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VIEW] 비슷한 포맷에 벌써 진부해진 '트로트' 예능, 이대로 괜찮은가
입력 2020. 03.26. 17:22:22
[더셀럽 신아람 기자] '미스트롯'이 쏘아올린 트로트 열풍이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현재 예능계가 트로트라는 특정 소재를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트로트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방송가에서 외면받아왔다. 화제성, 시청률적으로 트로트를 소재로 다룬 프로그램이 성공한 사례는 드물었다. 이뿐 아니라 트로트는 옛날 어른들의 노래라는 인식이 강했던 탓에 젊은 세대들이 넘기 힘든 진입장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깬 첫 시작이 '미스트롯'이다.

지난해 2월 TV조선에서는 트로트라는 장르에 서바이벌 오디션 플롯을 접목시킨 '미스트롯'을 첫 선보였다. 당시 '미스트롯'은 자체 최고 시청률 18.1%를 기록, 수많은 스타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 젊은 층과 중장년층의 벽을 허무는 시발점이 되었다.

'미스트롯'은 기존 프로그램들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포맷을 시도하고 오로지 출연자들의 노래 실력에만 중점을 둠으로써 기대 이상의 성과를 끌어냈다. 또한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을 내세워 각자의 개성을 십분 살린 다양한 퍼포먼스들로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내일은 미스터트롯'은 전국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하는 또 한 번의 새 역사를 썼다.

이후 가요계 뿐만 아니라 예능가에서도 너나나나 할 것 없이 발 빠르게 나섰다. 비지상파에서는 MBN '트로트 퀸' '라스트싱어' '보이스퀸'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을 편성했다. 지상파도 예외는 아니었다. SBS는 지난 4일 '트롯신이 떴다'를 첫 방송했다.

이처럼 공중파, 케이블 할 것 없이 트로트를 소재로 한 각종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쏟아짐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기대 이상 결과를 기록했다. 이로써 트로트는 더 이상 옛날 어른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남녀노소 나이불문 누구나 즐기고 사랑하는 주류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입증해낸 셈이다.

하지만 현 트로트 시장에 존재하는 가수층이 두텁지 않아 아무리 다른 포맷의 프로그램이라 해도 시청자들에게 매번 신선함을 주기엔 한계가 있다. 현재 방영 중인 '트롯신이 떴다' 출연진은 앞서 '미스터트롯'에서 심사위원을 진행했던 출연자들과 절반 이상이 겹쳤고 같은 시기 방송을 시작했던 탓에 시청자들 사이에선 식상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는 과거 먹방, 육아, 가족 예능이 붐을 이루던 때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들이 연달아 나오는 데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꼈던 때와 비슷한 패턴이다.

트로트가 반짝 인기로 부상한 데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각 프로그램마다 차별화를 두고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조선, MBN, MBC에브리원,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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