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앤아웃] 공효진VS공효진, 드라마→영화 동시 등판 '흥행 행진'
입력 2019. 10.16. 15:44:56

공효진 ; KBS2 '동백꽃 필 무렵' 동백,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선영

[더셀럽 김희서 기자] 공효진이 올 가을 로맨스 코미디 화제작으로 떠오른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 두 작품을 통해 로코킹의 위력을 입증했다.

KBS2 ‘동백꽃 필 무렵’은 지난 9월 18일 첫 방송부터 현재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지상파 수목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10일 방영된 16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 14.5%를 돌파하며 매 회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는 지난 2일 개봉 후 2주 만에 누적 관객수 217만을 돌파했다. 개봉 전 사전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하며 흥행기록을 세우고 있다.

‘동백꽃 필 무렵’과 ‘가장 보통의 연애’는 공효진을 따라다니는 ‘공블리’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은 사랑스러움이 공통분모를 이룬다.

그러나 ‘동백꽃 필 무럽’ 동백이 고아에 미혼모라는 핸디캡으로 늘 움츠러든다면, ‘가장 보통의 연애’ 선영은 자신의 감정과 부당한 상황에 솔직한 사이다 캐릭터로 극과 극의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허를 찌르는 대사와 이를 맛깔나게 표현하는 공효진 식 대사 처리는 두 작품에 비슷한 결을 부여해 공효진 마니아의 욕구를 충족한다.

매회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는 KBS2 ‘동백꽃 무렵’에서 공효진은 고구마같이 하고 싶은 말도 입 밖으로 내뱉기를 주저하는 소심한 성격의 동백 역을 맡았다.

‘질투의 화신’ 이후 ‘동백꽃 필 무렵’으로 복귀한 공효진은 3년 공백기가 무색하게 또 한 번 ‘공효진표’ 로코극을 탄생시켰다.

극 중 동백은 시골 마을 ‘옹산’에서 술집을 운영하며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다. ‘옹산’의 왕따인 동백은 장을 볼 때 열무 한 단을 바가지 써도 따지지 못한다. 남편이 먹은 술값을 내지 못하겠다고 떼쓰는 아주머니에게 강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그런 동백의 모습을 공효진은 세밀하게 살려냈다.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는가하면 고개 숙이고 걷는 걸음걸이, 울분을 토할 때 떨리는 말투와 울상을 지은 표정 등은 동백의 소심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공효진의 패션은 순박하면서도 세련된 모습으로 ‘시골로 이사온 도시 여자’ 설정에 맞춰 몰입도를 높인다. ‘동백꽃 필 무렵’에서 동백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꽃무늬 패턴의 원피스와 블라우스, 데님 오버롤즈 등 친근한 패션을 선보였다. 학부모라는 고정관념에 벗어나 다양한 모습을 시도하며 사랑스러움을 더했다.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에서는 사이다같이 하고 싶은 말은 꼭 하고 누군가 던지는 불편한 발언에도 솔직하게 대응하는 야무진 성격인 선영 역을 맡았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공효진이 지난 2011년 출연한 ‘러브픽션’ 이후로 8년만에 돌아온 로맨스 코미디 영화다.

영화 속 선영은 바람난 남자친구와 지독한 이별 중이다. 연애에 지치고 사랑에 미련도 아무런 환상도 없는 30대 여성 직장인의 모습이다. 연애에 매달리는 입장이 아니라 끝내고 싶은 연애이기에 더더욱 끊어내려 애쓴다. 이를 납득하지 못하는 남자친구에게 공효진이 던지는 돌직구 대사들은 하나같이 속 시원하다.

남자친구와 말다툼 도중 선영은 “그게 왜 맞바람이니?”라고 반문한다. 남자친구는 자신이 먼저 바람을 폈지만 이 사실을 안 선영도 이후 다른 이성을 만나 같은 입장이라고 주장하자 건넨 말이다.

이에 선영은 남자친구에게 “바람 핀 그 시점부터 이미 정리된 관계였으니까”라고 단호하게 말해 더는 그의 말에 반박하지 못하게 한다.

또 김래원과 연애를 주제로 두고 대화하던 중 “남자와 여자가 같냐”는 말에 공효진은 “그럼 다르니? 넌 다르다고 배웠냐”고 되묻는다. 짧게 스쳐간 장면들이지만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얻기 충분한 대사들이다.

공효진은 할 말은 꼭 말하고 하고 싶은 말도 당연히 말해야하는 당당한 선영을 자신만의 매력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냈다.

‘가장 보통의 연애’ 선영은 ‘동백꽃 필 무렵’ 동백과는 정반대되는 시크함으로 중무장 한다. 트렌치코트부터 정장 원피스, 니트 등 깔끔한 오피스 룩을 유지한다. 짙은 메이크업은 아니지만 레드립이나 마스카라 같은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현실적인 직장인으로서 선영의 리얼리티를 살린다.

제아무리 능수능란한 배우라도 비슷한 장르의 두 작품을 동시에 소화하면 자칫 극의 몰입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공효진은 모험을 택했다. 다행히도 그의 모험은 안전하게 항해하고 있다.

로맨스 코미디라는 공통된 장르지만 영화와 드라마에서 공효진은 180도 다른 성격의 캐릭터로 완벽히 소화해내며 다시 한 번 로코퀸 ‘공블리’의 위력을 입증했다.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동백꽃 필 무렵', '가장 보통의 연애' 캡처, 더셀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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