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빈의 감정, 여러가지 조각들로 'TRANCHE' [인터뷰]
입력 2019. 12.05. 08:00:00
[더셀럽 이원선 기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음악을 하고 항상 다음을 그리는 DJ 겸 프로듀서 아빈(AVIN)이 자신의 음악적인 세계관을 담은 데뷔 앨범으로 가요계 출사표를 던졌다. 일렉트로닉 음악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점이 아빈이 신보를 통해 던지는 목표다.

아빈의 데뷔 앨범 'TRANCHE'(트렌치)는 프랑스어로 '조각들'을 나타내며, 그의 인생 일부분들을 전곡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풀어냈다. 삶의 일부분과 사랑, 또 슬픔과 분노 등 여러 감정이 담긴 앨범에는 아빈의 인생관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TRANCHE'의 타이틀곡에는 첫사랑의 떨리는 감정을 담은 일레트로닉 팝 장르 'Take It Away'(테이크 잇 어웨이, Feat. PENOMECO, pH-1)가 낙점됐으며, 더블 타이틀곡으로는 어차피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보다 현재에 맞춰서 나아가겠다는 의미를 녹인 일렉트로닉 힙합 장르 'Grotesque(그로테스크, Feat. HAON, Mad Clown)'가 이름을 올렸다.

"'Take It Away'는 사랑에 대한 곡이다. 이 곡은 대중들에게 보다 친화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만든 곡이다. 보통 많은 분들께서 일레트로닉 음악을 떠올리면 방방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선입견을 깰만한 색다른 사운드로 해석한 곡이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의 첫 결과물이기도 하다"

더블 타이틀곡이 선정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Take It Away'와 'Grotesque'의 색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Take It Away'가 아빈이 느낀 사랑의 감정을 그렸다면 'Grotesque'는 아빈 본연의 색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담았다.

"평소 '고등래퍼'에 나온 하온이와 많은 만남을 가진다. 그 친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람의 수명, 지구 속에 있는 사람들 등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 하곤 하는데 갈수록 길어지는 인생에 맞춰 너무 빨리 달리지 않게, 평화적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이번 곡을 만들게 됐다"

아빈의 신보 피처링진은 라인업을 보는 것만으로도 힙합팬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매드클라운, 김하온, 쿠기, 페노메코, pH-1, 소코도모, 새소년 황소윤, Dbo, 저스디스, 구피, 릴러말즈 등 가요계 대세 아티스트들이 피처링에 힘을 보태 화제를 모았다.

"피처링진을 선택할 때는 노래의 감정에 잘 맞는 아티스트 분들을 섭외하려고 노력한다. 'Take It Away'의 경우 사랑 노래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가장 최적화된 PH-1과 페노메코를 선택했다. 'Grotesque'의 경우에는 이 곡에 영감을 준 하온이와 미래지향적인 사람을 떠올렸을때 가장 뇌리에 박힌 매드클라운을 선택했다. 이 두 분의 경우, 가사 스타일부터 랩 스타일까지 모두 다르기에 같은 주제로 다르게 풀어내는 묘미를 보는 점도 노래를 듣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웃음)


아빈의 현재 나이는 아직 23살이다. 그는 13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기타로 음악을 접했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나이에 바로 미국으로 가서 음악 공부를 시작, DJ의 매력을 느껴 프로듀싱을 시작하게 됐다.

"어렸을때는 DJ를 할 생각은 없었다. 당시에는 DJ에 관심이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DJ를 떠올리면 클럽에서 음악을 하는 사람 정도로만 얕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꿈은 대학교수였는데 우연히 DJ 음악을 접했다. 내가 알던 것과는 너무 달랐던 DJ 세계에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 처음에는 가볍게만 생각했던 디제잉이 이제는 나의 꿈이자 행복이다"

아빈은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이력을 쌓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김하온과 윤하의 프로듀싱, 해외에서는 CARELESS CREW RISKY 곡 프로듀싱 및 세계 최대 규모의 EDC LAS VEGAS 2019 한국 대표 최초 공연, 버질 아블로와 콜라보레이션 무대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항상 우러러봤던 아티스트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건 참 떨리고 기분 좋은 일 같다.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그런 부분들이 해외에서 나를 좋게 봐주는 하나의 계기가 된 것 같다. 또 국내외 가리지 않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 음악을 하려는 오픈된 마인드를 많은 분들께서 좋게 봐주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웃음)

아빈이 음악을 하는 이유는 음악으로 자신을 이야기하고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특히나 최근 음악 시장에는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아빈은 다른 사람들이 평범하게 걷고 있지 않은, 힘들지만 미래 트렌드를 좌우하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프로듀싱을 하는 입장이다보니 도화지 같은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이번 앨범은 보라색을 떠올리며 감정의 조각들을 그려갔다. 앞으로도 다양한 색을 가진 가수들과 협업해 새하얀 도화지에 다양한 색을 칠하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다"

[더셀럽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