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I 인터뷰] ‘나를 찾아줘’ 종호, ‘섬뜩한 넙치’ 이렇게 순수할 줄 몰랐지?
입력 2019. 12.13. 13:04:30
[더셀럽 김지영 기자] 영화 ‘나를 찾아줘’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새로운 얼굴이 관객의 시선을 강탈한다. 기시감이라곤 ‘1도 없’으며 신인의 어색한 연기력도 찾아볼 수 없다. ‘김승우 감독은 어디서 이런 보석을 발굴했나’ 싶은 신인 배우 종호를 만났다.

최근 개봉한 영화 ‘나를 찾아줘’는 6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이 낯선 곳, 낯선 이들 속에서 아이를 찾아 나서며 시작되는 스릴러다. 정연은 낯선 마을에서 홍경장(유재명)을 만나고, 자신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넙치도 여러 차례 마주친다.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담은 ‘나를 찾아줘’는 수년 전 논란이 됐던 신안 섬노예 사건과 퍽 닮아있다. 반강제로 끌고 온 이들에게 과한 노동을 시키고 충분한 여가는 물론이거니와 최소한의 생활여건도 마련해주지 않았다. ‘나를 찾아줘’ 속 아이들 또한 이와 비슷하게 노동착취, 육체적 폭력과 성폭력 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피해 입는 사람이 있다면 가하는 사람도 있을 터다. 종호는 어린 민수와 함께 일하며 여러 폭력을 행사하는 넙치 역을 맡았다. 넙치는 더듬는 말투, 평범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시선 처리, 자신보다 힘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 맞아도 일언반구 하지 못하며 약한 이들에게만 폭력을 행사하는 강약약강 인물이다. 분명히 연기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영화를 보고 있음에도 섬뜩함이 느껴지는 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준 종호의 뛰어난 연기력과 몰입력 덕택이었다. 종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유재명과 이영애도 그의 연기를 극찬했을 정도다.

이하 종호와의 일문일답.





▶ 정식으로 데뷔를 알린 영화 ‘나를 찾아줘’의 개봉 소감은?

의미가 있는 좋은 작품을 좋게 봐주셔서 너무나 영광이고 너무 감사드린다. 아직도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으니까 많이 찾아주셨으면 감사하겠다.

▶ ‘나를 찾아줘’ 오디션에서 가장 어필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진심’이었다. 굉장히 많은 것을 준비하고 어필했지만 그래도 가장 어필했던 것은 넙치 역할에 대한 진심이었다. 넙치라는 역할에 다가갈 수 있다는 그런 저의 진심을 오디션 영상을 보실 때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를 해 갔다. 감독님이 그 진심을 느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사랑합니다.

▶ 넙치 역 캐스팅 후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무엇이었나.

명상을 가장 먼저 했다. 되게 기분이 엄청 좋기도 하고 막 믿을 수 없을 만큼 힘도 나고 했었는데 ‘이제부터 내가 뭘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눈을 감고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면서 생각했다. 그다음에 넙치 역할에 대해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계획을 바로 했다.

▶ 넙치가 악한 인물인데. 부담되진 않았나.

부담은 물론 있었다. 하지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래서 촬영 전에 큰 부담 없이 촬영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이영애 배우를 처음 만나고 든 느낌은 무엇이었나.

꿈꾸는 것 같았다. 첫 대본 리딩 때에 처음 뵀는데, `이게 현실이 맞나`라는 생각을 했다. 평생 살면서 ‘이영애 선배님을 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 진짜 모든 순간이 다 꿈 같았다.

▶ 이영애, 유재명 등 대선배들과 연기하면서 어떤 것을 배웠나.

너무 영광스럽게도 평생에서 한 번 뵐까 말까 한 선배님들과 함께 촬영했다. 선배님들의 영화를 사랑하는 모습과 연기에 임할 때 훌륭하신 모습들을 보면서 하나하나 너무 많은 것들을 현장에서 배웠다.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영화 ‘나를 찾아줘’를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40kg을 감량하면서 가장 참기 힘들었던 음식은 무엇이었나.

길거리에 파는 분식이었다. 엄청 많은 음식이 저를 유혹하고 괴롭혔지만 제가 항상 피해 다녔다. 제가 후각에 예민해서 맡으면은 너무 먹고 싶어지니까. 그런데 길을 걷다가 보면 제가 피할 수 없는 그런 길거리 분식 음식인 떡볶이, 순대. 이런 음식들은 저를 시험에 들게 했다. 그래도 살을 빼고 싶다는 `간절함`. 정말 간절했다. 그 간절함이 식욕보다 더 커서 참을 수 있었다.

▶ 배우 종호와 사람 김종호의 차이가 있나.

연기를 시작하거나 준비할 때 인간 김종호가 배제되지 않고 거기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서 배우 종호와 인간 김종호는 크게 다를 게 없다. 다를 게 있다면 어떠한 좋은 역할 좋은 배역 맡았을 때 제가 어떻게 배역에 다가가느냐, 그리고 그 배역이 어떤 배역이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래서 `배우 종호는 인간 김종호랑 같다`라고 생각한다.

▶ 배우로서 그리는 로드맵이 있다면?

좋은 영화에 좋은 배역을 맡은 게 처음이다 보니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닦아 놓은 이 길을 제가 감사하게 항상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한 걸음 한 걸음 열심히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지금의 로드맵인 것 같다.

▶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인가.

배우로서 길을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좋은 연기를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가 항상 고민이다.

▶ 대중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남고 싶나.

믿음직한 이미지로 남고 싶다. 저는 개인적으로 사람 간의 관계에서 중요한 건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께 그 믿음에 부응하는 연기를 더 열심히 계속 꾸준하게 준비해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 훗날 만나게 될 시청자와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제가 더 열심히 해서 많은 믿음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 믿음 그대로 믿어주시면 제가 그 믿음에 반하지 않게 더 열심히 꾸준히 노력해서 좋은 작품에서 다양한 배역 좋은 배역으로 많이 찾아뵐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끝인사.

열심히 차기작을 지금 찾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모습으로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꼭 찾아뵙도록 하겠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관심 많이 가져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 구성= 김고은 영상= 최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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