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VIEW] 정해인 효과無 '반의반', 왜 시청률 1%대 늪에 빠졌나
입력 2020. 04.07. 14:43:28
[더셀럽 박수정 기자]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이 시청률 1%대 늪에 빠졌다. '제목 따라 시청률도 반의반'이라는 굴욕적인 말까지 들으며 한 회 한 회를 겨우 버티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반의반'(극본 이숙연, 연출 이상엽)은 2.4%(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닐슨)으로 출발해 매회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급기야 2018년 방영한 '어바웃타임'(0.8%) 이후 2년만에 tvN 월화극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던 4회(1.3%)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던 '반의반'은 5회에서 0.2%P 상승한 1.5%를 기록하면서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첫방 전 목표 시청률은 10% 돌파였는데 지금으로써는 1%대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보인다.

'반의반'은 첫 회부터 삐걱거렸다. 인공지능(AI) 라는 낯선 소재에 '호불호'가 갈렸고, 감성 멜로물만의 설렘 포인트도 부족했다. '인공지능'의 등장은 오히려 진입장벽이 됐고, 심지어 시청자들의 신규 유입마저 방해하고 있다. 더디고 느린 전개 역시 '반의반'의 부진 이유로 꼽힌다. 더 큰 문제는 느슨한 전개에 전체적인 스토리 파악마저 힘들다는 점이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냐'라는 반응이 5회 방영 후인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리 극 중 문하원(정해인)과 그의 첫 사랑 김지수(박주현)의 관계성이 중요한 핵심 포인트라 하더라도 과하게 치중됐고, 1~5회 내내 지지부진한 전개로 시청자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애틋한 관계를 드러내려는 의도와 달리 두 사람의 감정 변화에 공감을 얻기엔 역부족이었다. 문하원과 '지수D(지수의 인격과 감정을 지닌 대화 프로그램)' 사이에 불편하게 껴있는 여자 주인공 한서우(채수빈)의 존재 자체도 '물음표' 투성이다.



'반의반'의 부진은 '멜로 대세'로 자리잡은 정해인에게도 치명적이다.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MBC '봄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까지 멜로물로 흥행을 이어오며 '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던 정해인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컸다. 단독으로 '정해인 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멜로물이 될거라는 업계의 전망도 있었으나 아직까지는 그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매 작품마다 호평을 받았던 정해인의 멜로 연기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품 자체가 설득력이 부족하고, 흡인력과 공감도가 떨어진다.

다행스럽게도 6회부터는 메인커플인 문하원과 한서우의 로맨스가 주를 이룬다. '반의반' 측은 "서우의 사랑에 반응한 하원의 달콤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귀띔하며,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고 감싸며 마음을 키워나가는 하원과 서우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메인커플 문하원, 채수빈의 본격적인 로맨스에 문수호(이하나), 강인욱(김성규)의 관계 변화 그리고 전은주(이상희) 하숙집에 새로 들어오는 미스테리한 호텔리어 김민정(이정은)의 존재까지. 새로운 관전 포인트들이 펼쳐진다.

과연 반전을 꾀할 수 있을까. 이제 중반부 진입을 앞두고 있는 '반의반'. 위태로워 보이는 '반의반'이 시청자들과 다시 소통할 수 있을 지 1%의 희망을 걸고 조금은 더 지켜볼 때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tvN '반의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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