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멜로가 체질' 1%대…호불호 갈린 이병헌표 B급 감성
입력 2019. 08.13. 15:40:07
[더셀럽 박수정 기자]이병헌 감독표 청춘드라마 '멜로가 체질'이 첫 방송된 가운데 시청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은 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 반열에 오른 이병헌 감독의 첫 방송 드라마로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크게 주목받았던 작품이다.

여기에 웹드라마 '출중한 여자'천우희, 안재홍을 비롯해 전여빈, 한지은, 공명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을 갖춘 배우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큰 기대 속에 '멜로가 체질'은 지난 9일 베일을 벗었다. 성적은 기대와 달리 저조했다. 1회 1.8%(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닐슨코리아)를 기록했으며, 2회에서는 0.8%P 하락한 1.0%에 그쳤다. 화제성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다.

저조한 시청률은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린 탓이다. '호'를 외친 시청자들은 기존 청춘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연출과 웃음 포인트에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현 시대 2, 30대들의 웃픈 스토리, 청춘드라마 특유의 명대사들이 공감을 샀다.

반면, 이병헌 감독의 특유의 B급 감성 웃음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굳이 따지자면 '멜로가 체질' 속 B급 감성들은 대중성을 인정받은 '극한직업'보다는 다소 호불호가 갈렸던 '스물' 에 가깝다. 16부작으로 긴 호흡을 끌고 가야하는 드라마에 뜬금포 B급 감성들이 과하게 녹아있어 극의 몰입도를 흐트린다고 평했다.

이 뿐만 아니라 임진주 캐릭터 설정도 아쉬운 대목으로 지적됐다. 앞서 임진주 캐릭터 메인 포스터에는 '된장녀'라는 여성 혐오 표현이 담겨있어 논란이 된 바 있다. 특히 '된장엔 차돌박이'라는 말을 덧붙이며 무리수 개그를 덧붙여 더욱 논란을 키웠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병헌 감독은 여성 혐오 단어를 쓴 것에 대해 사과하며 "임진주(천우희 역)를 된장녀라고 표기한 것이 아니라 그런 걸 무시하고 조롱한다는 의도였다"라고 해명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병헌 감독이 어떻게 그려낼지도 관건이었다.

1, 2회에서 임진주와 명품가방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나왔다. 임진주는 바람 난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생애 처음으로 명품 가방을 구매하게 된다. 명품 가방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웃음 포인트로 등장했다. 이후 명품 가방 에피소드는 취직과도 연결됐다. 명품 가방 모으기가 취미인 스타 작가 정혜영(백지원)은 자신과 비슷한 목표(명품가방)를 갖고 있는 임진주를 보조 작가로 채용한다.

임진주 캐릭터를 표현할 때 왜 이런 설정과 장면이 굳이 필요했는 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다. 제작진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앞서 불거진 논란에 대한 불편함을 말끔히 해소시키지 못했다. 임진주 뿐만 아니라 '노처녀에 예민보스'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는 스타 작가 정혜영 역도 시대착오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아쉬움을 샀다.

이처럼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가운데, '멜로가 체질'이 '청춘시대' '으라차차 와이키키'를 잇는 JTBC표 청춘드라마의 좋은 예로 남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JTBC '멜로가 체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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