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김상중, 아재개그에 담긴 ‘대중문화예술인’의 자세
입력 2019. 09.18. 12:48:58
[더셀럽 김지영 기자] 중후한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주변의 시선을 압도한다. 그런 무거워진 공기를 환기시켜주는 것은 다름 아닌 아재개그다, 누군가는 ‘아…’하는 탄식을 내뱉겠지만 세대를 가리지 않고 웃음을 유발하게 하는 유머는 그에게 일부분이 돼버렸다. 배우 김상중의 얘기다.

진지한 이야기를 하다 터져 나오는 김상중의 아재개그는 예측할 수 없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만난 김상중은 인터뷰 시작 전 예의상 나누는 인사에도 아재개그를 가미해 취재진들을 폭소케 했다.

김상중의 아재개그 시작은 케이블TV tvN 교양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이었다. 40, 50대의 청중을 모아놓고 강연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본격적인 녹화에 앞서 분위기를 푸는 것은 김상중의 몫이었다. 편한 분위기를 위해 시작한 아재개그에 관객들은 좋은 반응을 보였고 김상중은 더 열심히 준비하고 발췌하기 시작했다.

“13년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면서 정형화된 저의 모습이 있었다. 그런 정형화된 모습을 희석시키려고 하면 아재개그로 ‘허당스러운 모습도 있구나’라는 것을 통해서 대중에게 친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가 아재개그를 계속하고 열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단순히 ‘대중들을 웃기게 해주기 위해서’를 넘어서서 배우 그리고 연예인으로서 취해야하는 자세, 소신이 그 이유에 포함돼 있었다.

“아재개그를 잘해서 반응이 좋으면 저도 희열을 느끼지만 반응이 없으면 저도 우울하다. 그런데서 오는 허당이 또 다른 이면의 제 모습이다. 사실 예전에는 연예인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연예인보다 배우가 더 품격 있는 줄 알았는데 이제는 아니다. 나는 대중들을 상대하는 대중문화예술인이다. 그래서 밥을 먹다가 누군가가 사진을 찍자, 사인을 해달라고 하면 감사하게 해준다. 소통하는 사람이니까. 간혹 ‘너무 쉽게 해주는 것 아니냐’고 하는 우려가 있는데 아니다. 저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추석 극장가를 겨냥해 등장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타짜: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와 격돌했다.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 더 무비’의 장점이자 강점을 꼽았고 마지막까지 아재개그를 놓치지 않았다.

“요즘 시대를 살면서 고민하고 짜증나는 것들을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하고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답답함의 작금의 상태에서 ‘사이다’처럼 웃고 유쾌하고 통쾌하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추석 영화가 세 편이 개봉하는데 많은 돈을 써서 어렵게 다들 찍었을 것이다. 그러니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더’라는 게 있기 때문에 ‘더’ 잘 됐으면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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