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하루' 김혜윤 "이제야 스타트 라인에 선 기분, 모든 게 신기해"[인터뷰]
입력 2019. 12.09. 17:19:11
[더셀럽 박수정 기자]"이제야 스타트 라인에 선 기분이에요. 모든 게 조심스럽고 신기해요"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로 첫 지상파 주연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배우 김혜윤이 종영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혜윤에게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여러모로 큰 도전이었다. 첫 지상파 주연 도전이라는 부담감에 전작 JTBC 'SKY 캐슬'의 무게를 견뎌내야한다는 압박감도 컸다. 무사히 완주했다는 안도감이 컸던 탓일까. 김혜윤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 마지막 촬영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터졌단다.

"세트장 마지막 촬영날 정말 많이 울었어요. 특히 백경(이재욱)과의 마지막 촬영날 제가 너무 많이 울어서 얼굴이 부으면 어쩌나 걱정할 정도였죠. 실제로 학교가 없어지는 듯한 신을 찍어서 그런지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묘했어요. 백경과 (은)단오(김혜윤)가 나누는 대화 중 '잘가' '너도 잘가' 이 대사가 진짜 저와 (이)재욱이가 나누는 대화같기도 했고요"

만화 속 세상 속 스테이지와 쉐도우를 오고가는 독특한 구성에 사극 장르까지 더해져 김혜윤은 1인 3역에 가까운 분량을 소화해야했다. 극의 중심에 있는 주인공 은단오 역을 맡았기 때문에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김혜윤은 거의 쉬는 날 없이 촬영에 임해야만 했다.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죠. '전작이 끝나고 나서 얻은 게 있냐'는 물음을 많이 받았었는데, 그때 제가 '체력 분배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게 됐다'라고 말한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다 뻥이었어요(웃음). 다시 촬영해보니까 체력을 분배한다는 게 진짜 쉽지 않더라고요. 체력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힘들더라고요. 주연이라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소재 자체가 어렵고 복잡해서 초반 은단오의 역할이 중요했거든요. 혼자 해야한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이 굉장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좋은 친구들, 배우들을 만나서 현장에서 의지를 많이 했어요. 2-7반 친구들 모두요. 덕분에 이렇게 무사히 촬영을 마치지 않았나 싶어요"

대사량도 어마어마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대사를 외우는 데 노하우가 생겼냐는 물음에 김혜윤은 "사실 제가 대사를 외우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이다. 그런데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까 되더라. 신기했다"며 웃었다.

"예전에 선배님들이 촬영 중간 중간에 바로 바로 대사를 외우시는 걸 본 적이 있어요. 두 가지 장면을 동시에 하시는 모습들을 보고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이번 작품에서 그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발등에 불 떨어지니까 하게 되나봐요(웃음). 저도 깜짝 놀랐죠"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통해 잠깐이지만 사극 연기에도 도전했다. 만화 '능소화' 연기에 대해 묻자 김혜윤은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극 연기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말투도 생소했고요. '능소화' 부분은 100% 대본이에요. 애드리브를 할 수가 없었어요. 충동적으로 더 하고 싶은 대사가 있어도 할 수가 없더라고요. 제한이 많았어요.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사극 장르가 정말 어렵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어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김혜윤의 가장 큰 숙제는 출세작인 JTBC 'SKY 캐슬'의 강예서 역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같은 고등학생 역할이었던 만큼 두 캐릭터간의 차별점을 확실히 두는 것이 관건이었다. "은단오 캐릭터를 처음 접했을 때 밝고 통통튀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제가 전작의 캐릭터가 아직 많이 남아있다보니까 '단오에게서 예서가 나오면 안될텐데'라는 걱정이 컸죠. 그런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예서 지우기'의 큰 역할을 했던 건 은단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아지스러운' 깨발랄 애교다. 김혜윤은 "은단오는 사랑스러운 친구다. 그런 캐릭터들이 나오는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봤다.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선배님, '도깨비' 김고은 선배님 연기를 참고했다. 그리고 일상에서도 애교를 쓰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애교가 편해지더라. 후반부에는 자연스럽게 애교가 나왔다. 팬분들도 다행히 '강아지 같다'며 좋아하시더라. 부작용은 아직 그 애교가 남아있다는 거다(웃음). 부모님도 부담스러워하신다"라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전작 'SKY 캐슬'와 경쟁작들에 비해 시청률은 다소 저조했지만, 화제성과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2연속 히트 이후 김혜윤의 팬덤도 더욱 커졌다. 특히 10대 20대부터 30대까지 여성팬들의 지지도 대단하다. 김혜윤은 "전작때부터 여성팬 분들이 엄청 많더라. 동네 동생 같은 느낌 때문 아닐까 싶다. 친근한 매력 때문에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라며 많은 관심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인기는 종영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중국,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는 중이다. 김혜윤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하루 역의 로운과 '어쩌다 발견한 하루' 프로모션차 오는 27일 중국 칭다오로 떠난다. 팬미팅을 열고 '어쩌다 발견한 하루' 해외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실감을 못했었는데 SNS에서 해외 팬분이 '어쩌다 발견한 하루' 패러디 영상을 보고 해외 팬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시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이번에 회사로 인도네시아 팬분이 정통의상과 한글로 쓴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정말 감사했고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올해 데뷔 7년차인 김혜윤은 '대기만성형' 배우로 손꼽힌다. 그동안 단역부터 묵묵히 배우의 길을 걸어온 김혜윤. 긴 무명 생활에도 꿈을 포기 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차근 차근 경력을 쌓아왔기에 그의 성공은 더욱 값지다. 앞으로의 김혜윤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7년이라는 세월이 없었다면 지금 이 순간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진심이이에요. 그런 시간들이 없었다면 이 순간들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운 좋게도 한 해에 좋은 캐릭터를 2번이나 만나게 됐어요. 진심으로 감사해요. '다음 캐릭터는 어떨까' 저 스스로도 기대돼요. 물론 두렵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고요. 시청자분들도 그러시지 않을까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계속 하게 돼요. 앞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 얻고 싶어요. 완전하게 그런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 배우가 될게요"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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