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영애” ‘나를 찾아줘’, 짙어진 감정연기로 경종 울린 실종아동 문제 [종합]
입력 2019. 11.19. 17:22:17
[더셀럽 김지영 기자] 14년 만에 복귀한 배우 이영애가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았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가는 처절한 엄마의 마음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담았다. 영화 ‘나를 찾아줘’는 사실에 가깝게 그려 사회면에서 간혹 봐왔던 사건을 떠올리게끔 한다.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애, 유재명, 김승우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

첫 입봉작인 ‘나를 찾아줘’를 오랜 기간 준비한 김승우 감독은 취재를 하지 못하고 뉴스와 다큐멘터리 등을 참고하면서 집필했다고 밝혔다. 실제 취재를 하지 못한 이유에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아무리 제가 좋은 의도로 다룬다고 해도 그분들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이나마 멀리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객들과 나눠보자, 진정성 있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염려했던 부분을 밝혔다.

영화는 미성년인 아이들을 학대하고 노동 착취하는 내용이 전반에 깔려있다. 이에 김승우 감독은 “아동학대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그 부분을 표현할 때 다 숨기는 것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잘못된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게 조금은 알고 느끼고 있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표현을 하려고 했다. 그 점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승우 감독은 촬영 중 인상깊었던 순간에 ”모든 감독들이 그렇겠지만, 저 역시 이영애, 박해준, 유재명 배우와 함께하는 순간이 모두 인상적이었다“며 ”스태프들도 마찬가지고 모두가 잘 찍으려고 했다. 바닷속이건 갯벌이건 달려들었다. 매 순간이 그렇지만 클라이맥스 등 이런 부분들이 1차 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나를 찾아줘’는 제 44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김승우 감독은 ”해외에서 먼저 소개되긴 했지만, 결이 다른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영화의 결이 다른 것을 관객들이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하다. 배우와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한 지점을 보고 작업했기 때문에 관객분들도 충분히 이해해주실 것 같다“고 관객의 반응을 기대했다.

‘친절한 금자씨’ 이후 오랜만에 관객과 만나는 이영애는 ”현실은 우리가 상상 이상으로 더 잔인하고 힘들고, 더 어렵지 않나. 그것을 알리는 과정도 필요하고 그럼으로써 사람들한테 좋은 메시지를 주는 것도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입장에서는 큰 보람이 아닐까 싶었다. 또 그것은 큰 부분의 하나일 뿐이고 영화에선 그것 말고도 알려줄 것이 많지 않을까 싶었다. 용기를 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한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모성애를 표현하는 것에 ”‘친절한 금자씨’와는 장르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 역할 안에서 그대로 집중해서 함께했던 것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했으며 ”모성애를 전부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것,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얘깃거리들이 많기 때문에 모성애만 주안점을 두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가 되고 나니까 감정들이 아프고 슬퍼서 현장에서 힘든 점은 있었다. 너무 앞서가지 않고 절제를 해야 한다는 주안점은 있었다“고 했다.

극 중 악역을 맡고 있는 유재명은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고 공유하지 못한다. 극 중에서 어른들은 삶의 경험이 많지만 ‘다 지나간다’는 대사처럼 지혜인양 덕담을 나눈다“고 캐릭터를 설명하며 ”진실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들의 모습에 상징과 비유를 표현하지 않았나 싶다. 현실적인 악역을 만들고 싶다고 감독에게 얘기를 했었다. 그것을 표현할 때 정연을 안쓰러워하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는다“고 연기하면서 초점을 둔 부분을 말했다.

끝으로 이영애는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님에게 ‘너무 잘 봤다’고 인사를 했다. 배우를 떠나서 관객 입장에서도 좋은 느낌을 받았고 여러분들께서도 올곧게, 똑같이 감동을 했으면 한다. 연말에 좋은 영화가 관객 분들과 함께했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승우 감독은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한 지점 보고 달려서 만들었다. 의미도 중요하겠지만 관객분들이 몰입도 있고 각자의 재미, 감동을 조금이나마 느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서 긴 여운도 느끼시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나를 찾아줘’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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