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X곽도원X이희준 ‘남산의 부장들’, 가슴 뜨거워질 10.26 재조명 [종합]
입력 2019. 12.12. 12:08:52
[더셀럽 김지영 기자]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핵심 사건을 영화에서 만난다. 연기하는 배우들이 모두 치열했고 가슴 뜨거워짐을 느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2020년 1월 관객들을 찾는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 우민호 감독 등이 참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원작을 기반으로 1979년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물줄기를 크게 바꾼 사건인 10.26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담담히 좇는다.

우민호 감독은 원작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에 ”원작은 20여 년 전에 군대를 다녀와서 우연치 않게 접하게 됐다. 그 책을 읽으면서 흥미롭게 단번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며 원작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됐던 순간으로 돌아갔다. 그는 ”제가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의 18년이라는 시간이 되게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언젠간 꼭 한번 영화로 제작해보고 싶었다. 운이 좋게 기회가 주어졌고 원작은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담고 있는데 이를 영화로 담기엔 방대하기 때문에 가장 드라마틱한 40일의 순간을 영화로 담아보고자 했다. 10.26이라는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가 가장 관심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10.26이 메인사건인데 그 사건이 왜 일어나는지를 분석하는 게 40일이다. 청문회에서 당시의 정권을 고발하는 일이 실제로 있었다. 그게 코리아 게이트다. 메인 사건은 필요에 의해서 상징적으로 뒀다. 그 외에 영화적인 사건들은 시간 순서와 동일하다“며 ”사건들은 원작에서 가져온 논픽션이다. 그런 사건들이 왜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의 비하인드, 인물들의 관계성, 심리 등이 책이나 신문기사에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영화적으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논픽션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중점을 뒀던 부분에 ”한쪽의 시선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으로, 냉정하게 시선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유지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병헌, 곽도원, 이성민, 이희준 등을 캐스팅 한 것에 ”운이 좋게도 이 작품을 기획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부터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배우들이다. 한 영화에서 같이 작업할 수 있는 큰 영광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병헌에 대해선 ”말이 필요 없는 배우“라며 ”‘내부자들’ 이후 처음이다. 저는 ‘내부자들’ 이후로 더 치열하게 작업을 했다. 워낙에 되게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캐릭터가 아니고 수렴하고 절제하는 캐릭터인데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에서 어떤 것을 느끼게 하는지 알려줘야 하는데 너무 잘해주셨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번에 어떤 모습으로 다르게 변신할 수 있을지 기대를 했는데 완전히 다른 배우로 등장했다“며 ”저는 솔직히 이병헌 선배님이 이 작품을 안 하면 접으려고 했다. 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한 곽도원에 대해선 ”평소에 팬이었다“며 ”현장에서 디렉션을 받고 자기화하는 게 되게 유연하다. 매 테이크마다 다른 에너지와 느낌들을 보여주고 제가 감동 받았던 것은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게 최고였다. 성실함이 대단한 배우“라고 극찬했다. 이희준에게는 ”배우가 25kg을 증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 않나. 그런데 본인이 선뜻 이 역할을 위해서 하겠다고 하니 너무 좋았다“며 ”보통 사람도 25kg를 증량하면 발성과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게 달라질 텐데 이희준 씨의 경우에는 그 전에 보셨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한다“고 영화 속 모습을 기대케 했다.



영화는 미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해외 로케이션을 마쳤다. 우민호 감독은 ”허가받기 쉽지 않은 곳이고 실제 역사가 그 장소에서 일이 일어났다. 촬영 장소들이 과거 당시와 현재랑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미술적인 세팅이나 크게 힘들지 않게 찍을 수 있었다. 저런 공간에 들어가서 찍으니 그 시대의 시간, 공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은 “워싱턴은 촬영으로는 처음 가봤다. 실제 촬영을 어떤 호텔 식당에서 찍는 장면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면 가운데 백악관이 보인다. CG가 아니고 실제로 백악관이 보인다. 그때 피부로 확 느꼈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이병헌은 실제 사건과 인물을 영화한 것에 “촬영하면서 모든 것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왜곡이 되는 상황을 많이 경계했다. 우리가 이 영화는 근 현대사에 있었던 사건으로만 알고 있지 실제 감정들이라던가, 관계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 영화에서 깊이 보여주는 메인이라고 생각했다”며 “되도록 많은 증언, 인터뷰를 배우들도 공부하면서 찾아보면서, 그런 식으로 우리가 연기 준비를 했어야 하는 특이한 케이스였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이병헌의 말에 공감하며 “배우들의 공통적인 핵심 포인트”라고 했다. 그는 “제가 맡은 인물은 너무 자료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쫓기면서 생과 사를 넘나드는 감정의 표현들을 고민을 촬영 마지막 끝나는 순간까지했다”고 털어놨다. 이희준은 “실제 인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양하니 극단적인 양쪽의 자료들을 많이 찾아봤다. 결론을 내린 것은, 결국 한 인간이라는 생각으로 도달했다. 그런 입장과 상황에 공감하려고 많이 애썼다”고 노력한 부분을 전했다.

우민호 감독은 끝으로 ”40일간 왜 충성이 총성으로 바뀌었는지를 쫓아가면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며 이희준은 ”제가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가슴 벅찬 마음을 관객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곽도원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최선을 다해서 표현했고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병헌은 ”촬영장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관객들이 느껴준다면 훌륭한 영화로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1월 개봉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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