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들: 풍문조작단’ 연기·스토리·연출, 3박자 다 되는 영화 탄생 [종합]
입력 2019. 08.13. 17:33:29
[더셀럽 전예슬 기자] 연기神(신)들이 뭉쳤다. 여기에 유쾌한 이야기와 화려한 볼거리까지 자랑한다. 3박자를 고루 갖춘 ‘광대들: 풍문조작단’이 8월 극장가의 문을 두드릴 준비를 마쳤다.

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용산CGV에서는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주호 감독을 비롯, 배우 조진웅, 손현주, 박희순, 김슬기, 고창석, 윤박 등이 참석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돼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12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약 7년 만에 ‘광대들: 풍문조작단’으로 메가폰을 잡은 김주호 감독은 “팩션물이라는 장르, 멀티캐릭터라는 점에서 전작과 비슷하다. 그때보다 조금 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장면이나 대사, 소품, 사운드 등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들이 있다. 드라마도 중요했지만 관객들이 시각, 청각적으로 얼마나 잘 받아들여주실지 중요하게 생각했다”라면서 “이분들은 꼭 모셨으면 좋겠다고 간청 드렸던 배우들이다.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큰 소리 없이 영화 촬영 내내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영화에는 ‘연기장인’들이 대거 출연한다. 충무로 대세 배우 조진웅과 함께 고창석, 김슬기, 윤박, 김민석이 광대패 5인방을 완성했다. 이날 시사회에서 배우들은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다”라고 입을 모아 말하기도.

광대패 5인방에서 리더 덕호 역을 맡은 조진웅은 “너무 더워서 고생들을 많이 했다. 많이 챙겨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라며 “김민석 군이 군대에 가있다. 같이 못해 아쉽다. 슬기 씨에게 놀랐다. 강한 에너지가 있더라. 저는 너무 행복하게 촬영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풍문조작단의 미술 담당 진상 역에 윤박은 “저는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적으로, 사적으로 너무 잘 챙기는 형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동료들 잘 챙겨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슬기, 민석이 또래들과는 또래들만의 힘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영화의 유일한 홍일점이자 풍문조작단에서 음향을 담당한 무녀 근덕 역으로 분한 김슬기는 “선배님들이 항상 맛있는 거 사주셔서 저는 회식장소 알아보는 재미로 현장에 다녔다. 힘들 때는 고창석 선배님이 힙합 음악을 틀어주셨다. 창모의 ‘마에스트로’를 들으면서 힘내서 준비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웃음 지었다.

풍문조작단의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홍칠 역의 고창석은 “배우들이 맛집에 집착하더라. 점심시간에 분장을 지우고 가지 않아 쪽팔렸던 에피소드가 기억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 외에도 손현주, 박희순이 열연을 펼쳤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수 분장도 받으며 캐릭터 표현을 위한 노력을 가했다. 조선 최고의 지략가 한명회로 분한 손현주는 “수염과 귀는 한명회의 강인한 모습을 위해 장치를 한 것”이라며 “2시간 정도 걸렸다. 이중에서 제가 제일 일찍 나와 분장을 했다. 귀를 하루에 2시간 붙이는 게 싫어서 어떨 때는 3일 동안 붙이고 다닌 적도 있고 일주일 동안 붙인 적도 있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선의 7대 임금 세조 역에 박희순은 “손현주 선배님 분장이 가장 오래 걸렸는데 그 다음이 저다. 1시간 40분 정도 했다. 온몸에 할 때도 있고 얼굴에만 할 때도 있었다. 어려운 점은 얼굴에 많은 분장을 해서 감정신에서 가끔 떨어질 때가 있더라. 첫 테이크에서 오케이가 났는데 분장이 떨어져서 다시 가야하는 억울한 사연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1455년 7월부터 1468년 9월까지 조선의 7대 임금인 세조의 재위 13년 3개월간의 국정 전반에 관한 역사를 기록한 세조실록은 총 49권으로 이뤄져 있으며 당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귀중한 사료로 인정받고 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에는 세조실록에 기록된 이적현상을 비롯, 야사로 전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을 그리고 있다. 김주호 감독은 “세 가지 실록이 이 영화에 등장한다. 꽃비가 내리고, 보살이 나타났다는 에피소드는 실제로 실록에 있다. 40여 건 중 순서에 맞고, 볼륨감이 있으며, 나열이 되는 몽타주 형식으로 진행돼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에피소드를 선택했다. 나머지 세 가지 야사들은 일반 관객들이 친숙하게 아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선택했다. 원래는 더 많다”라며 “세조 집권 초기에 공신들과 모여서 왕이 피를 마시고 했던 건 실제로 있었다. 세조 때뿐만 아니라 다른 왕 때도 간간이 있었다. 클라이맥스로 삼기에 좋은 소재고 드라마 연결성을 고려해 상상으로 만들어낸 시퀀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이어 “저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광대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일을 하면서 소명이 뭘까 생각했다. 관객들이 이를 느끼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측면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판타지 장면에 초점을 둔 건 영화에 등장하는 야사, 현상 등 지금의 시점으로 보면 우스꽝스러울 수 있지만 희화화 시키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장면 묘사하는데 최대한 존중하고 진지하게 묘사해야겠다는 원칙이 있었다. 이면에 광대들이 표현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데 재미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연출에 중점들 둔 부분을 설명했다.

‘광대들: 풍문조작단’은 오는 21일 개봉될 예정이다.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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