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D "상받는 카테고리 자체가 깨지면 좋겠어요" [인터뷰]
입력 2020. 02.14. 13:41:57
[더셀럽 김희서 기자] 그룹 KARD가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더 나아가 혼성그룹으로서 가요계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꿈꿨다.

KARD(카드, BM, 전소민, 전지우, J.seph)가 12일 미니앨범 ‘RED MOON'으로 2020년 첫 신보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RED MOON'을 비롯해 'GO BABY' 'ENEMY' 'INFERNO'와 지난해 9월 발표한 디지털 싱글 Dumb Litty'까지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특히 BM, J.seph 등 멤버들의 곡 작업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이국적인 장르를 고수해 온 KARD는 어느덧 데뷔 3년 차에 접어들었다. 뭄바툼과 트랩 힙합 등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에 도전해 온 KARD는 새로움, 특이함을 특별함의 무기로 삼았다. 그런 KARD만의 독보적인 색깔은 네 번째 미니앨범 ‘레드 문(RED MOON)’에도 고스란히 녹여냈다. ‘레드 문’은 서로에게 이끌리는 뜨거운 감정을 붉은 달로 비유한 곡.

최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는 컴백을 앞둔 KARD를 만났다. 5개월 만에 팬들의 곁으로 돌아온 만큼 멤버들은 컴백 준비과정에서부터 여러모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기존에 추구하던 모습을 그대로 가져가되 지금보다 성장한 모습의 KARD를 위해 멤버들은 다양한 고민을 가졌다.

BM 은 “미니앨범 사이에 작년에는 디지털 싱글 두 개만 내서 아쉬운 연도였는데 미니앨범을 6개월 사이에 만들게 돼서 많은 고민을 하고 많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어쩌면 그 사이에 디지털 싱글 두 개 밖에 낼 수 없었고 신중하게 곡을 고르고 컴백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 동안 스스로도 발전하고 성숙해진 것 같고 음악적으로 퍼포먼스적으로 비주얼적으로도 많이 찾아보고 노력했다”라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소민은 “이번 곡도 뭄바톤 장르의 곡이기 때문에 다른 걸 해볼까 고민도 많이 했다. 저희도 처음에는 트렌디 한 그룹으로 나왔는데 뭄바톤이라는 트로피칼로 많은 사랑을 받게 됐지만 그걸 깨버리고 트렌디 한 음악을 할지 뭄바톤을 할지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지우는 “여러 가지 방향성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것을 시도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은 먼저 우리가 잘하는 뭄바톤을 더 해보자는 마음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KARD의 전매특허 뭄바톰은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와 말 그대로 ‘센’ 느낌의 퍼포먼스가 강점이다. 뭄바톤과 EDM 그리고 TRAP이 조화를 이룬 ‘RED MOON’ 역시 중독성있는 멜로디와 파워풀한 포스트 후렴이 매력적인 곡이다. 하지만 멤버들은 이번에는 조금은 힘을 빼고 ‘덜 쎈’ 느낌을 보여주고자 했다.

BM은 “조금 더 가벼워지는 게 목표였다. 그전이 워낙 세서 그것보다는 덜하게 가고 싶었다. 센 걸 빼고 가볍게 가자고 멤버들끼리도 말했는데 확실히 그 전보다는 많이 덜어 낸 느낌이다”라고 전했다.

소민은 “저는 이 노래 들었을 때 이 노래는 대중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대중이 받아들이기도 편할 것 같고 가볍게 들릴 것 같다고 느꼈고 주변 분들도 실제로 티저를 들으시고 카드 색깔도 있으면서 대중성도 있다고 했다”라고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KARD의 무대 의상이나 메이크업 콘셉트는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고 스텝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우는 “회사에서 저희 의견을 많이 들어주신다. 100% 수용은 아니지만 서로 조율해서 하는 편이고 헤어스타일도 먼저 물어봐주신다. 이번 콘셉트는 각자 원하는 스타일과 의상을 먼저 이야기하고 장갑이나 소품, 피어싱 같은 경우는 어울릴 것 같다고 제가 먼저 말하면 진행하기도 하면서 자주 소통하고 조율을 해 간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룹 중 KARD는 유일무이한 혼성그룹이다. 이에 소민은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생각을 다르게 하면 해외에서 먼저 불러주셔서 투어도 돌고 그런 것부터 남들과 다르다는 자부심이 든다. 그리고 곡도 들었을 때 ‘얘네 곡은 다르구나’ 퍼포먼스도 봤을 때 강렬하고 어떻게 춤도 그렇게 추는지 좋은 말들을 해주셔서 그런 것에서 힘을 얻고 그런 게 저희의 매력이라고 본다. 그래서 퍼포먼스가 더 세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017년 정식 데뷔한 KARD는 올해 3년차 그룹이 됐다. '오 나나(Oh NaNa)', '돈트 리콜(Don't Recall)', '루머(RUMOR)'를 시작으로 '홀라홀라(Hola Hola)', '밤밤(Bomb Bomb)', '덤 리티(Dumb Litty)까지 개성강한 음악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키워왔다. 데뷔 초에 비해 지금은 무대에서 여유도 생기고 그룹으로서의 목표도 더욱 뚜렷해졌다.

BM은 “처음에는 맡은 역할이나 내가 해야 하는 느낌이나 목소리, 파트에 대해서 ‘이래야 된다’ ‘나는 이 역할이다. 이렇게 해야 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게 유해진 것 같다. 예를 들어 저 같은 경우 로토 랩이고 곡을 더 세게 만드는 역이었다면 처음에는 온 힘을 다붙여서 부르려고 하고 너무 애쓰려 했지만 지금은 딱 중간에 자연스러움을 찾은 것 같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뭘 할 수 있는지도 알고 하고 싶은 것도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J.seph은 “처음에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주셔서 상승세를 탔는데 후반부에는 조금 주춤한 게 아닌가싶어서 조금 조급한 마음도 들었는데 모든 걸 보여줘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다가간 게 혹시나 많은 분들이 오히려 불편하게 느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런 부담을 이번 곡에는 내려놓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소민은 “처음 프리 데뷔할 땐 네 명 다 경직되고 처음이니까 뭄바톤 장르하는 사람도 없고 생소했는데 무대도 많이 하고 팬들도 소통하고 이렇게 가니까 성장하고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여유롭고 카메라 앞에서 많이 웃기도 하고 강렬한 눈빛을 쏘다가 조금 더 웃을 수 있고. 지금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지우는 “아직까지 제가 3년이 채 안된 신인 가수 같은 느낌이다. 지금 막 데뷔하신 분들이 제 동료인 거 같고 같은 연차 같은데 되돌아보니까 그동안 정말 많은 공연과 많은 팬 분들을 많은 곳에서 만났구나 싶어서 신기했다. 새삼 매번 해 왔던 일이지만 무대에서 대처 방법이나 끼를 보여주거나 실수를 했을 때 모르게 넘어가는 것들이나 방송에서 다른 분들을 만났을 때 저희 행동이 자연스럽고 오히려 더 에의도 있어지고 성숙해진 느낌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그냥 헛되게 이 시간을 보낸 건 아니구나는 생각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KARD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그룹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많은 팬들을 보유한 그룹의 높은 인기가 해외 팬들까지 이어지는 것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한국인 멤버들로만 이루어진 KARD 역시 케이팝 대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BM은 “저희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너무 신기하다 . 저도 한국에 오고 나서 케이팝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국 오기 전엔 문화도 모르고 말도 잘 못하고 노래도 못 들었는데 진짜 케이팝 만의 매력이 있다. 옛날에 해외 보이밴드들이 유행했는데 그게 없어지고 나서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많이 나타나서 그게 신선하면서도 더 알아가기 쉬운 것 같다. 요즘에 케이팝 아티스트 콘텐츠도 있고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고 그런 게 큰 장점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레드 문’ 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어떠한 반응을 얻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멤버들은 단연코 ‘국내 인지도’를 언급했다.

BM은 “제일 큰 숙제는 한국 인지도 올리는 거다. ‘한국에서 이정도면 됐다’ 싶은 정도의 표현을 해낼 수 있는 반응이 오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표혔다. 지우는 “음악듣는 앱에서 저희 노래를 듣고 ‘이 팀 뭔데 괜찮지’ 이런 말을 듣고 싶다. 기존의 팬 분들이 아닌 새로 유입이 생기는 거니까. 팬 분들은 물론 ‘역시 카드다’ 하겠지만 ‘이 팀 신기하다’ 같은 좋은 말이 있으면 저희를 새롭게 알아가는 분들이 생기니까 더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연습생 기간을 거쳐 케이팝스타로 성장한 KARD는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도 남다른 포부를 밝혔다. 숫자로 보여지는 성과와 수치 등을 떠나 예술적인 가치 그대로를 남기고 싶다는 KARD는 그저 지금 그대로의 KARD의 색깔을 잃지 않고 싶다고 밝혔다.

BM은 “상도 너무 좋겠지만 저희 음악을 듣는 분들이 끝까지 ‘역시 카드지’ 하는 마음이 안 식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소망했다. 지우는 “저희로 인해서 여자그룹/남자그룹상이 깨지면 좋겠다. 상을 받는 카테고리 자체가 깨지면 좋겠다. 올해의 노래상, 앨범상도 있지만 아직까지 걸그룹, 보이그룹 나눠져 있으니까 혼성그룹으로서 그런 것을 깨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우는 “오랜만에 컴백하게 돼서 너무 좋은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못 만나서 너무 아쉽고 미안하고 항상 보고 싶고 기다려줘서 항상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이번 앨범 잘 들어주시고 건강 조심하고 조만간 또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했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DSP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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