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찾아 첫방] 감성 멜로의 시작, 박민영X서강준이 다 했다
입력 2020. 02.25. 11:38:12
[더셀럽 김지영 기자] 드라마 ‘날찾아’가 감성 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선보인 ‘날찾아’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줄 예정이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극본 한가람, 연출 한지승, 이하 ‘날찾아’)에서는 서울에서 살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목해원(박민영)의 전사, 과거에 목해원을 좋아했다고 고백한 임은섭(서강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날찾아’는 소설과 닮은 분위기로 첫 포문을 열었다. 눈이 포근하게 덮인 시골 마을, 추운 날씨로 인해 주민들의 왕래가 없는 동네는 조용하고 한적했다. 추운 겨울이 배경이지만 차가운 분위기보다는 따스한 감성이 먼저 시청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극 중 오랜만에 이모 심명여(문정희) 집에 내려온 목해원(박민영)은 사람의 발길이 오랫동안 끊긴 이모의 펜션을 보수하는 데 열중이었다. 고단한 서울 생활에 지치고 치여 쫓겨나듯 찾은 북현리였기에 과거의 상처를 털어내기 위해 다른 것에 집중하는 듯 했다. 조카의 방문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던 심명여 역시 목해원의 속마음을 알아차렸고 괜히 그에게 날카로운 말을 던지기도 했지만 목해원은 상처받지 않고 씩씩하게 다른 일들을 이어나갔다.

고향으로 돌아온 목해원을 의식하는 임은섭은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서고 있었다. 목해원의 시선을 따라가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심지어 자신에게 가볍게 건넨 한 마디에 가슴이 동요한 듯 반응하고 저녁엔 일기장에 그와 나눈 대화를 적기도 했다. 이후 우연하게 목해원과 함께 동창회를 나간 임은섭은 친구 이장우(이재욱)의 부추김으로 결국 “목해원을 좋아했었다”며 과거형으로 고백하고, 당일 자신의 ‘굿나잇 책방’으로 돌아와 블로그에 두근거리는 마음을 글로 남겼다.



드라마 ‘미스트리스’ ‘연애시대’ ‘일리 있는 사랑’ 등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한지승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그만의 연출력을 선보였다. 조용한 분위기로 시작된 ‘날찾아’는 첫 방송의 말미까지 차분하게 이어졌다. 보는 이의 감성을 섣부르게 동요시키는 OST, 몰입을 흩트리는 캐릭터 없이 한 회가 빼곡하게 채워져 최근 드물었던 감성 멜로 드라마의 등장을 기대케 했다.

더욱이 지친 서울생활로 인해 북현리로 내려온 목해원 역을 맡은 박민영은 과거와 현재를 명확하게 대비될 수 있도록 보여줌으로써 시청자의 몰입을 도왔다. 특히 임은섭과 처음 마주한 고교시절을 비롯해 무례한 학부모와 예의 없는 수강생, 무례한 것을 요구하고 능력을 평가 절하하는 원장으로 인해 심경의 변화가 온 순간, 임은섭과 재회하고 첫 대화를 나누게 될 때 등의 장면들에서 묘하게 달라지는 표정, 내면에서 발산되는 분위기를 통해 적은 대사로 인한 장면의 공백을 빼곡하게 채웠다. 앞서 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 ‘힐러’ 등을 통해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주로 선보였던 박민영은 이번 작품에서 기존과 다른 캐릭터를 구축하며 또 다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너도 인간이니?’ ‘제 3의 매력’ ‘WATCHER (왓쳐)’ 등에서 성숙하고 깊어지는 내면의 연기를 보여 왔던 서강준은 ‘날찾아’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박민영과 완벽한 호흡을 이뤄냈다. 목해원 앞에 서면 굳어지는 표정과 몸짓은 짝사랑하는 상대를 보고 있는 이의 대표되는 상태였고 이를 어느 누구도 다른 여지로 해석되지 않도록 표현했다. 더군다나 목해원과의 일을 곱씹으며 가슴 한 구석에 아로새기는 모습은 목해원을 향한 짝사랑이 오래됐음을 시사하는 것은 물론, 이를 다시 생각하며 밝아지는 표정과 기분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했다.

봄이 아직 오지 않은 시점에서 시작된 ‘날찾아’는 시청자의 마음을 따스하게 자극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 점차 따뜻해질 날씨와 퍽 어우러질 ‘날찾아’는 캐릭터들의 성장을 날씨와 분위기로 시청자에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날찾아’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캡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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