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젯’ 공포+드라마+웃음 한 스푼씩, 하정우X김남길 케미까지 잡았다 [종합]
입력 2020. 01.29. 17:07:10
[더셀럽 전예슬 기자] 공포와 드라마가 적절히 어우러진, 여기에 웃음은 덤인 영화 ‘클로젯’이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클로젯’(감독 김광빈)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광빈 감독, 배우 하정우, 김남길 등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벽장 문이 열리고 아이가 사라졌다는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하루아침에 아내와 엄마를 잃은 상원(하정우)과 이나(허율)가 새집으로 이사 가면서 시작된다.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이는 딸과 악몽에 시달리는 아빠, 그리고 며칠 뒤 감쪽같이 딸이 사라지며 벌어진다.

특히 이 영화는 아동학대도 다루고 있다. 김광빈 감독은 “아동학대에 규정지어 이야기를 만들고 싶은 것은 아니”라며 “현대 가족상에서 이런 무섭고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볼 적 없던 ‘벽장’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돋보인다. 벽장을 소재로 이야기를 연결한 이유로 김 감독은 “자다가 눈을 떴는데 살짝 열린 벽장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며 “영화적으로 고민할 때 가족에 대한 이야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연결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남길은 극중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의문의 남자 경훈 역을 맡았다. 상원이 경훈을 만나면서 두 사람의 주고받는 ‘케미’는 극대화된다. 공포 영화임에도 불구, 두 사람의 유머, 코미디도 곁들어 있다. 하정우는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잘 진행됐다. 우리 둘은 활발한 편이어서 코미디 드라마, 밝은 장르에서 만났으면 조금 더 재밌게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을 것”이라며 “‘클로젯’은 웃음기 없는 영화라 절제하느라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김남길은 “앞부분에서 조금 더 재밌게 갔으면 어떨까 싶었다. 뒷부분이 진지하고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가 많아 전체 영화 흐름에 방해될까봐 자제한다고 자제했다”라며 “우리끼리 주파수는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코믹적인 부분은 정우 형 옆에서 봐왔던 모습들, 먹방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김광빈 감독과 하정우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대학교 동문이자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에서 배우와 동시 녹음 스태프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하정우는 “대학 졸업 작품이다 보니 1인2역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주연배우를 겸하면서 감독님의 동시녹음 장비를 제 차에 싣고 다녔다. 그 당시 김광빈 감독님과 일산에 같이 살아서 촬영하고 귀가 시켜드리기도 했다”라고 김 감독과 인연을 설명했다.

그는 “김 감독님은 입대 전날까지 현장을 지키면서 우정, 열정, 끝까지 책임지고자하는 마음이 인상적이었다. 매번 퇴근길에 김 감독님과 ‘상업영화에서 만나면 좋겠다’고 꿈을 나눴다. 그것이 14년 후 이 작품으로 이뤄지게 됐다. 작품을 내놓는 것 이상으로 뭔가 해냈다. 그 꿈을 이뤄냈다는 부분에 있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광빈 감독은 “15년 전 하정우 배우에게 ‘언젠가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하정우가 ‘당연하지 너랑 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TV에서 하정우 형이 스타가 되는 걸 보고 ‘이게 나만의 꿈이 되겠구나’ 생각했다”라면서 “같이 하게 돼 정말 꿈같다. 오랫동안 시나리오를 썼을 때 꿈꾸던 게 현실이 돼서 행복하다. 김남길 배우도 같이 하게 돼서 제 꿈이 많이 이뤄진 것 같다”라고 만족했다.

미스터리한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상원의 딸 이나 역에는 허율이 낙점됐다. 드라마 ‘마더’로 최연소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기상을 거머쥔 허율은 ‘클로젯’에서 이나를 완벽하게 연기한다. 김광빈 감독은 “이나 역에 허율이 500대 1을 뚫고 캐스팅됐다”라며 “오디션을 뚫은 만큼 만족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라고 칭찬했다.

독특한 소재, 배우들의 앙상블로 ‘클로젯’은 관객들을 사로잡고자 한다. 하정우는 “섬뜩하고 무서움이 극대화되는 장면은 벽장을 열었을 때 그 공간이 확인되지 않은 까만 상태, 그 어둠이 가장 무섭다. 뭐가 튀어나올지도 모르고. 알 수 없는 상태의 ‘흑(黑)’의 상태가 가장 무서웠던 부분이 아닐까”라며 “이 영화에 대해 장르가 미스터리 드라마, 호러 미스터리다가 아닌 까만 상태로 오셔서 봐주시면 재미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김남길은 “영화를 편하게 보다보니 장르적인 것에 극한 되지 않고 편하게 보면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했으며 김광빈 감독은 “한 가지 감정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긴장감, 짠함, 슬픔도 느끼고 심지어 웃기기도 한 다양한 감정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클로젯’은 오는 2월 5일 개봉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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