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서울 신촌편, 김치찌개·원두커피·옛날과자·갈비집 소개
입력 2020. 02.22. 19:10:00
[더셀럽 김희서 기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신촌의 김치찌개 그리고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커피숍, 옛날과자, 갈비집이 소개된다.

22일 오후 방송되는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있어줘서 고맙다-서울 신촌‘ 편이 꾸려진다.

이날 방송에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신촌 거리의 한 모퉁이에서 남다른 애정을 가진 형제가 만드는 김치찌개 집이 전해진다. 전국 각지에서 공수되는 최고의 식재료로 승부하고 김치찌개의 깊은 맛을 일정하게 완성하기 위해 모든 공정을 수치화, 계량화하는 과학적 방법을 내세운 특이한 맛집이란다.

한 살 터울로 의기투합한 형과 동생은 그들이 사랑하는 신촌에서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가게로 오래도록 남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형제의 정성과 노력이 가득 담긴 김치찌개에서 김영철은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김치찌개의 깊은 맛을 느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신촌의 명소 홍익문고 앞 ‘문학의 거리’ 보도블록에 새겨진 문인들의 손도장을 따라 걷던 배우 김영철은 연대 앞 도로를 따라 걸으며 그의 기억 속 한 장소로 발길을 옮긴다. 바로 1975년 문을 열었던 신촌에서 가장 오래된 원두커피 전문점. 놀랍게도 커피숍은 좁고 낡은 나무 계단과 격자무늬 창틀, 빨간색 체크 테이블보까지, 여전히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45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4번 사장이 바뀌어 현재 4대째 사장이 커피숍을 지키고 있지만 1대 사장이 직접 사이폰 커피 제조법에서부터 메뉴별 재료와 만드는 법까지 빼곡히 손으로 기록한 비법노트 덕분에 옛날 그대로의 분위기와 맛을 지켜 올 수 있었단다.

신촌의 골목길을 걷다 달콤한 냄새에 이끌려 들여다 본 가게 유리창 그 안에선 주인이 과자를 굽고 있었다. 사장님은 전통 방식으로 굽는 옛날 과자 맛을 찾는 손님들 때문에 오늘도 힘들고 고되지만 무쇠 철판에 일일이 반죽을 짜서 손으로 구워내는 수제 전병을 고집하고 있다. 속도와 효율의 시대에 역행하는 느린 과자가 번화한 신촌 골목 한 모퉁이를 따뜻한 온기로 덥혀주고 있다.

신촌 로터리에서도 고기 굽는 냄새가 날 정도로 유명한 이 집은 6.25 한국전쟁 때 쌀 세 홉이 필요해 잔술에 고기 구워 팔던 대포집으로 시작해 68년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사장님은 12살 때부터 아버지를 도와 일하다 평생을 연탄불 갈비와 함께 살아오게 됐단다.

전쟁의 폭격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고 그럴싸한 반찬도 없이 아버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소금 뿌린 갈비 한 점을 단출하게 구워 잔술과 함께 내놓는 것뿐이었다. 양념장도 앉을 자리도 없이 서서 먹어야 했던 갈비가 신촌의 명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비법에는 사장님의 정성이 담겨있었다.

68년간 한번도 꺼뜨린 적 없는 연탄불 그리고 사장님이 일일이 손으로 기름을 발라내 연육제를 쓰지 않고 만드는 정직한 갈비 맛에 있다는데 80세가 넘어서도 여전히 노포를 지키는 건“없어지지 않고 있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손님들 때문이란다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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