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보자들’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한 29살 베트남 아내…무슨 일?
- 입력 2019. 12.05. 20:55:00
- [더셀럽 전예슬 기자] ‘제보자들’ 진정으로 이주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5일 오후 KBS2 ‘제보자들’에서는 ‘너무 빨리 꺾인 꿈, 베트남 아내의 코리안 드림’ 부제로 방송된다.
지난 11월 20일, 경기도의 한 장례식장에는 한글과 베트남어로 이름이 쓰여 있는 올해 29살 베트남 여성의 빈소가 마련됐다. 장례식장에는 이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으로 온 그의 엄마와 지인, 도움을 주기 위해 온 한국 기관의 관계자들이 간간이 오는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한국 남자를 만나 한국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지 고작 3개월 만이다. 살해당하기 하루 전, 한국에서 만난 베트남 지인들에게 ‘내일 자신이 연락이 되지 않거든 나를 꼭 찾아달라’는 부탁을 남겼다는 그.
다음 날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휴대전화가 꺼진 채 하루 종일 연락이 닿지 않던 그가 걱정된 지인들은 경찰에 신고를 했고 단순 실종에서 ‘사건’으로 전환된 지 반나절 만에 전라도 한 지역 감나무 밭에서 암매장 당한 채 발견됐다. 이곳은 그의 남편 57살 김석두(가명)의 고향이다.
한국으로 오기 전,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며 무척 기뻐했다는 베트남 아내. 그리고 한국으로 오면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는 남편. 남편을 믿고 ‘한국으로 온’ 29살 베트남 아내가 한국에서 이루고 싶었던 삶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베트남 하노이에서 약 15km 떨어진 그의 집. 한국에서 돌아온 엄마 품에 있던 딸의 유골은 집 인근 시립 묘지에 안장됐고 몸이 아파 한국에 오지 못했던 아빠는 딸의 제단을 지키고 있었는데.
베트남에는 ‘죽은 자에겐 마지막 순간만이 남는다’라는 말이 있다. 고작 3개월 동안 함께 산 한국 남편에게 살해를 당한 딸의 마지막 순간은 어땠을까. 부모는 오늘도 간절히 기도를 한다. ‘부디 앞으로 우리 딸처럼 황망한 죽음이 없기를. 그리고 한국이 차별 없는 공정한 수사를 해주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제보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