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훈 "'블랙독' 사랑받는 이유? 현실 있는 그대로 녹여 공감대 형성"[인터뷰]
입력 2020. 01.21. 13:27:06
[더셀럽 신아람 기자] 배우 박지훈이 '블랙독'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신인 배우로서 무한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 2014년 영화 'ILLUSION'으로 데뷔한 박지훈은 비중이 크고 작은 것을 떠나 '설희' '그 이름' '폭력의 씨앗' '내안의 그놈' '힙합왕 - 나스나길' 등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리고 이번 tvN '블랙독'을 통해 두각을 나타냈다.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극 중 박지훈은 평소엔 센 척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린 구석이 있는 어쩔 수 없는 십 대 구재현 그자체로 분했다.

1994년 생으로 올해 나이 27살인 박지훈은 데뷔작부터 이번 '블랙독'까지 유독 고등학생 역할을 많이 연기했다. 덕분에 이제는 교복이 더 편하다는 박지훈이다. 지난 13일 더셀럽이 만난 박지훈은 '블랙독' 속 센 이미지 구재현과 여러모로 많이 닮아있었다. 본인 역시 구재현과 절반 정도 일치하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구재현을 선생님들이 반항아라고 많이 오해한다. 하지만 겉으로 반항아처럼 보일 뿐 아버지 계획대로 움직이는 불쌍한 아이다. 나 역시 고등학교 시절 눈빛이 세서 친구들과 선생님께 구재현처럼 오해를 많이 받았다"

이런 구재현 외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내적인 성향도 많이 닮았다는 박지훈은 평소 생각 공유나 작업물을 만드는 일을 좋아한다고 한다.

"실제 성격은 차분한 편이다. 술을 잘 못 마셔서 시끄러운 곳보다는 조용한 카페 같은 곳을 좋아한다. 취미생활도 친구들과 창작 작업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면도 구재현과 꽤 일치하는 것 같다"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이야기를 그린 '블랙독'은 기존 드라마에서 많이 다뤘던 소재였던 만큼 다소 식상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첫 방송 이후 그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며 화제성, 시청률을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박지훈은 그 요인으로 현실성 있는 이야기 소재를 꼽았다.

"감독님이 제작발표회 당시 '블랙독'은 기존 드라마와 다르게 최대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 내려고 했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감독님께서는 배우들이 연기할 때 힘 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이런 감독님의 방향성이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 같다. 또 사회 이슈를 다룬 드라마이기에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여기에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을 비롯 태인호, 맹상훈, 정해균 등 베테랑 배우들이 합류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신인 배우 박지훈에게는 대선배들인 만큼 어려움도 존재했지만 행복감이 더 큰 현장이라고 한다.

"촬영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제껏 갔던 현장 중에서는 제일 분위기가 좋다. 선배님과 장난을 치기도 하고 춤도 추고 보드게임도 한다. 정말 고등학생이 된 것 기분이다. 특히 감독님께서 보조 출연자들이 훨씬 많은 학생 신에서도 기운을 북돋아 주실만큼 현장 분위기를 살려주신다. 또 서현진 선배님은 본인이 안 나오는 신에서도 연기 호흡을 맞춰주시며 도와주신다"

이렇게 대 선배들과의 출연은 물론 단편 독립영화에만 주로 출연했던 박지훈에게 긴 호흡 현장은 처음이었다.

"호흡이 긴 영화를 해 봤지만 그것과 별개로 드라마는 뒤를 모르고 연기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었다. 어느 정도로 연기를 해야 할지도 헷갈리고 전 회 대본에서 놓친 부분을 다음 대본을 통해 보기도 한다. 촬영하면서 선배님들을 통해 연기적으로나 현장에서의 노하우 등을 많이 배우는 중이다"

현장에서의 경험, 연기 노하우 등 그 어디에서도 돈 주고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준 '블랙독'은 박지훈에게 여러모로 의미 있는 작품이다.

"'블랙독'이 회자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 '미생'처럼 작품성이 높아서 자주 찾게 되는 그런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된다면 배우로서의 만족감이 클 것 같다. 앞으로 시청률도 더 많이 올라서 배우 박지훈도 많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이제 막 '블랙독'을 통해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알린 박지훈이지만 독립영화 출연 이력은 그 누구보다 화려했다. 무려 150편의 단편 영화 작업에 참여했다는 그의 바람은 독립영화 다양성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다.

"일단 연기 시작을 독립영화로 했다. 또 어렸을 때부터 영향을 받았던 선배들도 독립영화를 통해 배출된 사람들이 많다. 배우로서 성공해서 꼭 독립영화의 다양성을 대중들에게 알려 주고 싶다. 만약 나처럼 독립 영화를 통해 시작하고 있는 신인 후배들에게 독립 영화로 시작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더 나아가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독립‧단편영화로 '변요한 전'을 열었던 변요한 선배처럼 그런 작품 전시회를 열고싶다"

어느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무언가를 창작하고 만들 때 가장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박지훈. 그런 그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한편 박지훈이 출연 중인 '블랙독'은 매주 월화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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