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 유승호 "시청률 아쉬워,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작품" [인터뷰]
입력 2020. 05.13. 09:00:00
[더셀럽 박수정 기자]"예전부터 아역의 이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했고, 그래서 스스로 이런 직업군(캐릭터)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이번 ‘메모리스트’를 통해서 그런 생각들을 제 스스로도 많이 무너뜨렸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배우 유승호가 또 하나의 산을 넘어섰다. 스스로 넘지 못했던 편견의 벽을 넘어서며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유승호의 첫 장르물 '메모리스트'는 지난 4월 30일 종영했다.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극이다.

극 중 유승호는 신체 접촉을 통해 타인의 가억을 스캔하는 사이코메트리 초능력 능력을 가진 행동파 형사 동백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유승호는 동백 그 자체였다. 강렬한 액션부터 섬세한 내면 연기까지 다채로운 동백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해해내며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첫 장르물 도전을 마친 유승호는 "처음 도전하는 장르여서 많은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맨몸액션도 연습했고, 역할이 경찰이다 보니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까지 신경을 썼다. 끝나고 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크다.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시청률은 기대보다는 낮았다. '메모리스트'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3회가 기록한 3.4%(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닐슨)였으며, 자체 최저 시청률은 13, 15회가 기록한 2.2%였다. 16회(최종회)는 3.2%에 그쳤다.

다소 낮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유승호는 "상반된 평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저희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만든다고 해도 결국 판단은 시청자분들이 해주시는 거니까. 재미있게 봐주신 고정 시청자분들께는 정말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더 많은 시청자분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건 분명 저희가 놓친 게 있기 때문이지 않겠나. 시청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모리스트' 각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그에 얽힌 사건들은 분명히 흥미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메모리스트'가 좋다"고 털어놨다.



'메모리스트'에서 '기억스캔' 초능력으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는 형사 동백(유승호)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허점을 파고드는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쇄살인마 지우개를 추적해간 두 사람의 짜릿한 공조는 시청자들을 끌어당긴 원동력이었다. 특히 두 사람의 연기 시너지는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 유승호 역시 "이세영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좋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사실 함께 제대로 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기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정말 잘 해주었다. 매일 반복되는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장르 특성상 유승호, 이세영의 로맨스는 볼 수 없었다. 케미스트리가 워낙 좋다보니 두 사람이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도 꽤 있었다. 이에 유승호는 " 이 작품 특성상 로맨스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계속되는 의문의 죽음과 지우개를 추적해나가는 과정에서 로맨스가 들어가면 극의 흐름이 깨지지 않았을까 싶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로맨스도 재밌게 찍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극 중 동백(유승호)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신을 꼽았다. "동백이가 조성하 선배님이 연기한 이신웅 차장과 함께 했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신웅이 지우개로 몰린 후 상황이 다시 반전되어 동백이가 지우개로 지목되는 장면이다. 촬영현장에서 선배님도, 저도 감정을 쏟아 부어야 했던 장면이다. 스태프분들도 저희 두 배우의 감정을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시려고 빠르게 세팅하고 움직여주셨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

'메모리스트' 이후 알려진 유승호의 차기작은 영화 '소방관'.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하차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음 작품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코로나 때문에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영화도 하차하게 되었다. 지금 주변 이야기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예정이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스토리제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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