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빈, 'n번방 사건' 여혐 발언→부모까지 사과→싸늘한 여론[종합]
입력 2020. 03.26. 11:31:43
[더셀럽 박수정 기자] 아역 뮤지컬 배우 김유빈이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 여성혐오적인 2차 가해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직접 해명과 사과문을 게재하고, 부모 역시 용서를 구했으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유빈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창X들아. 대한민국 창X가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창X냐? #내가_가해자면_너는_창X다"라는 글을 공유하며 "'내 근처에 창X 있을까 봐 무섭다' 이거랑 다를게 뭐냐고"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각종 SNS 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졌고, 많은 이들이 김유빈의 막말에 대해 질타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유빈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고, 소개글에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사과했다.

하지만 파장이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았다. 김유빈은 트위터 계정을 새로 개설해 "제가 아무 생각 없이 올린 스토리를 보고 기분 나쁘셨던 분들에게 죄송하단 말을 드린다. 해당 스토리는 저에게 n번방에 들어가본 적 있냐고 했던 사람들과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이어 "저는 텔레그램 n번방과 박사방 모두 혐오하는 사람"이라며 "절대 그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었다.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든 더 이상 제 논리 펼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겠다. 이번 일로 깨달은 게 많고 더 이상 말실수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유빈은 페이스북 스토리에 "트위터 페미들 잘 아는 사람?"이라는 글을 한번 더 게재해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n번방' 사건 여혐 발언 외에도 '딥페이크' 사진을 공유하는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딥페이크란 특정 인물의 얼굴 등을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특정 영상에 합성한 편진물이다. 포르노, 영상에 유명인의 얼굴을 합성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유빈은 "전에 폰을 바면서 트위터 계정이 한 번 해킹 당한 적이 있다. 그때 불법 사이트 연관 계정들이 팔로우 되어 있었다. 내가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이상한 계정을 다 지웠었는데 그때 덜 지워졌나 보다. 딥페이크라는 것이 뭔지도 잘 모른다"고 해명했다.



사과에도 비난 여론이 계속되자 김유빈의 부모도 나섰다. 김유빈 부친은 25일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이가 친한 형에게 N번방 사건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어떤 내용인지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아무 생각없이 해당 게시물을 올렸다. 현재 아이가 신상털기를 당해 극도로 괴로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 나이에 저지른 실수인 만큼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유빈의 모친은 SNS 메시지를 통해 "제 아들이 올린 글을 확인 후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글은 맞지 않다고 생각하며 문책 후 글을 바로 내리라고 했다"며 "아들이기에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까지도 유빈이에게 문책 중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가정교육 똑바로 시키고 피해자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겠다. 신상 정보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김유빈이 언급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익명성이 보장되는 SNS를 통해 여성들에게 '고액 아르바이트'를 내세워 접근해 신상정보를 받아내고, 이런 정보를 유포하겠다며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과 사진을 찍게 한 뒤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공유한 사건이다.

n번방 중 가장 활성화했던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이 수사당국에 붙잡혀 그 범죄 행각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박사방'과 관련해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만 74명이며 이중 16명이 미성년자인 범죄다.

김유빈이 자신의 망언을 인정하고 부모까지 나서 용서를 구하고 있지만, 국민들의 공분을 산 사건과 관련한 망언인만큼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분위기다.

한편 김유빈은 2004년 생으로 2013년 오페라 '토스카'로 데뷔했으며, 2014년에는 EBS 어린이 프로그램 '먹보공룡 티노'에도 출연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포털사이트 캡처, 김유빈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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