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혜진 국장이 밝힌 '미스터트롯' 각종 편애·갑질논란→시즌3 [인터뷰]
입력 2020. 03.31. 17:30:09
[더셀럽 신아람 기자] 방송가에 트로트 열풍이 불고 있다. 사실 트로트는 옛날 어른들의 것이라는 인식이 강한 탓에 젊은 세대들이 넘기 힘든 진입장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준 첫 시작이 바로 지난해 2월 방송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이었다.

'미스트롯'은 대한민국 트롯 열풍에 화력을 더하고 제2의 트롯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트롯 스타를 탄생시킬 신개념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트로트라는 장르에 서바이벌 오디션 플롯을 접목시켜 신선함으로 젊은층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트로트는 더 이상 예전 문화가 아닌 남녀노소 나이 불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주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올해 1월 '내일은 미스터트롯'이 탄생, 최고 시청률 35.7%를 기록하며 종편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처럼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트로트 열풍 중심엔 연출자 서혜진 국장이 있었다. 지난 3월 종영한 '미스터트롯'이 기록한 최고 시청률 35.7%이라는 수치는 사실 서혜진 국장도 생가치 못한 반응이었다.

"제작진도 30%대까지 생각을 못 했다. 시청률이 높아질수록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프로그램에 집중을 해주신다. 그만큼 조금이라도 실수가 나오면 크게 지적, 야단 이런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피드백을 빨리 드려야 한다는 무게감을 많이 느꼈다"

'미스터트롯'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바로 트로트에 오디션 플롯을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이러한 신선함은 중년층은 물론 젊은 층까지 사로잡았다. 서혜진 국장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채널에 충성도가 있는 시청층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새로운 층을 유입하기 위해서만 노력을 한다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시청층에게 자연스럽게 어필할 수 있는 장르를 찾다 보니 트로트였다. 조금 더 신선한 외향을 입혀서 젊은 층도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이 오디션이었다"

앞서 '미스트롯'은 오디션 본질에 집중했다면 '미스터트롯'은 연령층을 확대한 콘텐츠, 모두가 함께 즐긴 축제의 장같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미스트롯'은 여성 참가자들끼리 느꼈던 경쟁 느낌이 잘 살았던 것 같다. 시즌2에서는 남자 참가자들이다보니 쇼적인 측면을 강화시켜 볼거리로 더 많이 만들고 프로그램에 활력을 줬던 것 같다. 쇼의 한계가 없다는 우리의 의도가 잘 들어갈 수 있게 된 것 같다. 또 그분들이 잘 수용해 주셨다. '미스트롯'을 통해 송가인이라는 사람이 정통트로트에 대한 목마름을 소구해줬다면 '미스터트롯'에서는 더 확장될 수 있는 버라이어티쇼로 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기만큼이나 각종 논란도 많았다. 여성 참가자들을 상대로 한 시즌1에서는 성상품화 논란이 일었으며 시즌2에서는 때아닌 출연진 편애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에 서헤진 국장은 그것마저 시청자들의 관심으로 감사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관점의 차이다. 무엇을 잡음이라고 받아들이진 않는다. 시청자들이 피드백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무서운 게 무관심이다. '미스트롯' 당시 대회 성상품화, 생산화 등 퍼포먼스가 너무 여성을 드러냈다는 것들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는데 '미스트롯'을 성상품화를 할 생각이 없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긍정적으로 소화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서 대응하려 했다"

이어 결승전 방송사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생방송 당시 문자투표가 773만 건 이상이 몰려 투표 집계가 지연됐고 최종 결과 발표를 연기하는 방송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한 것. 이 부분 역시 서혜진 국장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발생한 일로 받아들였다며 웃어 보였다.

"프로그램 자체의 에러라서 시청자분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드리면 이해를 해주실지 고민이 많았다. 당시 MC 김성주가 공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단 한 표도 무효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대처를 잘 해주었다. 예상도 못 한 일이었다. 더 많은 문자를 받을 것을 예상해서 3차에 걸쳐 회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 문제가 생겨서 놀랐다. 세대 간의 소통으로 소비가 돼서 재미있는 현상이 발생했구나 하고 받아들였다"

이처럼 서혜진 국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자들 입장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또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기 위해 소통 창구를 최대한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결승전부터 댓글 창이 없어졌다.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도록 공식 계정을 최대한 빨리 오픈했다. 팬들이 직결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만들었다. '미스트롯'때는 처음이라 이런 부분에 대해선 신경 쓰지 못했다. '미스터트롯'부터는 팬덤이 구축된 만큼 최대한 많이 호흡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언급되고 있는 시즌3에 대한 계획을 전하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더욱 풍성해진 볼거리로 찾아올 것을 약속했다.

"시청률이라는 것을 솔직히 좋은 피드백이긴 하지만 그것 때문에 부담을 갖거나 뛰어넘겠다는 목표는 아니다. 더 좋은 실력자가 발굴해야겠다는 원칙적인 것만 있을 뿐이다. 아직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은 여유있게 못 해봤다. 지금 '미스터트롯' 팀이 휴가를 간 상태이기 때문에 내달부터 본격적인 분지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쉬움은 없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그걸 받아 담기 버거울 정도로 받았다. 다음부턴 좀더 세련된 방식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야겠다. 공정성 문제 같은 부분을 좀 더 보안해서 찾아뵐 예정이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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