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우정 첫방] 영화 같은 영상미+신승호 하드캐리, 꽉 채운 60분
입력 2020. 04.07. 10:42:45
[더셀럽 전예슬 기자] 한 편의 영화 같은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았다. 빠른 전개, 쫀쫀한 영상미, 그리고 몰입을 높여주는 음악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계약우정’(극본 김주만, 연출 유영은)에서는 신서정(조이현)의 죽음으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박찬홍(이신영), 허돈혁(신승호), 엄세윤(김소혜)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찬홍은 “딱 중간쯤만, 물 흐르듯이 살라”라는 아버지 박충재(김원해)의 가르침대로 평균을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 그의 인생을 바꾼 건 한 편의 시였다. 문학 수업 시간, 힙합 가사를 시로 적어냈다가 백일장 학교 대표로 발탁된 것.

박찬홍은 학교 내 ‘여신’이자 미술 대표 출전자 엄세윤과 대회를 함께 준비하면서 가까운 사이가 됐다. 이후 대망의 대회 날, 박찬홍은 ‘젖은 모래는 발자국을 기억한다’라는 문장이 보였고 그 구절을 써내려갔다. 박찬홍은 이 시로 우수상을 받게 됐다.

그 시각, 고등학교 일대에서 소문난 ‘전설의 주먹’ 허돈혁이 전학을 왔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것을 지켜만 보던 허돈혁은 박찬홍이 백일장에서 쓴 시의 마지막 구절을 보고 그를 찾아갔다. 허돈혁이 “묻고 싶은 게 있다. ‘젖은 모래는 발자국을 기억한다’ 그거 네 생각이냐”라고 묻자 박찬홍은 “응. 아마도”라고 답하며 자신이 당하고 있는 괴롭힘에 도움을 요청했다.



박찬홍은 요청에 응답한 허돈혁에게 구해준 대가로 “뭐해주면 되냐”라고 물었다. 허돈혁은 “뛰어내려라. 네가 신서정 죽였냐”라며 박찬홍을 난간으로 떠밀었고 박찬홍은 옥상에서 추락했다. 이와 함께 ‘그 빌어먹을 시를 쓰지 말아야 했다’라며 ‘우리들의 봄이 시작됐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봄이, 눈 속에 감춰진 것들을 드러나게 하는 봄이, 솟구쳐 오르라고 등을 떠미는 봄이, 잔인한 봄이’라고 말하는 박찬홍의 목소리가 들려오며 미스터리의 서막을 알렸다.

‘계약우정’은 존재감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 박찬홍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허돈혁과 ‘계약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詩)스터리 모험기다. 이 작품은 평점 9.9, 누적 조회수 1600만을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권라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 충실한 스토리와 빠른 전개로 첫 회부터 휘몰아쳤다. 특히 감각적인 영상미와 음악은 눈과 귀를 집중하게 만들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시 또한 ‘계약우정’만이 가지는 매력을 한층 더 높였다.

배우들의 연기도 합격점이다. 이신영과 김소혜는 고등학생 역할에 자연스럽게 녹여졌다. 가장 돋보이는 인물은 신승호. 그는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려내며 실감 나는 액션까지 소화해냈다. 또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리며 극을 단단하게 이끌어갔다.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한 신승호의 앞으로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계약우정’은 총 4부작으로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2 '계약우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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