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진 "걸스데이→배우로 홀로서기, 연기는 지금 제 삶의 전부"[인터뷰②]
입력 2020. 02.20. 14:42:27
[더셀럽 박수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박소진은 지난해 3월 배우 매니지먼트 눈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고 홀로서기에 나섰다. 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박소진에게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더욱 특별하다.

"'스토브리그'는 배우로서 큰 열정을 가지고 임했던 첫 작품이다. 이전까지는 연기가 궁금하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때에 비하면 연기에 대한 마음이 더 커졌고, 구체적이다. 연기에 대해 더 알고 싶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연기는 지금 제 삶의 전부다. 대중분들이 연기자로서의 저의 모습도 바라봐주셨으면 좋겠다"

삶의 전부라고 표현할 만큼, 연기에 푹 빠지게 된 이유는 연극 무대 오른 후부터였단다. '스토브리그'를 마친 후 다시 달려간 곳도 바로 연극 무대다. 박소진은 현재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에 출연 중이다.

"연극을 하면서 훌륭한 선배님들, 좋은 스태프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그리고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고 배웠다. (연극만의) 재미가 엄청나다. 가수가 갑자기 버스킹을 하고 싶을 때가 있지 않냐. 배우도 마찬가지다.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도) 그런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박소진은 2010년 걸스데이로 데뷔해 '썸띵' '달링' '링마벨' '기대해' '여자 대통령'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인기 아이돌 멤버에서 배우로 홀로서기까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을 터. 힘들거나 막막했던 순간은 없었을까.

박소진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막막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열정이 정말 컸다. 지금도 답답하거나 막막함은 없다. '언젠가 이루어져도 이루어지겠지'라는 마음으로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며 뜨거운 연기 열정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배우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좋은 회사도 만났고 연극팀들도 너무 좋다. 회사에서 저를 믿어주시고, 잘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신다.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느끼고 있다. 운이 좋았다"

무엇보다 가족처럼 힘을 준 이들은 단연 걸스데이 멤버였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걸스데이는 여전히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비록 각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서로를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최근 걸스데이 멤버들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박소진의 연극 현장에 직접 방문해 응원을 해주며 '찐'우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걸스데이는 저에게 가족이자 사랑이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멤버들이 옆에 있어 줘서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 하소연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을 멤버들에게 털어놓는다. 함께 있으면 치유가 된다"



20대에 걸스데이로 데뷔해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박소진은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며 "그동안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좋은 순간들도 많았고, 힘든 시간도 있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못할 수도 있다. 그 때의 그 마음들은 그때뿐일 거다. 앞만 보고 달렸다. 2번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30대가 된 이후 20대 때와는 또 다른 즐거운 변화들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20대 때 저는 완벽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아이였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수많은 선을 만들고 선을 지키며 살았다. 그래야 더 완벽해질 거라 생각했다. 지금은 완벽하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배우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변화들이 즐거운 나이다. 30대가 얼마나 멋지고 괜찮은지 알게 됐다. 아는 지인들이 '30대가 최고다'라고 했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가수 데뷔 때도 그렇고 배우로 시작했을 때도) 시작이 늦었다고들 하는데, 늦음이 괜찮은 것 같다. 늦게 시작했지만, 분명히 그동안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저장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은 20대보다 즐거울 때 확실히 즐겁게 지낼 수 있고, 고민할 때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다. 엉망진창이었던 것들이 분리된 느낌이다. 이전보다 스스로 때에 맞춰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조금씩 생기더라. 그래서 좋다"

박소진은 올해 걸스데이 활동 등 가수 활동보다는 연기 활동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계획과 목표를 밝히며 '굳어 있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

"다른 작품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시도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올 한해는 습득하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작품을 많이 하고 아니고를 떠나서 개인적으로 (연기 자체를) 배우고 싶은 게 많다. 지금은 많이 배워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 꾸준히 공부하고 노력할 거다. 앞으로도 '난 이걸 확실히 알아'라며 굳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흐를수록 예술도 변하지 않나. 계속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배우고 싶다. 굳어있지 않은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눈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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