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남녀 첫방] 강지영X정일우X이학주의 신선한 삼각구도, 아쉬움은 남지만
입력 2020. 05.26. 11:12:22
[더셀럽 김지영 기자] 신선한 삼각관계를 알린 드라마 ‘야식남녀’가 첫 포문을 열었다. 모든 게 완벽하진 않지만, 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완전해질 ‘야식남녀’를 기대케 했다.

지난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야식남녀’(극본 박승혜, 연출 송지원)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거짓말과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또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남자에게 상처를 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방송에서는 4년차 계약직 PD 김아진(강지영)이 프로그램 기획안을 냈으나 차주희(김수진) CP에게 무시를 당하고,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자신의 기획안대로 프로그램을 꾸리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김아진은 ‘게이 셰프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으며 들어주는 고민상담’이라는 주제로 야심차게 시작했으나 당장 게이 셰프를 구할 수 없어 위기에 봉착했다.

김아진의 단골 술집 셰프인 박진성(정일우)는 형의 가게에서 전적으로 일하고 있었으나 갑작스런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급전이 필요했고 악재가 겹쳐 가게에서도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던 중 박진성은 김아진이 프로그램을 위해 ‘게이 셰프’를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를 마지막 기회로 생각, 프로그램 오디션을 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게이가 아니었음에도 스스로를 세뇌하며 약간의 분장으로 게이로 변신해 방송국에 도착했고 우연히 진짜 게이 강태완(이학주)를 마주치면서 그와의 인연도 예감케 했다.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대립구도를 그리던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와 달리 ‘야식남녀’는 한 남자를 게이와 여성이 경쟁을 하게 만들어 신선함을 추구했다. 더욱이 최근 드라마들에서 동성애자가 간혹 등장하긴 했으나, 조연에 그쳤던 반면 ‘야식남녀’는 주인공으로 내세워 달라진 동향을 보였다. 첫 방송에서는 세 남녀의 인연의 시작을 그리며 이후 다뤄질 새로운 삼각구도에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생계형 게이가 된 박진성 역을 맡은 정일우는 평소의 모습과 다른 화장, 화려한 의상으로 코믹한 모습과 함께 캐릭터에 적절히 녹아든 모습으로 유쾌함을 전했다. 첫 회에서는 짧게 등장했던 게이 강태완 역의 이학주 역시 박진성과 마주치면서 달라지는 표정과 눈빛, 분위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년 만에 한국 활동을 재개한 강지영의 연기 점수도 합격점이었다. 고된 회사 일로 지쳤으나 맛있는 음식을 기다릴 때의 표정과 달라지는 분위기, 상사의 무시에 발끈하는 호기로움, 위기를 겪고 좌절하는 모습 등 다채로운 김아진의 상황들을 표정과 정확한 딕션, 연기력으로 표현해냈다.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의 성격 또한 여실히 드러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만 극을 밝게 그리려고 노력했던 연출이 오히려 극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자신이 원하는 비스트로를 운영 중이지만 피곤한 하루를 겪고 있는 박진성을 표현하지 못하는 밝고 고운 OST 음색, 박진성 부친의 사고로 위기를 맞게 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노래 등 극의 몰입에 도와야하는 배경 음악들이 오히려 몰입을 방해케 했다. 더불어 심각한 상황을 반대로 코믹하게 보여주는 카메라 연출, 주인공들의 성향만 신선할 뿐 뻔한 스토리라는 점은 ‘야식남녀’를 더욱 부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은 고쳐나가고 시청자의 피드백을 받아 수용하면 되는 부분이기에 여전히 ‘야식남녀’를 기대해봄직하다. 이날 첫 방송을 시작한 MBC ‘저녁 같이 드실래요’도 맛있는 한 끼 로맨스를 그리는 상황. ‘야식남녀’가 ‘저녁 같이 드실래요’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JTBC '야식남녀' 캡처, 드라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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