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 조작혐의, 한동철PD·박작가 증인신청…첫 공판 2월 20일 [종합]
입력 2020. 01.14. 11:32:12
[더셀럽 김희서 기자] '프로듀스101' 조작 혐의로 기소된 안준영 PD, 김용범 CP 변호인 측의 주장에 법원이 납득할 수 없다고 한 가운데 오는 2월 7일 첫 공판에서는 증인 신문이 열린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 21부(부장판사 김미리)는 업무방해와 사기,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CJ ENM 소속 안준영PD, 김용범CP를 비롯해 기획사 임직원 5명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이 진행됐다. 준비기일에는 피고인들의 참석의무가 없어 안준영PD, 김용범CP 외 6인의 피고인 전원이 불참했고 법률대리인들만 출석했다.

이날 법원은 투표조작에 있어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한 안준영PD, 김용범CP, 보조작가 변호인 측의 주장에 “사기에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은 방송의 성공을 위해 동기 혹은 목적이 있었다는 말인데 범행을 했기 때문에 고의가 없었다는 주장은 납득이 안 된다”라며 “범행이 내부적으로 이미 진행한 적법 행위인데 이는 거짓말을 하면서 거짓이라고 얘기를 하지 않으면 되는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사기치는 행위 자체에 대한 무죄 주장이나 경위가 과연 범죄 행위의 동기에 끌어들이는 게 맞는지 범행을 저지르면서 다른 동기를 가지면 고의가 없는 건지 이는 범행을 안 했을 기대 가능성에 성립할 수 없다”라며 “CJ ENM에서 월급받는 사람들이 무엇을 위해 그래야만 했는지 그런 동기가 참작은 되지만 범행의 전반적인 배경과 동기, 참작할 만한 사정은 충분히 죄가 안 된다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피고인들의 의견을 검토해서 다음 공판에서는 법률적 주장에 대한 양형사유로 동기나 경위 배경과 여러 가지를 포섭시킬 수 있도록 검토바란다”고 덧붙였다.

유료 투표 피해 금액 산정을 다시 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검찰 측은 "공소장을 확인해보니 안준영 피고인 주장과 같이 금액이 불일치하는 부분은 있다“라며 "실제 문자 투표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멤버들에게 표를 더해주기 위해 번호 당 한 번만 반영되나 일부 피해자들은 다섯 번, 많게는 수십 번까지도 했다. 그러나 이 사건에서 주요 기망은 '당신들의 투표로 데뷔 멤버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투표가 한 번만 반영된다는 것은 부가적 요소로 보고 기망과 처분행위 사이에서 모든 금액을 피해금액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찰은 다음 공판에서 '프로듀스' 시즌 1에 출연했던 연습생 이해인과 시즌 1을 연출한 한동철 PD, 시즌1~3의 메인 작가 박모 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변호인이 "이해인은 연습생 신분이니 증인에서 제외했으면 한다"고 요청해 한 PD와 박모 씨만 첫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이에 판사는 “차후 증인신문 계획을 세울 때 다른 피고인들과 관계됨을 먼저 확인하고 부정청탁과 관련된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순서를 정하는 게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준영PD, 김용범CP, 보조작가 변호인은 “의견서에 말씀드린 바와 같다. 기본적으로 주작을 한 건 피고인들의 공통된 주장이나 피고인들의 기억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다”며 “녹음파일에 대해서 안PD는 동의하는데 일부 파일은 입수 경위를 좀 더 검토해봐야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첫 공판기일은 오는 2월 7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이후 오는 2월 21일 오후 2시에 2회 공판기일이, 오는 3월 23일 오후 2시에 3회 공판기일이 열린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앞서 지난해 7월 '프로듀스X101' 생방송 파이널 경연 이후 데뷔조 확정 멤버 결과를 두고 문자 투표 결과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의 사무실과 관련 기획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수사 결과 전 시즌의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

안 PD와 김 CP, 이모 씨는 '프로듀스' 전 시즌에서 일부 연습생의 순위를 바꾸고 생방송 투표 결과를 조작하고 일부 연습생들에게 분량 혜택을 주는 등 CJ ENM 업무 방해죄로 기소됐다. 수사 과정에서 안 PD는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추가됐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프로듀스101'시리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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