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귀수편’ 권상우, 활용도 높은 배우가 되기 위해서 [인터뷰]
입력 2019. 11.07. 14:48:11
[더셀럽 전예슬 기자] 누가 이 역할에 어울렸을까. 권상우라 가능했던 캐릭터 소화다. 말 그대로 사활을 걸었다.

오늘(7일) 개봉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을 위해 권상우는 무려 3개월 이상 고강도 액션 연습은 물론, 체중 감량까지 귀수 역을 준비했다고 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 권상우는 “감독님이 액션 연출을 잘해주셔서 관객들이 보시면 시원하고 세게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 사실 장기나 바둑을 별로 안 좋아해요. ‘왜 움직여서 역습을 당할까’라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우니까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어요. 잘 하는 사람이랑 해도 재밌고 못 하는 사람이랑 해도 재밌죠. 제가 분명 이기는 상황인데 여기에 둬서 판이 바뀌고 져버리는, 한 수의 차이가 판을 뒤흔드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신의 한 수: 귀수편’은 강렬한 영화예요. 전달할 에너지도 있고. 그런 영화를 하고 싶었어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시나리오를 못 만났던 거죠.”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내기 바둑’이라는 색다른 소재로 ‘착수’ ‘초읽기’ ‘포석’ 등 바둑 용어가 장별 부제로 등장한다. 하지만 바둑의 세계를 몰라도 영화 내용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다.



영화는 바둑 고수 황사범(정인겸)에게 귀수의 누이가 억울한 일을 겪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시작된다. 귀수는 누이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전국의 바둑 고수들을 찾아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대국을 펼친다. 대국과 대국 사이에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한 액션들이 대거 등장하는 이 영화는 오락액션물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복수를 다짐한 주인공이 내기 바둑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무엇일까.

“어떤 주제로 영화를 만들던 간에 보는 사람이 한편에서 모든 것을 찾으려하면 허구 투성이에요. 관객들이 집중해서 볼 수 있고, 남자들의 호쾌한 바둑 쟁탈전으로 보이는 것은 각자의 몫이죠. 하지만 분명히 개성 있는 영화고 새로운 형태의 한국영화 중 특이한 형태의 영화라고 생각해요. 특이한 영화의 확장으로 받아들여줬으면 하죠. 단순히 범죄, 액션이 아닌 새로운 액션 영화의 개척으로.”

권상우는 타격감 느껴지는 액션과 유려한 액션을 위해 3개월 이상 고강도 액션 연습과 함께 6kg 이상 체중 감량, 체지방 9%대의 신체 유지를 위해 단련했다. 앞서 언론배급시사회서 다이어트로 인해 고충이 있었다고 밝힌 그는 “다이어트가 정말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촬영하는 날은 전날부터 물을 마시지 않았어요. 그게 제일 힘들었죠. 운동은 꾸준히 해왔던 터라 참을 수 있는 고통이었어요. 몸 속의 수분을 빼야 근육과 살이 딱 붙어서 잘 보이기 때문에 물을 마시지 않았죠. 몇 초 안됐지만 귀수가 혹독하게 수련 중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선 필요한 부분이었어요. 힘들었지만 개봉을 앞둔 시점, 이 날을 위해 관객들에게 보여 질 것을 생각하면 즐거운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액션’ 하면 ‘권상우’가 바로 떠오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화산고’ ‘말죽거리 잔혹사’ 등을 통해 ‘액션 장인’ 수식어를 얻기도. 하지만 ‘숙명’ 이후 권상우표 강렬한 액션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최근에는 영화 ‘탐정’ 시리즈와 ‘두 번 할까요’ 등 힘을 뺀 연기를 선보이기도. 오랜만에 액션물로 돌아온 그라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본의 아니게 나름의 슬럼프가 있었어요. ‘탐정’ 시리즈로 극복할 수 있었죠. 그런 이미지도 좋지만 이런 이미지의 영화도 하고 싶었어요. 목마름을 귀수라는 친구로 기회가 돼 보여드릴 수 있게 됐어요.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떨려요. 이 영화가 잘돼서 권상우라는 배우가 활용도가 높은 배우란 평을 받길 기대하고 있죠. ‘권상우는 권상우다, 괜히 권상우가 아니구나, 한 방이 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확실히 권상우가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가 있다는 걸 전하고 싶어요. 제 또래 선후배 배우들은 많지만 저의 목표는 앞으로 10년 후에도 ‘권상우는 이게 가능하구나’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청춘이 영원한 건 아니니까 체력을 유지해서 저와 잘 어울리는 영화를 만나고 싶습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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