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의 순간 종영] 연출·연기·극본의 삼박자, 청춘으로 이끌어낸 공감
입력 2019. 09.11. 11:09:52
[더셀럽 김지영 기자]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이 미숙한 청소년들의 성장과정을 담아내며 마무리를 지었다. 천천히 조금씩 성장하는 청춘들의 일상을 그리듯 급하지 않은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지난 10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극본 윤경아 연출 심나연)은 위험하고 미숙한 청춘들이 겪는 감정들에 집중하는 감성 드라마. 이날 마지막 회에서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라 믿으며 최준우와 유수빈이 이별했다. 최근 다수의 드라마 작품에서 그려지는 해피엔딩이 아님에 아쉬운 평도 더러 있으나 시련을 겪고 한 발짝 성장한 만큼 이별을 시작으로 또 다시 각자의 방식으로 일어날 것을 보였다. 또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는 헤어짐이 아닌 서로에게 따뜻한 응원을 건네는 모습들로 인해 시청자들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당초 심나연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단순히 10대뿐만 아니라 2030세대도 함께 볼 수 있을 청춘 학원물”이라고 소개하며 “느린 호흡, 잘 쓰지 않는 음악 구성, 편집점으로 차별화를 뒀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최준우(옹성우)가 겪는 학교폭력을 시작으로 다양한 일들이 일어남에도 잔잔한 전개로 극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야기를 늘어트린다는 느낌보다는 최준우를 비롯해 유수빈(김향기), 마휘영(신승호), 오한결(강기영)의 심리에 집중해 공감을 이끌어내고 극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현재의 고등학생들이 겪는 내신관리, 시험압박, 성적으로 인한 친구간의 견제와 갈등, 부모님의 기대에 따른 부담감 등의 에피소드들을 한 회에 복합적으로 다뤄 느린 전개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연출했다.

‘위태롭고 미숙한 Pre-청춘'에 집중한 만큼, 학생들의 이야기만 다루지 않고 어른들의 성장을 함께 녹여낸 것도 눈길을 끌었다. 2학년 3반의 부담임이었던 오한결이 반 학생들을 휘어잡지 못하고 휘둘리며 교감과 학부모들에게 치이다가 정담임이 되고 나서부터 달라지는 모습, 최준우, 유수빈의 모친인 이연우(심이영), 윤송희(김선영)가 시련과 위기 등을 겪고 이겨내는 과정들이 성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에도 한몫했다.



‘열여덟의 순간’이 매 순간 튀지 않는 전개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주연배우들의 연기력도 일조했다. 그룹 워너원 출신으로 첫 연기에 도전한 옹성우는 극을 이끌고 나가는 주연으로 발탁돼 우려를 샀으나 이를 잠식시키듯 매끄러운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적은 대사와 심리적 갈등을 표정과 내면의 연기로 승화해 최준우로 완벽 변신했다. 더불어 ‘신과 함께’ 시리즈 이후 다채로운 작품에 출연했던 김향기는 전작 영화 ‘증인’에서 선보인 깊어진 연기력을 이번 작품에서도 표현해내며 친구들과의 갈등, 모친과의 의견 차이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이밖에도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대중에게 인식이 됐던 신승호, 리얼한 연기로 눈길을 끈 김선영, 심이영, 강기영 등 다수의 배우들이 ‘열여덟의 순간’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심나연 PD의 감각적인 연출,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 등을 통해 완성된 드라마 ‘열여덟의 순간’은 수없이 흔들리고 위태로워도 괜찮으며 이 시기를 겪고 성장한다는 것을 알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남았다.

‘열여덟의 순간’ 후속으로는 오는 16일 오후 9시 30분부터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 방송된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JTBC '열여덟의 순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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