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종영] 잔잔해서 아쉬웠지만 의도는 충실했던 '힐링 예능'
입력 2019. 10.08. 09:53:13
[더셀럽 이원선 기자] '리틀 포레스트'는 첫 화의 높은 화제성, 시청률과 달리 이어진 시청률은 저조했다. 이미 봐왔던 컨텐츠라는 점, 잔잔하기만했던 찍박골의 이야기라는 점은 박장대소하며 웃길 원하는 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 했다.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천천히 아이들과 리틀 이모·삼촌들을 성장시키며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기존 편성의 틀을 깨는 지상파 최초 월화 예능 시대를 열었던 SBS '리틀 포레스트'는 배우 이서진, 이승기, 정소민, 개그우먼 박나래가 한 자리에 모여 자연의 품이 필요한 리틀이들과 함께 뛰어 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직접 자연 환경 속에서 부모없이 연예인과 아이들이 1박을 한다는 점, 또 월화 드라마가 방영되던 밤 10시에 '리틀 포레스트'가 편성됐다는 점은 일각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최근 방송 환경이 급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기존 시청 패턴에 대한 변화는 시청자들에게 과감한 시도로 다가와 더욱 흥미를 유발했다.

첫 화 시청률은 성공적이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청률 6.8%(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2화부터 시청률이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중후반에는 3~4%까지 하락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됐다.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에서만 살던 아이들을 자연의 품으로 데려와 흙을 밟게 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놀이를 하는, 자극적인 구성이나 개입이 전혀 없던 순수한 아이들과 그를 돌봐주는 삼촌·이모들의 이야기였다. 이런 잔잔한 포멧은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재미를 반감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아이들의 티없는 순수함과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힐링으로 안방극장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바로 이런 부분이 김정욱 PD가 기획했던 의도였기도 하다.

김 PD는 방송에 앞서 "이미 다양한 육아 예능이 있지만 요즘 아이들한테 제일 필요한게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했고 그 해답이 자연주의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잘 돌보는 게 하나의 큰 목표다"라며 "(리틀 포레스트에는) 수많은 해프닝과 작위적인 예능 장치는 없으나 아이와 어른 사이의 케미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색다른 힐링 웃음을 전할 것"이라 자부한 바 있다. 이렇듯 시청률은 아쉬웠지만 프로그램은 김 PD의 기획의도대로 잘 그려졌다.


마지막 회에서는 아이들과 멤버들의 아쉬운 작별이 그려졌다. 이별하는 순간이 되자 이서진에게 안긴 브룩, 그런 브룩을 바라본 이서진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브룩과 이서진은 서로의 눈을 바라봤지만 눈물을 꾹 참았다. 집으로 돌아가던 브룩은 부모에게 "이서진 삼촌의 눈물을 봤다"라고 말했고, 이서진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브룩이 참아서 다행이지 울었으면 나도 더 울었을 것"이라며 "방송하며 이러는거 안좋아하는데 눈물이 났다"라고 이야기했다.

정소민 역시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나중에 커서 '리틀 포레스트' 이모가 될게요'라는 브룩의 말이 "최고의 선물이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리틀 포레스트'는 아이들에게 이모와 삼촌이 됐던 이서진, 이승기, 정소민, 박나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고 자신들이 성장하는 하나의 계기가 됐다. 이서진은 특유의 시크한 이미지와 달리 스윗남으로 변신했고 이승기 역시 찍박골의 궃은 일을 도맡아 하는 열정남으로 분해 아이들과 어울렸다. 정소민과 박나래 역시 미혼이었기에 서툰 모습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아이를 대하며 성장해 나갔다.

자극적인 콘텐츠들 사이에 '리틀 포레스트'라는 예능프로그램은 어떠한 자극적인 요소가 없었던 무공해청정 예능이었다. "다시 만나자"라는 말로 다음을 약속한 이들의 이야기는 또 한 번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리틀 포레스트' 후속으로 오는 28일부터 새 월화드라마 'VIP'가 방송된다. 약 3주간의 공백 기간에는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이 편성된다.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리틀 포레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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