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오빠’ 영기 “기적 같은 오늘날, ‘소통의 왕’이 꿈” [인터뷰]
입력 2020. 02.17. 17:36:42
[더셀럽 전예슬 기자] 가수 영기에게는 꿈이 있다. ‘팬들과 소통’. 2020년 더 많은, 그렇지만 한 명 한 명 빼놓지 않고 팬들과 소통하며 추억을 쌓고 싶다고 바란 그다.

기자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셀럽 사옥에서 신곡 ‘동네오빠’를 공개하고 활발한 활동에 들어선 영기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출연 이후 신곡까지 공개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영기는 “신곡에 모든 집중과 사활을 걸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샤방샤방’의 작곡가가 속해있는 팀 플레이사운드와 처음으로 작업했어요. 그 팀이 저를 봐서 곡을 쓰는 게 아닌, 회의해서 캐릭터를 분석하고 연구해 곡을 쓰고 싶다고 하셨죠. 오랜 시간 만나 차도 마시고 수다를 떨면서 곡을 준비했어요. ‘오빠’라는 아이디어를 던졌는데 거기서 곡이 탄생된 거예요. 멜로디나 편곡 등 전체적인 부분을 맞춤정장 입혀주듯 만들어 주셨죠. 수정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열심히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네오빠’는 댄스 트롯으로 누구나 동네에 한 명쯤은 있는 동네오빠를 구체적으로 그려낸 현실적인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기타 이성렬, 코러스 김현아, 베이스 신현권 등 국내 최고의 세션맨들이 의기투합했다. 특히 영기가 직접 작사에 참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원래 아이디어를 내는 직업이라 어렵진 않았어요. 쉴 새 없이 아이디어를 뱉어냈죠. 하하. 작곡가와 만나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갑자기 ‘형, 동네오빠 어때?’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노래 제목 검색을 했는데 흔한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없더라고요. ‘좋다’라고 하면서 아이디어를 맞춰갔어요. 제가 던지면 작곡가가 초이스 해서 썼죠. 넣고 싶은 말들이 많았는데 멜로디 라인 길이가 있어서 못 넣은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곡에 대해선 100% 만족하죠.”

영기가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미스터트롯’ 덕분이다. 방송 출연 당시 그는 유쾌한 에너지와 무대 매너로 남다른 실력을 뽐낸 것. ‘한잔해’로 마스터들을 사로잡으며 ‘올 하트’를 받기도 했다. 지난 11일 ‘미스터트롯’에서 아쉽게 탈락했으나 정신적으로도 한 단계 성장했다고.

“‘미스터트롯’ 출연 후 정신적으로도 만이 성장했어요. 코미디언 출신이기 때문에 무대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어요. 준비를 하면서 깜짝 놀라죠. 실력자들은 많고 세상은 넓어 고수도 많구나라고. 조금 있었던 오만함도 다 사라졌어요. 진지하게 임했죠. 한 번도 무대에서 장난 치지 않고 웃기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또 좋았던 건 현역 팀과 지금까지 진하게 지낸다는 거예요. 기라성 같은 분들과 평생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인맥이 생겼다는 것은 저에게 가장 큰 거죠.”



첫 방송 12.5%의 시청률로 인기 고공행진 중인 ‘미스터트롯’. 지난 13일 방송된 7회분은 2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영기는 이날 조심스럽게 ‘미스터트롯’ 우승자를 예상해보기도 했다.

“영탁이 형과 친해서 영탁이 형이 (우승을) 했으면 좋겠어요. 하하. 영탁이 형은 넘볼 수 없는 발성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데 영웅이가 할 것 같기도 해요. 팬층이 두텁잖아요. 투표에 반영되니까.”

유쾌하고 발랄한 무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영기. 밝은 모습 뒤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그는 ‘미스터트롯’을 통해 크론병 투병 사실을 털어놓은 바. 지난해 8월 크론병으로 소장 10cm 가량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영기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미스터트롯’에 합류했던 것이다.

“평생 약을 먹어야하는 난치병이에요. 처음 크론병 진단을 받았을 때 인터넷을 엄청 뒤졌어요. 좌절감과 억울함? ‘왜 나에게’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저는 건감검진도 굉장히 자주 받거든요. 소장에서 나올 줄은 누가 알았을까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앞으로 많은 부분을 포기해야하기에 ‘왜 나에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억울함이 있었는데 ‘안 죽은 게 어디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위험했다고. 수술은 지난해 8월 말에 받았어요. ‘미스터트롯’ 출연 당시는 회복이 거의 안 된 상태였죠. 지금은 많이 회복했어요. 살도 조금 올라왔고 체력도 좋아졌어요.”

2008년 MBC 공채 개그맨 17기로 데뷔한 영기는 어느덧 데뷔 12년차를 맞았다. 12년 만에 빛을 발하고 있는 그는 “기적 같은 날”이라며 감격했다.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놓치지 않았다.

“이런 날이 안 올 줄 알았어요. 너무 감사하죠. 데뷔 후 개그맨 활동도 3년 동안 안 했던 적이 있어요. 이런 날이 온 것은 기적 같은 거죠. ‘소통의 왕’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건 진짜 저를 좋아해주시는 거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장 우선인 게 웃음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봤을 때 기분이 좋았으면 하죠. 감동은 다른 사람에게, 저에게는 즐거움만 받아가셨으면 해요. 저를 보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동네오빠’ 발표에 이어 영기는 국내 최초 대작 트롯 뮤지컬 ‘트롯 Show 뮤지컬 트롯연가’에도 캐스팅됐다. 그는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자신의 본분도 잊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기를 바랐다. 긍정적인 에너지로 대중들에게 다가설 영기. 그의 소원이 이뤄질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기회가 닿는다면 공개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신곡도 당연히 계속 낼 거고요. 신남 안에는 또 다른 신남이 있어요. 그걸 찾아보고 싶어요. 계속 찾아보려고 하죠. 앞으로도 아이디어를 짜고 내서 새로운, 신선한 트로트를 해보고 싶습니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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