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채이 "다음 작품, 사랑받는 캐릭터 해 보고 싶어요" [한복인터뷰]
입력 2020. 01.25. 08:00:00
[더셀럽 김희서 기자]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배우 오채이가 한복인터뷰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셀럽 사옥에서는 KBS2 ‘우아한 모녀’(극본 오상희, 연출 어수선)에 출연 중인 오채이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1월 4일 첫 방송된 ‘우아한 모녀’는 엄마에 의해 복수의 도구로 키워진 여자와 그녀를 둘러싼 위험한 사랑을 다룬 멜로드라마. 극 중 오채이는 부모님의 사랑도 약혼자의 사랑도 빼앗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악역을 자처한 홍세라 역을 맡았다.

신예 오채이는 악역에 처음 도전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악행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짠내나는 상황에 마주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녀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데뷔해 모든 것이 처음이지만 차근차근 자신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는 오채이는 연기를 향한 ‘열정’이 가득하다. 일일드라마인 만큼 빠듯한 촬영 일정이 없는 날에도 오로지 대본 연습에 열중한다는 그의 모습은 2020년 대세 행보를 기대케 했다.

▶‘우아한 모녀’가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이다. 최종 캐스팅됐을 때 기분이 어땠나.

오디션도 보고 리딩 때도 따로 두 시간 동안 연습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캐스팅됐을 때 거짓말 같았다. 잠자고 있다고 대표님이 전화로 알려주셨는데 아무래도 너무 주연캐릭터이고 많은 대선배님들이 나오시는 작품이다 보니 기대를 안 하고 본 오디션이어서 많이 놀라면서도 곧바로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세라 라는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

정말 많은데 캐릭터 상 소리 지르고 물건을 던지기도 하는데 평소에 해 볼 일이 아니라 그런 연습을 많이 했다. 아무도 안 계실 때 집에서 악도 질러보고 그런데 이 캐릭터가 그냥 악역이아니라 사랑스럽고 통통 튀는 악녀라 여러 모습들 중 악역이랑 귀여운 모습을 같이 보여주기 위한 준비를 하고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촬영장 분위기나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하는 일이 처음인 만큼 낯선 환경이었을 텐데 어땠나.

첫 작품이고 부족한데 많이 알려주시고 선배님들이나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가르쳐주셨다. 첫 드라마다 보니 첫 촬영 전에 제가 다 뵙고 인사드리면서 다가갔다. 첫 촬영 전에도 일부러 현장에 먼저 가서 분위기 파악하고 다들 인사드렸는데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셨다.

▶‘우아한 모녀’가 평균 시청률 10%대를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길거리 다니거나 음식점에 가면 인기를 실감하나.

사실 주변 반응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악역하고 밖에 나가면 욕먹을 수도 있다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오히려 시청자분들이 공감하시고 세라가 딱하고 짠한 캐릭터이기도 해서 그런지 더 다독여주시고 안쓰럽게 보시더라. 그런데 촬영 스케줄이 워낙 바빠서 아직 여기저기 많이 다니진 못하는데 가끔 연락들 오시면 체감한다. 최근에 제가 드라마 촬영이 없는 날 네일아트를 하러갔는데 할머니 분이 알아봐주시고 또 짠하게 여겨주셔서 신기했다.

▶첫 작품이면서 악녀이니까 출연 결정까지 부담되거나 걱정되는 건 없었나.

뻔한 이야기지만 너무 새롭고 신이 났다. 진짜 너무 감사하고 순간순간들이 모두 소중하다. 대본 하나 하나가 다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첫 작품이다 보니 미흡한 점도 많아서 더 열심히하고 즐길 수 없을 것 같았는데 이제 촬영이 반 정도 지나가니까 여유도 생기고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홍세라의 라이벌 상대로 만난 차예련과 짝사랑 상대인 김흥수이 연기 조언을 해준 적이 있나.

먼저 차예련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고 사실 조언을 안 해주셔도 너무 많이 배운다. 리딩 때도 그렇고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실제로 연기적인 팁도 알려주시고 궁금한 점을 제가 여쭤보기도 하고 여러모로 잘 챙겨주신다. 김흥수 선배는 극 초반에 같이 붙는 장면이 많아서 기술적인 것 하나하나 세세하게 알려주시고 예를 들어 조금 제가 긴장하면 긴장 풀어주려고 사람 대 사람으로 매너 좋게 잘 대해주신다.

▶실제로 홍세라와 같은 짝사랑 경험이 있나. 욕심은 많은 편인가.

짝사랑 힘들어서 안하려 한다. 욕심 같은 경우에는 전혀 없지만 쟁취하고자 하는 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오디션은 충실히 보고 욕심은 날 수 있지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집착하지 않고 곧바로 흘려보내는 편이다.

▶홍세라 역을 소화하기 위해 참고한 작품들이 있나.

심적으로 세라가 결핍도 많고 힘든 친구라 그런 감정을 갖고 연기해야 했다. 엄마, 아빠한테 도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약혼녀도 뺏기고 그래서 악녀면서도 짠한 부분이 많은 아이다. 악역 연기에 참고한 작품으로는 ‘꽃길만 걸어요’도 많이 보고 특히 ‘신데렐라 언니’에서 서우 선배 역이 인상깊었다. 그냥 악역이 아니라 짠하고 이유가 있는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귀여운 면이 있어서 세라랑 닮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우아한 모녀’ 출연하고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가.

스케줄이 없을 때는 집에서 엄마, 아빠랑 같이 모니터링 한다. 두 분 다 보시면서 재밌어하시고 TV 앞까지 가까이 가셔서 집중해보신다. 드라마 덕분에 부모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언니는 집에서도 제 본명보다 항상 세라라고 부르고 엄마도 밖에서 세라 엄마라고 불리신다고 자랑하셨다.

▶‘우아한 모녀’ 촬영 현장 분위기가 좋다던데.

정말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다. 심각할 정도로. 일일드라마인 만큼 다들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 사이가 좋다보니 드라마 팀 회식도 많다. 같이 촬영하고 회포를 풀면서 시간을 자주 보낸다.

▶설날 연휴에도 촬영 스케줄이 있나.

설날 당일에도 촬영할 것 같다. 지난해 크리스마스랑 신년 때도 촬영했어서 괜찮다. 102부작이라 3월 말까지는 바쁘게 지낼 것 같다.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정말 다 행복하게 하고 있어서 힘든 점은 없다. 대신 일일드라마 특성상 빠르게 촬영에 들어 가다보니 대본을 더 공부하고 깊숙이 연구하고 싶은데 정말 시간이 부족해서 배우로서 아쉬운 면이 있다. 체력적으로도 스텝들은 힘들어하는데 저는 끝날 때까지도 쌩쌩해서 신기해하실 정도다.

▶따로 체력관리 비결이 있나.

최대한 지금은 겨울이다 보니 밖에 안 나가려고 한다(하하). 찬바람을 안 맞으려하고 좀 아플 것 같다 싶으면 약을 먹고 현재는 운동할 시간이 없어서 그게 최선인 것 같다. 종영하고 나면 다시 운동하려고 한다.

▶데니 정씨와의 잘될 가능성은 없나.

극 중 세라와 데니의 접촉이 잦아지니까 둘만의 케미가 생기더라. 그런데 앞으로 이야기에 대해서는 작가님이 알려주시지 않아서 배우 분들도 다 모른다. 그래서 배우들끼리 추리를 하면서 많이 얘기하고 궁금해 한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현재까지 방송된 장면들 중에 인상깊은 장면이 있나.

어머니와 싸우는 장면이 있었다. 처음으로 세라가 몇 십 년간 쌓아온 서러움을 엄마, 아빠한테 털어놓는다. 그 때 생각하면 지금도 슬프다.

▶오열하거나 분노하는 격한 감정신을 찍고 그 감정이 오래가는 편인가.

촬영이 끝나면 바로 끝난다. 그래서 선생님들도 신기해하시더라. 울다가 웃고 있으니. 장면 들어가기 전에는 감정 잡고 끝나면 금방 정리된다. 오래 감정을 끌고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촬영 스케줄 없이 쉬는 날에는 어떻게 보내나.

대본 보는 것 밖에 못한다. 촬영 대본들고 침대에서 자고 전개가 빠르다 보니 대본을 놓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넷플릭스로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다. 특히 제가 ‘디즈니 덕후’라서 디즈니 영화는 다 좋아한다. ‘겨울 왕국2’도 바쁜 스케줄에서도 따로 틈 내서 저녁에 보러갔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사랑받지 못하는 캐릭터를 연기해보니 다음에는 사랑받는 캐릭터를 해 보고 싶다. 다양한 액션이나 로맨틱 코미디 등 가리지 않고 다 하고 싶은 마음이다. ‘신인’의 패기라고나 할까 (웃음).

▶2020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

우선 ‘우아한 모녀’ 3~4월까지 촬영 잘 마무리하고 싶고 여러 작품을 통해서 시청자분들한테 자주 많이 다가가는 게 목표다. 또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첫 작품이다 보니 많이 미흡하지만 차근차근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우아한 모녀’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시청자 분들, 전개가 앞으로 더 흥미진진해질 거고 세라가 키를 많이 쥐고 있다. 키를 쥐고 간당간당하는 그런 모습들로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데니와의 로코스러운 케미도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지금도 배우 분들과 함께 힘내서 촬영하고 있으니까 마지막 회까지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추운 겨울이니까 집에서 따뜻하게 보시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더셀럽 독자들에게 인사 한 마디 해 달라.

더셀럽 독자 여러분,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작년에 못 이룬 일들 올해에는 꼭 이루시길 바라고 저 오채이와 함께 이번 년도 힘차게 달려보아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