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로22’ 신예 김예은 “다작하는 배우 되고파” [한복인터뷰]
입력 2020. 01.24. 08:00:00
[더셀럽 김희서 기자] 웹드라마 ‘꽃길로22’를 통해 주연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김예은이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되길 꿈꿨다.

2019년 11월, 방영을 시작해 지난 21일 종료된 ‘꽃길로22’에서 김예은은 쉐어하우스의 집주인 은해성 역을 맡았다. 극 중 현실적인 대학생의 모습부터 쉐어하우스에 살며 겪는 고민들, 짝사랑하는 모습까지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내며 시청자들로부터 ‘현실 공감’을 얻었다.

▶지난 21일 웹 드라마 ‘꽃길로22’이 12부작으로 막을 내렸다. 소감이 어떤가.

사전제작으로 작년 가을에 한 달 동안 찍었다. 금방 찍고 끝나서 사실 어떤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후다닥 지나갔다. 허무하게 끝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했고 촬영이 끝나고 첫 화 나오기 전 까지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어떻게 나올까 걱정이 됐었다. 다행히 첫 방송을 찍었을 때 느낌이랑 비슷하게 잘 나온 것 같아서 안심했다.

▶네 명의 하메로 나왔던 배우들과 케미는 어땠나.

가연이 역할로 나온 (홍)비라가 실제로도 동갑이라 정말 친구같이 지냈다. 또 작품에서 유일하게 저랑 둘이 여자였어서 의지도 많이 하고 얘기도 많이 했다. 덕분에 진짜 친해보이게 잘 나와서 좋았고 윤호(정수현)는 회사가 같아서 이미 친한 사이라 편했다. 주혁 선배(안정훈)는 사실 저보다 동생이다. 그래서 촬영 장에서 컷이 끝나면 누나라고 불러서 웃겼고 건이(강율)랑은 극 중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실제로도 아웅다웅하면서 잘 지냈다.

▶극 중 건이와 서주혁 선배랑 삼각관계였다.

사실 해성이가 원래부터 주혁 선배를 짝사랑하고 주혁 선배도 호감표시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건이의 시선들을 보고 혼자 남아있을 때 표정을 보지만 해성이는 보지 못하니까 편집이 어떻게 나올지 걱정했다. '당연히 주혁이랑 이어질 것처럼 보여지지 않을까. 건이랑 이어질 수 있을까'라고 고민했는데 감독님이랑 몇 가지 포인트를 잡으면서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 후반부에서 어느 시점부터는 해성이가 건이를 신경쓰게 되는 모습이 보인다. 그 전에 건이가 행동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면서 건이와 주혁 선배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이 잘 보여질 수 있도록 표현해내려 했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원래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그런데 대학 진로를 생각하게 되면서 관심있는 학과를 가야된다고 해서 그 때 하고 싶은 거를 선택하고 대학가서 졸업영화나 단편영화에 참여했다.

▶‘웹 드라마’ 도전은 이번이 처음인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영화는 시간적인 여유가 더 있는 편이라 애기하는 씬 마다 조금씩 나눠서 여유있게 찍었는데 웹 드라마는 특성상 빨리 찍어야했고 현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했다. 중요한 부분들은 얘기하지만. 다행히 감독님이 뚜렷하게 원하시는 게 있으셔서 그런 부분을 디테일하게 알려주셔서 빠르게 잘 찍은 것 같다. 힘들었던 점은 한 달 안에 빠듯하게 찍어야 해서 잠자는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 하지만 그 외에 나머지는 너무 재밌었다. 또래끼리 있었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머고 실제로 촬영장에 쉐어 하우스도 빌려서 지내서 정말 살고 싶을 만큼 좋았다.

▶ 처음으로 ‘웹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아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웹 드라마처럼 호흡이 긴 작품에서 삼각관계까지 나오는 걸 처음 해 봐서 부담도 됐다. 하지만 끝에 가면 해성이의 감정이 성장한다. 가연이가 움직이는 대로하는데 주체적으로 행동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걸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을 했었다. 또 주혁이가 나오고 나서 갑자기 여성스러워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런 변화를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했다.

▶해성이라는 캐릭터를 더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해성이의 머리스타일이나 옷 같이 보여지는 것에 노력을 많이 했다. 액세서리나 해어밴드나 평소에 절대 하지 않지만 발랄함을 보여주고 싶어서 머리스타일을 다양하게 시도해봤다. 그리고 해성이가 주로 원색계열의 옷을 입고나오는데 조금 더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을 보여주려고 했다.

▶작품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봤지만 ‘쉐어하우스’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룸메이트랑 단 둘이 말고 여럿이 모여 살면 너무 재밌을 것 같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좋아해서 매일 돌려보는데 거기서 한옥집 사람들이 재밌게 지내는 모습이 나오니까 한번 쯤 그렇게 살아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을 매일 볼 수는 없지 않나. 아무리 친해도, 하지만 쉐어하우스 식구들은 다 같이 항상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점이 좋은 것 같다.

▶‘꽃길로22’ 촬영 이후 주변 반응이나 드라마 인기를 실감하나.

지인들은 재밌게 봐주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걱정을 했다. 해성이가 너무 제가 느낄 때 평소에 저는 무채색 계열 옷만 입는 편인데 해성이를 통해 전혀 해보지 않은 스타일을 하면서 괜히 너무 과해보이지 않을까싶었다. 너무 귀여운 척하는 걸로 보일까봐 고민을 엄청했는데 걱정과 다르게 주변에서는 원래 제 성격같다고 어울린다고 해줘서 3회 때부터는 그런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봤다.

▶실제 ‘해성’이와 닮은 점이 있나.

귀여운 척, 무슨 척하는 것 빼고는 대체로 닮았다. 다만 원래 제 성격에서 더 텐션이 높은 부분 같다.

▶연기활동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싫어했다. 그런데 제가 2016년도에 춘향이 대회 선발되고 난 이후에는 많이 응원해준다. 알아서 잘하겠거니 하고 따로 내색은 안하시는데 ‘꽃길로22’도 재밌게 잘 봐주셨다.

▶‘꽃길로22’ 결말은 만족하나.

만족한다. ‘처음 생각했던 거랑 다를 수도 있겠구나’ 싶었는데 제가 생각할 때는 만족한다. 모두의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설날에는 계획이 있나.

아마 설날에는 전을 붙이고 새배를 하지 않을까. 그리고 마지노선의 세뱃돈을 받을 것 같다(웃음).

▶2020년 새해 목표가 있나.

올해 목표는 소소하게 운전 면허 따기다. 그리고 2월에 졸업하는데 대학 졸업하고 나면 조금은 그 전보다 여유가 생길테니까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나 작품을 하고 싶나.

해 보고 싶은 역할들이 특별히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제든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내고 싶다. 여러 작품을 만날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해성이는 나이에 맞는 대학생 역할이었지만 그 전에도 고등학생 역을 종종 했어서 다음에는 성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 최근에 잘 보고 있는 ‘사랑의 불시착’같은 드라마도 좋고 개인적으로 영화 ‘클래식’도 정말 좋아한다. 복고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7080시대에 고등학생으로 살아보고 싶다. 옛날 교복입고 턴테이블 나오는 그런 작품.

▶롤모델 배우가 있나.

전지현 선배님과 앤 해서웨이 님을 좋아한다. 전지현 선배님은 매력이 많으셔서 대체할 수 없는 캐릭터이지 않나. 앤 해서웨이 님은 어릴 때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보고 좋아하게됐는데 그 이후 행보를 보면 연기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역할을 잘 소화하는 그런 모습을 배우고 싶다.

▶바라는 수식어 또는 ‘~이런 배우로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면.

수식어는 믿고 보는 배우였으면 좋겠다. 다작하면서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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