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신재하, 주연 배우로 우뚝 성장 "이런 큰 사랑 받은 건 처음"[인터뷰]
입력 2019. 12.25. 08:30:00
[더셀럽 신아람 기자] 배우 신재하가 'VIP'를 통해 주연 배우로서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극 중 소소한 웃음과 함께 극의 환기 역할을 톡톡히 해낸 신재하는 스타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4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VIP'는 백화점 상위 1% VIP 고객을 관리하는 전담팀 사람들의 비밀스러운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 극 중 신재하는 VIP 전담팀 신입사원 마상우로 분했다.

앞서 드라마 '피노키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의 찬미' 등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신재하는 올해 '웰컴 투 라이프'에 이어 'VIP'까지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한 역량을 드러냈다.

그는 섬세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 전개 속 쉼터 역할을 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좀 놀랐다. 시작부터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생각보다 스릴러 추리 성향이 강하다고 느꼈다. 그런 면들 때문에 작품이 하고 싶었다. 처음에 감독님과 만났을 때 상우라는 캐릭터가 우리 드라마에서 환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무거운 분위기에서 상우만큼은 그나마 사이다를 줄 수 있는, 웃음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한다고 하셔서 그 부분을 살리려 노력했다"

감독님 바람처럼 신재하는 모든 게 서툴러 매사 맡은 일마다 실수를 범하는 어수룩한 VIP 전담팀 내 사고뭉치 막내 사원 마상우를 본인만의 연기 스타일로 소화해내며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시청자들은 이런 마상우가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힘들어하는 나정선(장나라)에게 백마 탄 왕자 같은 존재가 되주길 바랐다. 하지만 'VIP' 결말에 시원한 복수는 없었다. 이에 주인공 나정선 시선에서 작품을 바라본 시청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말에 관해 신재하는 각자의 길을 응원하며 초연하게 떠난 이들의 결말이 'VIP'만의 색깔과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마상우가 나정선의 왕자님이 돼서 도움을 주는 그런 결말이 됐다면 우리 드라마가 지금까지 왔던 결이 많이 달라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VIP'는 시작부터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른 시각으로 조망하는 독특한 관점을 견지해왔다. 만약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러브라인이 형성됐다면 일반적인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에서만큼은 적당한 선에서 상우가 정선이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 정도로만 끝나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구마 전개'라는 혹평도 있었지만 '내연녀 찾기'로 시청자들 궁금증 유발에 성공한 'VIP'는 매주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았다. 각 캐릭터가 지닌 색깔이 강했던 만큼 작품과 더불어 캐릭터 자체도 화제성이 높았다. 그만큼 신재하에게도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았다고 한다.

"이런 사랑을 받은 게 처음이었다. 이 정도까지 마상우 캐릭터를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 정선이와의 관계도 이렇게까지 부각될 거라고 예상 못 했다. 정선을 챙겨주는 상황들이 나오다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아해 주셨다.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맡았던 캐릭터가 이슈가 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이런 결과를 얻는 데는 가족 같은 촬영장 분위기와 배우들 간의 호흡도 한몫했다.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사전제작이었는데 지금도 서로 연락을 자주 한다. 'VIP'도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다. 촬영이 끝나고 방송 기간까지 합치면 반 년이 넘는다. 그 시간 동안 보고 연락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이 된 것 같다. 또 마상우 자체가 밝은 역할이다 보니 실제 나까지 덩달아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많이 그리울 것 같다"

이렇게 행복했던 촬영 현장 분위기는 주연 배우 반열에 오른 신재하에게 부담감마저 잊게 해줬다고 한다.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분량, 임팩트가 많아진다고 해서 부담감을 느끼기 보다 오로지 그 캐릭터만 집중해서 살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 같은 경우 워낙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걸 생각할 틈도 없었다. 분량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특유의 '멍뭉미'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신재하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로 사극을 꼽으며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사극이 해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못해봤다. 배우를 해야겠다 마음먹기 전부터 사극을 좋아했다. 예전엔 대하사극이 워낙 유명했다. '허준' '대장금' '주몽' 같은 작품들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배우가 되고 나서 사극을 꼭 해보고 싶다는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이렇듯 앞으로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신재하가 배우로서 꼭 듣고 싶은 말은 바로 '연기 잘한다'는 말이다.

"연기 잘한다는 말. 개인적인 바람은 어떤 작품을 봤을 때 그 캐릭터로 기억해주시는 게 좋더라. 시간이 지날수록 신재하가 각인될 수 있겠지만 내년, 내후년 작품을 할 때 그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런 편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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