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 '사람이 좋다' 편집 비판 "다큐조차 이혼한 여자 시각으로만 소비"[전문]
입력 2019. 12.09. 16:16:23
[더셀럽 신아람 기자] 작가 겸 방송인 곽정은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편집 과정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곽정은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세상은, 오래전부터 그랬듯이, 우리에게 축소되어 있으라고 할 것이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곽정은은 지난 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곽정은 의사와 상관 없이 전 연인 다니엘 튜더가 언급돼 곽정은은 편집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방송 이후 곽정은은 자신의 SNS에 "너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고 너에 대한 질문은 거부했다"라며 "굳이 자료화면까지 가져다가 이별에 대한 일반론을 그런 시긍로 편집하다니. 너무 비겁하다"라고 제작진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 곽정은은 자신의 SNS에 또 한 번 심경글을 게재했다. 그는 "내 인생과 커리어에 대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음에도, 인간을 다루는 다큐라는 프로그램에서조차 내가 '이혼을 한 여자' '남자친구와 이별한 여자'라는 시각으로만 끊임없이 소비되는 존재가 되는 일도 그런 차원에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를 빼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라는, 그 나태하고 저열한 시각. 13년 기자 활동을 하고 아홉 권의 수필을 낸 작가가 아니라, ‘연애 전문가’라는 축소된 타이틀로 불리고 그 타이틀 때문에 재차 조롱 당하는 그런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곽정은 SNS 전문

세상은, 오래전부터 그랬듯이, 우리에게 축소되어 있으라고 할 것이다. 44사이즈가 되어야 해,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해, 여자와 그릇은 밖으로 돌리는 거 아니야, 애들 옆엔 엄마가 있어야지, 여자가 너무 드세면 못써. 축소되고 찌그러져 조용히 부수적인 역할만 담당하고 있으라 말하는 세상의 목소리는, 그리 쉽게 삭제되지 않을 것이다.

내 인생과 커리어에 대해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음에도, 인간을 다루는 다큐라는 프로그램에서조차 내가 ‘이혼을 한 여자’, ‘남자친구와 이별한 여자’라는 시각으로만 끊임없이 소비되는 존재가 되는 일도 그런 차원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남자를 빼고서는 설명할 길이 없다’라는, 그 나태하고 저열한 시각. 13년 기자 활동을 하고 아홉 권의 수필을 낸 작가가 아니라, ‘연애 전문가’라는 축소된 타이틀로 불리고 그 타이틀 때문에 재차 조롱 당하는 그런 것들. 블라블라, 온앤온앤온.

그러나 결국 인간으로서 결정해야 한다. 세상이 정해놓은 작은 역할에 머무는 삶인가, 갑갑한 구속을 벗고 두 날개를 양껏 펼치고 세상에 손내미는 삶인가.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나는, 후자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곽정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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