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이무생 "차기작 부담 NO, 진한 어른 멜로도 자신있어"[인터뷰]
입력 2020. 05.27. 11:54:15
[더셀럽 박수정 기자] "'부부의 세계'는 제 배우 인생의 터닝포인트죠"

'다작의 아이콘' 배우 이무생(40)이 JTBC '부부의 세계'를 통해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드라마 '왕이 된 남자', '봄밤', '60일, 지정생존자', '부부의 세계'까지. 이무생의 대세 행보는 온 우주가 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혹에 맞은 전성기에 이무생은 "(지금의 인기와 많은 관심을) 즐기는 게 쉽진 않더라.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싶다"라며 쑥스러워했다.

"감이 안 와요. 사실 좋은 작품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한 일이잖아요. 인기 실감하느냐고 많이 물어보시는데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아직 많이 쑥스러워요. 부족한 제가 김윤기라는 좋은 캐릭터를 만나 정말 많은 칭찬을 들어보네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난 16일 종영된 '부부의 세계'는 화제성은 물론 시청률까지 '올킬'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다. 자체 최고 시청률 2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JTBC 역대 드라마 1위였던 'SKY캐슬'을 넘어선 수치다.

"대본을 보면서 시청자로서 재밌다는 생각은 했었어요. 잘 될거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이 정도일 거라는 생각도 못 했죠. 전 연령층이 사랑을 해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해요. (일부 시청자들은) 피로감 때문에 '하차한다'는 반응도 있었는데, 볼 수밖에 없는 마력이 있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 블랙홀처럼요. 저 역시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웃음)"



'부부의 세계'에서 이무생은 정신과 전문의 김윤기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 김윤기는 마지막까지 지선우(김희애)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 이번 작품을 통해 이무생은 '이무생로랑', '산소호흡기' 등 다양한 애칭을 얻기도 했다.

"진짜 많은 별명이 생겼더라고요. 적응이 안 돼요. 좋은 별명이죠. 처음으로 '이무생로랑'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신 분에게 찾아가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웃음). 이름 짓기의 끝판왕이신 것 같아요"

극 중 김윤기는 지선우를 향한 애틋한 순애보로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김윤기와 지선우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애청자들도 많았으나, 아쉽게도 두 사람이 이루어지는 꽉 막힌 엔딩보다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결말에 대해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어요. 그런 엔딩이기 때문에 더 '김윤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열린 결말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더 상상할 수 있는 여지는 남았으니 좋아요. 김윤기로서도, 이무생으로서도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실제 이무생의 사랑법도 김윤기와 비슷할까. "순애보 같은 면이 실제 저에게도 있긴 해요. 실제 저라면 그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쯤은 지선우에게 고백했을 것 같아요. 김윤기 입장에서는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지선우의 감정을 더 배려했던 것이라 생각해요. 모진 풍파를 겪은 지선우에게 김윤기가 고백을 한다면 짐을 더 지어준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계속 묵묵히 기다렸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이무생은 "(공교롭게도) 전작들에서도 짝사랑만 했다. 다음 작품에서는 꼭 누군가와 쌍방향 멜로도 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도 좋고, 진한 어른 멜로도 해보고 싶다. 불러만 주신다면 자신 있다"라고 당찬 각오를 덧붙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부부의 세계'로 인연을 맺은 김희애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무생은 한층 들뜬 목소리로 "오랜 팬이었다. 이제 여한이 없다"며 '성덕(성공한 덕후)'이 됐음을 자랑했다. '부부의 세계' 메이킹 필름에서 '성덕' 이무생이 김희애에게 포옹을 요청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가 나오는 장면 대부분이 김희애 선배님과 함께했어요. 선배님은 현장에서 늘 지선우였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게 진짜 배우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죠. 김희애 선배님을 보면서 저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작품을 하는 동안) 김윤기로 제대로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정말 감사하고, 함께 작품을 하고 난 후 더 팬이 됐습니다"

지난 2006년 영화 '방과후 옥상'으로 데뷔한 이무생은 어느덧 14년 차를 맞았다. 데뷔 이후 공백기 없이 쉼 없이 달려온 이무생은 '부부의 세계'를 마친 후 계획을 묻자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열일'을 예고했다. 다시 무(無)의 세계에서 이무생을 대중에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차기작 부담이요? 아직은 없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을 되돌아봤어요. 10년 넘게 했던 활동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조차 잊혀가는 작품 속에서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제 본연의 자리, 무의 세계로 돌아가서 저만의 것을 또 보여주고 싶어요. 인간 이무생으로서도 항상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처음과 끝이 다르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의 큰 목표입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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