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효자 펭수 덕 본 EBS, '보니하니' 최영수·박동근이 먹칠
입력 2019. 12.12. 16:03:05
[더셀럽 이원선 기자] 직장인의 공감을 끌어내 인기를 끌고 있는 '자이언트 펭TV'의 펭수는 '2030 세대의 뽀로로'라고 불리며 EBS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펭수가 올려놓은 EBS 호(好) 이미지는 최근 4000회를 맞은 EBS의 장수 프로그램 '보니하니'로 인해 역풍을 맞았다.

EBS가 만든 캐릭터 펭수는 현재 신드롬 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자신이 맡은 일에 열정적이면서도 상사에게 할 말은 하는 펭수는 2030직장인에게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선사해 2019년 하반기, 인기 캐릭터로 우뚝 섰다.

EBS에서 만들어진 캐릭터이지만 단 5분 출연만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어 방송가는 '펭수 모시기'에 나섰다. 펭수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V2'와 SBS '정글의 법칙 in 순다열도', KBS '연예가중계' 그리고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했고 다양한 라디오 녹화는 물론, 유명 유튜버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또 여러 광고계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치솟는 펭수의 인기에 따라 EBS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대중들이 방송사 사장의 이름을 아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나, 펭수가 대중화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EBS 사장이 김명중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더불어 펭수는 최근 EBS 프로그램들에 대한 관심도도 높였다. 이렇듯 펭수는 EBS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펭수 덕을 본 EBS는 2003년부터 방송된 장수 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 10일 '보니하니'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최영수가 진행자 채연을 폭행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그대로 송출됐다. 곧바로 논란이 됐고 박동근이 이전 라이브 방송에서 채연에게 언어 성희롱을 했던 것까지 거론되며 파장이 커졌다.

사건이 최초 불거졌을 당시 '보니하니' 측은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안일하게 대응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 대표 교육방송이라 알려진 EBS에서 방송된 해당 논란은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미성년인 여성 출연자에게 아무렇지 않게 했던 '년'이라는 표현은 도무지 이해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이에 EBS측은 논란이 제기된 당일 저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말과 함께 출연자 2명(최영수·박동근)의 출연을 즉각 정지시킨다고 공식화했다. 하지만 최영수는 한 매체를 통해 "결코 채연이를 때린 적이 없다. 100% 오해이고, 장난친 것이다"라는 답을 해 분노를 더욱 키웠다.

논란이 이틀째가 되어도 쉬이 수그러들지 않자 EBS 김명중 사장은 '보니하니' 제작 중단을 결정, 책임자인 유아어린이특임국장과 유아어린이부장을 보직 해임했다. 또 프로그램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김 사장은 "이번 사태는 EBS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사태 해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제작 시스템 전체를 꼼꼼히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은 출연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보니하니' 제작이 중단됨에 따라 당분간 빈자리는 외화 애니메이션으로 대체 편성될 예정이다.

[더셀럽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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