열여덟의 순간’은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들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감성 청춘물이다.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JTBC '바람이 분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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