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인터뷰] 전여빈 “배우는 나의 길이 아닌가 생각도”
입력 2020. 01.09. 15:41:29
[더셀럽 전예슬 기자] 배우 전여빈이 무명시절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으며 독립영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해치지않아’(감독 손재곤) 개봉을 앞두고 전여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여빈은 2018년 개봉한 영화 ‘죄 많은 소녀’(감독 김의석)에서 스크린을 압도하는 열연으로 ‘독립영화계의 괴물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바. 그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비롯, 제7회 마리끌레르영화제 루키상,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 등을 섭렵했다.

전여빈은 ‘죄 많은 소녀’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고 한다. 그는 “말할 수 있는, 대사를 뱉을 수 있는 역을 맡을 기회가 너무 없었고 어려웠다”라며 “‘죄 많은 소녀’ 촬영 당시 28살에서 29살로 넘어가는 시기였는데 나름 압박감이 있었다. 어엿한 성인이 됐고 밥벌이를 해야 하는데 내 생활을 지킬 수 없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전여빈은 “내가 나를 책임지지 못하는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으니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었고 나 스스로 ‘배우는 나의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들을 못 만나니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재능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배우라는 게 내 욕심이라면 서른 살까지 도전해보고 안 되면 다른 좋은 일, 뭔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자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죄 많은 소녀’가 주연으로 처음이었지만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는 현실적인 생각이었다. 좋은 호응을 받을 거란 상상을 못했다. 1년에 많은 독립영화가 나오지 않나. 그런 평을 만드는 건 봐주시는 분들이 한다. 지금도 ‘죄 많은 소녀’는 좋은 기회를 만났고 많은 운들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독립영화계를 이끌어가는 배우들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말에 전여빈은 “어렵다. 동료친구들에게 말을 하는 거니까”라면서 “독립영화를 찍고 있는 친구들은 연기라는 작업이 좋아서 자진해 그 시간을 채우고 보내고 있다. 연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영화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고 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자신이 원하는 좋은 작품을 만나게 되는 원동력이 될 거다. 제가 그랬으니까”라고 응원했다. 또 “그 마음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 저도 잘 지키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해치지않아’는 폐업 직전의 동물원 동산 파크에 얼떨결에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동물원 살리기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다.

전여빈은 극중 평소 모든 일에 심드렁하고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하지만 남자친구의 톡에는 0.1초 만에 반응하는 남친바라기 사육사 해경 역을 맡았다.

‘해치지않아’는 오는 15일 개봉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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