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인터뷰] ‘히트맨’ 정준호 “추억·시간 녹아있는 대본, 가보로 물려주고파”
입력 2020. 01.15. 16:42:37
[더셀럽 전예슬 기자] 배우 정준호가 메모하는 습관을 밝히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전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영화 ‘히트맨’(감독 최원섭) 개봉을 앞두고 정준호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미리 종이와 펜을 준비한 정준호는 질문을 받았을 때 메모를 하며 답을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 것에 대해 그는 “청문회나 인터뷰 하는 장면을 보면 아무리 기억력이 좋다고 해도, 상대방의 질문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한다고 해도 헷갈릴 수 있다. 또 말을 길게 하다보면 앞의 말을 까먹을 수 있다. 그래서 메모하는 습관을 가진다”라고 말했다.

정준호는 대본을 받고 연기에 임하기 전까지 메모를 하며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본을 보면 너덜너덜하고 낙서도 많이 되어있다”라며 “제가 아침마다 피트니스에 가서 운동을 하는데 러닝머신을 뛰면서 대본보고, 휴대폰으로 메일을 보내고 문자를 보내는 사람은 아마 나밖에 없을 거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2~30년을 매일 그러다 보니까 (러닝머신을) 뛰면서도 하게 되더라. 운동을 하면서 대본을 읽고 메모하다보니 놓고 올 때도 있다. 놓고 오면 같이 운동하는 분들이 ‘그거 정 배우 거야’라고 한다”라고 전했다.

정준호는 또 “책상을 보면 2~30년 전 대본들이 있다. 대본 하나하나에 추억과 시간이 녹아있다. 볼펜으로 쓴 곳에 물이 묻어 번지기도 하는데 다시 보면 새록새록 그때가 떠오른다”라며 “정준호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아들, 딸이 나중에 커서 아빠의 흔적을 볼 수 있었으면 한다. 저를 대변해 볼 수 있는 게 작품들, 영상, 사진 등도 있지만 대본 속에 아빠의 땀과 열정을 느꼈을 때 새로운 아날로그적인 맛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물려줄 가보 중에 저의 땀이 묻어있고 찢기고 낙서가 난무했던 대본을 물려주고 싶다”라고 바랐다.

‘히트맨’은 웹툰 작가가 된 전직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돼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코믹 액션이다. 정준호는 극중 전설의 국정원 악마교관 덕규 역을 맡았다. 오는 22일 개봉.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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